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인천/민준구 기자] 삼성이 그토록 바랐던 포인트가드의 존재. 김시래 합류로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던 그 꿈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서울 삼성은 1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72-88로 대패했다. 전반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쳤음에도 막판 뒷심에서 밀리며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삼성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그토록 원했던 김시래라는 포인트가드를 얻었다. 효과는 시작부터 대단했다. 비록 최약체 LG를 상대했지만 이전과는 다른 농구를 선보이며 깔끔히 승리했다. 단순히 승리라는 결과 이상으로 과정 역시 좋았기에 기대감은 높았다.
KCC와의 경기 역시 비록 패했음에도 희망은 있었다. 좋은 경기를 했고 역전패라는 아쉬운 결과를 어느 정도 잊을 수 있을 정도로 과정이 좋았다.
그러나 전자랜드 전은 그 희망이 조금씩 무너져 내린다는 느낌을 강하게 줬다. 아이제아 힉스가 골반 통증으로 인해 부진했지만 패배의 최대 원인은 아니었다. ‘시래 효과’가 사라지면서 삼성 역시 정체되고 말았다.
삼성은 이날 단 한 차례의 속공 상황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김시래 합류 이후 속도전이 가능했지만 전자랜드의 강한 압박 수비, 빠른 공수전환에 가로막혔다. 반면 전자랜드는 무려 20점이라는 속공 득점을 생산해내며 순식간에 대승을 이뤄냈다.
김시래를 통해 만들어지는 플레이의 위력이 떨어졌다. 전자랜드는 결국 어시스트 패스가 올 것이란 걸 간파했고 철저히 차단했다. 김시래는 이날 26분 29초를 뛰며 4득점 4어시스트로 부진했다. 삼성 합류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동료들도 김시래가 전한 패스의 의미를 100% 이해하지 못했다. 서로 맞춰본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투입된 패스를 종종 놓치고 말았다.
물론 삼성의 일정이 좋지 않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5일간 3경기라는 타이트한 일정으로 선수들의 컨디션 역시 바닥이었다. 전반에 비해 후반부터 뚝 떨어진 페이스가 이를 증명한다.
그럼에도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김시래를 통한 농구가 이제는 모든 걸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의 손끝에서 오로지 패스만이 전해진다면 삼성의 농구를 막아내는 건 크게 어렵지 않은 일이다.
김시래는 단순히 패스만 하는 가드가 아니다. 그러나 삼성 합류 이후 득점력은 크게 떨어졌다. LG 시절, 과감하게 시도했던 3점슛과 미드레인지 점프슛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빈틈을 이용한 돌파는 여전히 날카로웠지만 한계가 분명했다.
국가대표 휴식기를 맞이한 삼성은 현재의 문제를 그대로 안고 갈 가능성이 크다. 김시래가 국가대표로 차출되면서 휴식기 동안 손발을 맞출 기회도 없다. 또 전자랜드 전 패배로 인해 6위 KT와의 격차는 3경기차로 벌어졌다. 남은 경기가 많다고 하지만 삼성보다 2경기를 덜 치른 KT이기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점점 희미해지는 삼성의 봄 농구. 2016-2017시즌 이후 매번 겨울 농구에 만족해야 했던 그들에게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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