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없이 울었어요" 현대모비스 서명진, 4강 PO 탈락 후 펑펑 운 사연은?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8 20: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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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정말 원 없이 울었던 것 같아요."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2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0-86으로 패배했다.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해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던 현대모비스는 3연패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16년 간 팀을 이끌었던 양동근이 은퇴했다. 그러면서 선수단에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새로운 멤버들로 팀을 구성하면서 리빌딩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FA 시장에서 장재석, 기승호, 김민구, 이현민 등을 영입했고, 또 시즌 도중 빅딜을 통해 최진수를 데려오기도 했다. 리빌딩 첫 시즌이었던 만큼 올 시즌 성적에 대한 기대치는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많은 변화에도 불구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팀에 빠르게 적응하며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다. 이런 과정에서 영건들의 성장 가능성을 엿본 것도 큰 수확이었다.

유재학 감독도 4강 플레이오프 탈락 후 "젊은 선수들이 플레이오프에서 경험을 쌓은것에 만족한다. 그 선수들한테는 이렇게 큰 경기 뛰어본 건 엄청난 자산이 됐을 것이다. 앞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올 시즌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그중 양동근의 후계자로 지목 받은 서명진은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정규리그 53경기에 출전한 서명진은 평균 8.3득점, 2.4리바운드 4.5어시스트로 크게 두드러지는 성적은 아니지만 향후 팀을 짊어질 가능성을 봤다. KGC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서명진은 팀 내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또 하나의 경험치를 축적했다.

하지만 아직은 프로 새내기다운 모습도 보였다. 시즌 막판 체력 저하를 겪었고 이로 인해 멘탈이 무너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4강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서명진은 아이라 클라크 코치 곁에서 펑펑 울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숙소로 돌아가 클라크 곁에서 펑펑 울었다. 정말 원 없이 울었던 것 같다. 진 게 너무 분했다. 다 울고 나니 한편으로는 홀가분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면서 "클라크와는 신인 때부터 친하게 지냈다. 선수에서 코치로 신분이 달라졌어도 전혀 거리감이 없다. 제가 어려울 때 먼저 다가와 조언도 많이 해줬고, 믿음직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얘기했다.

양동근이 16년 동안 현대모비스에서 발휘했던 경기력, 영향력, 절대적인 존재감. 양동근이라는 이름 석자가 품고 있는 가치가 너무나 컸기에 그 역시 짊어질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터.

이에 대해 서명진은 "시즌 도중 슬럼프가 있었을 때 (함)지훈이 형과 얘기를 많이 했다. 사실 동근이 형 이름이 계속 언급되는게 저한테도 부담이 됐다. 그럴 때마다 지훈이형이 '네 이름 앞에 동근이형 이름이 붙는 것 자체 만으로 넌 대단한 거다. 자부심을 가지라'고 조언해주셨다"면서 "동근이 형 없이 치른 첫 시즌인데, 올 시즌을 통해 많은 걸 정말 느끼게 됐고, 또 농구적으로도 더 깊이 있게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에게는 굉장히 소중한 시즌이었다. 다사다난했다(웃음). 우선 다치지 않고 팬들에게 많이 뛰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저 자신한테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그 소중함 속에서 앞으로 개선해야 될 부분도 많이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멘탈의 중요성을 많이 느낀 시즌이었다. 자신감을 갖고 하는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정규리그 막판 부진도 멘탈에서 무너진 것이 큰 원인이 됐다. 그렇지만 좋은 공부가 됐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는 올 시즌보다 더 자신감을 갖고 임하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2020-2021시즌의 모든 일정을 마친 현대모비스는 당분간 휴식기에 들어간다.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서명진은 휴가 동안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서명진은 "올 시즌 치르면서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깨달았다. 2주 정도 푹 쉬면서 학교 은사님 등 그동안 감사했던 분들을 만나고 싶다"며 "그 이후로는 운동에만 전념할 생각이다. 스킬트레이닝을 통해 몸 상태를 다시 끌어올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서명진은 "울산 팬분들에게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크다. 제가 기복이 심했는데도 저를 끝까지 응원해주셨다. 정말 울산 팬 분들이 있어서 제가 마지막 경기까지 코트 위에서 뛸 수 있었던 것 같다. 팬들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며 다음 시즌 더 발전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홍기웅 기자)

 

점프볼 / 서호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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