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숙명, 빨리 잊어야죠” 김단비의 치명적 실책에 갈린 명암

아산/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4 21: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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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최창환 기자] 우리은행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경기 종료 직전, 역전패의 빌미가 되는 실책을 범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아산 우리은행은 4일 아산 이순신 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접전 끝에 57-58로 패했다. 우리은행은 시리즈 전적 1승 1패에 그치며 적지로 이동, 3~4차전을 치르게 됐다.

다 잡았던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우리은행은 2점차로 뒤진 경기 종료 37초 전 이민지가 과감한 3점슛을 터뜨려 1점 차 리드를 되찾았다. 이후 재역전을 노린 이채은의 3점슛이 림을 외면, 우리은행이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듯했다. 남은 시간은 22초에 불과했고, KB스타즈는 아직 팀파울에 걸리지도 않은 상황이었다.

여기서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그것도 정규리그 MVP이자 리그 최고의 선수라 할 수 있는 김단비의 손에서. 김단비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경기 종료 3초 전 동료가 받을 수 없는 무리한 패스를 시도했고, 이로 인해 KB스타즈에 마지막 공격권을 넘겨줬다.

심지어 KB스타즈는 작전타임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위성우 감독은 ‘괜찮다’라는 제스처와 함께 수비 정비를 주문했다. 그럼에도 거짓말 같은 상황이 일어났다. 나가타 모에가 시간에 쫓기며 던진 플로터가 백보드를 맞고 림을 가른 것.

우리은행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여유 있는 버저비터였다. 심판진의 버저비터를 선언하기 전, 양 팀 코칭스태프가 미리 ‘악수 타임’을 가질 정도였다.

“플레이오프에서 이렇게 진 건 처음”이라며 운을 뗀 위성우 감독은 “KB가 더 죽기살기로 했다. 아쉬운 게 있다면, (김)단비 혼자 끌고 가기에 어려운 부분도 있다는 점이다. 물론 공을 들고 있기만 해도 끝나는 상황이었지만,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제일 괴로울 거라 생각한다. 빨리 잊어야 한다. 더 얘기해 봐야 괴롭지 않겠나. 잊는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위성우 감독은 또한 “에이스의 숙명이다. 다른 선수가 그런 실책을 해서 졌다면 타격이 더 컸을 것이다. 단비가 실책을 해서 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빨리 잊고, 하루 잘 쉬고 3차전부터 잘 치러보겠다. 우리가 3대0으로 이길 거란 생각은 안 했다”라고 덧붙였다.

위성우 감독의 말이 정답이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 법이다. 김단비가 평정심을 되찾아야 우리은행도 시리즈 우위를 되찾으며 챔피언결정전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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