[농구일기] 그러나…이 사진이 점프볼 표지로 사용된 적은 없었다

아산/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0 20: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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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최창환 기자] 2025년 3월 10일 아산 이순신 체육관/반팔티셔츠 얘기 취소, 아직 춥다

WKBL 현장에서 수많은 경기를 봤지만, 청주 KB스타즈와 아산 우리은행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나가타 모에의 버저비터가 나왔을 때처럼 짜릿했던 적은 없었다. 김단비의 치명적인 실책부터 시작해 중심을 잃은 가운데에도 슛을 던진 나가타의 집중력, 비디오판독 결과가 발표되기 전 일찌감치 ‘악수타임’을 나눈 양 팀 사령탑의 모습까지. 마치 한편의 농구 만화를 보는 듯했다.

시즌 개막 전 KB스타즈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예상한 전문가는 극소수였다. WKBL은 매 시즌 개막 기념 미디어데이를 맞아 팬, 선수, 미디어를 대상으로 우승, 플레이오프 진출 예상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KB스타즈는 플레이오프 진출 예상 팀이라는 항목에서 46명의 전문가로부터 6표(13%)를 받았다. 가장 적은 득표율이었다. 우승 후보로는 단 1표(2.2%) 받았을 뿐이다.

그럼에도 KB스타즈는 예상을 깨고 4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인천 신한은행과의 골득실에서 +1점을 기록해 가까스로 진출했다 해도 평가절하되어선 안 될 성과다. 내가 드라마 ‘눈이 부시게(명작이다. 강추!)’의 한지민처럼 과거로 돌아가 “여러분, 저는 이 게임을 봤어요. KB스타즈가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거예요. 제 말을 믿으셔야 합니다!”라고 하면 실없는 얘기 하지 말라는 소리나 들었을 것이다.

KB스타즈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정규리그 우승 팀 우리은행을 상대로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끌고 가는 투혼을 발휘했다. 적장 위성우 감독은 “KB스타즈 선수들의 움직임이 확실히 좋아졌어요. 선수들끼리 주고받는 얘기도 있잖아요. 선수들 통해 들어보니 오프시즌에 예년보다 많은 준비를 했다고 하더라고요”라며 KB스타즈의 저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완수 감독 또한 챔피언결정전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선수들이 한 시즌 동안 보여준 성장세에 만족감을 표했다. “주전 3명(강이슬, 허예은, 나가타)의 활약은 당연히 예상했습니다. 이들 외에 (이)채은이, (이)윤미, (양)지수가 많이 성장했어요. 덕분에 주전들도 버틸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송)윤하까지…. 이들 중 1명이라도 없었다면 여기까지 못 왔죠.” 김완수 감독의 말이다.

나가타의 극적인 버저비터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던 KB스타즈는 3~4차전에서도 장군멍군을 주고받으며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왔다. WKBL 출범 후 5전 3선승제 4강 플레이오프에서 성사된 최초의 5차전이었다.

그러나…. KB스타즈의 저력이 담겼던 한 장의 사진이 점프볼 표지로 사용된 적은 없었다. 4차전까지 거듭된 사투에 모든 힘을 쏟아냈던 KB스타즈는 5차전 3쿼터부터 급격히 무너지며 거짓말처럼 45-53으로 패했다. 그렇게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KB스타즈의 ‘봄 농구’도 막을 내렸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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