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위 서울 SK와 공동 2위 창원 LG가 만나는 4라운드 최고 빅매치를 보기 위해 추위를 뚫고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았다. 관중이 없어 구단들이 꺼리는 월요일 경기였지만, 빅매치 답게 연휴 직후의 월요일 임에도 3803명의 관중이 학생체육관을 채웠다. 통계 확인을 안해봤지만, 올 시즌 월요일 최다 관중이 아니었을까 싶다.
최근 굉장히 재미있게 본 유튜브 영상이 있다. ‘라젤’이라는 LG트윈스 팬인 유튜버가 SK나이츠 팬이 된 과정을 설명한 영상이다. '이보다 귀엽게 농구를 설명할 수 없겠다' 싶으니 강력 추전한다.
이 영상에서 편집자는 자밀 워니에 대해 “슬램덩크 신현철, 정우성, 이명헌을 다 합친 캐릭터, 게임하는데 다른 사람들 현질 5만원 했는데 나만 50억 정도 써서 사기 수준으로 게임하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기가 막힌 비유다.
슈퍼스타는 중요한 경기일수록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셈이다. 워니가 그랬다. 사기 수준의 캐릭터 역할을 또 했다.
경기 초반에는 LG가 센터 아셈 마레이를 앞세워 워니를 잘 제어하는 듯했다. 마레이가 워낙 강하게 몸싸움을 하는 선수여서 그런지 워니는 밖을 겉돌면서 플레이했다. 밖에서 플레이 하니 야투율이 낮아졌다. 1쿼터에 시도한 6번의 공격 중 2번만 골(4점)로 이어졌다. 그마저도 2점은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풋백이다. 골밑에서의 1대1 시도는 거의 없었다.
영리하기까지한 워니는 마레이가 빠지고 대릴 먼로가 뛸 때 몰아쳤다. 전반 8점에 머물렀지만 3쿼터에 귀신같이 9점을 쏟아붓더니 승부처인 4쿼터에는 중요한 순간마다 마레이의 견제를 피한 상황에서 득점을 쌓았다. 경기 종료 4분 13초 전에는 환상적인 훅슛을 마레이의 수비 넘어로 성공시켰고 76-70으로 앞선 경기 종료 35초 전에는 페이드 어웨이 슛까지 넣었다.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득점이었다.
SK는 78-70으로 승리, 7연승을 달리던 LG의 앞길을 막았다. 28승7패로 2위 울산 현대모비스(21승13패)와 격차를 6.5경기로 벌렸다.
워니의 기록은 25점 17리바운드 6어시스트. 슬램덩크 정우성만큼 골 넣었고 신현철 만큼 리바운드 잡았고 이명헌 만큼 어시스트를 뿌렸다.
사기 캐릭터 맞다.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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