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 우리은행 이다연은 ‘잠시 멈춤’을 가진 선수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최이샘의 보상 선수로 우리은행으로 이적했지만, 곧바로 임의해지로 공시된 것. 우리은행의 강도 높은 팀 훈련을 따라오는데 애를 먹었고, 선수 스스로도 주눅들어 한 것이 이유였다.
우리은행은 이러한 이다연에게 ‘휴식기’를 부여, 더 단단해진 마음가짐으로 복귀할 수 있게 배려했다. 이후 이다연은 1년의 기간 동안 실업팀 사천시청 소속으로 뛰며 감각을 유지했고, 기량도 끌어올렸다. 지난 7월 열린 종별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일반부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몸과 마음을 단단히 한 후 8월 우리은행에 복귀했다. 그러나 프로 무대 복귀전은 미뤄졌다. 발목 부상을 입은 것이 화근이었다. 위성우 감독이 “기용할 선수가 적다”라고 고민을 드러내는 덴 이다연의 결장도 컸다.

친정팀을 상대로 가진 복귀전. 이다연은 20분 33초간 코트를 누비며 궂은일로 팀에 공헌했다. 리바운드는 9개로 팀 내 최다였고, 이중 절반 가까운 4개는 공격 리바운드로 기록했다. 스틸도 1개를 더하며 수비에서 만점에 가까운 에너지를 더했다.
의미있는 변화다. 이다연은 신한은행에서의 4시즌 동안 35.8%라는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는 3점슛으로 팀에 공헌하는 선수였다. 그러나 이 경기는 달랐다. 데뷔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궂은일에서 에너지를 더하는 역할로 변모한 것. 1경기라 평가가 이를 수는 있지만, 이다연이 궂은일에서 힘을 써주면 김단비와 이명관의 수비 부담은 줄어든다.


김단비는 아예 식스맨의 모범 자세라고 추켜세웠다. “식스맨 선수들은 코트에 들어갔을 때 수비나 리바운드로 힘을 보태주는 게 팀 승리에 힘이 된다. 다연이의 활약은 이 말의 본보기와도 같다.”
혼란과 정체기를 이겨내고 돌아온 프로 무대. 이다연은 ‘만개’할 준비를 마쳤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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