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그] ‘부산 사나이’들의 재회 in 고양 “석호 형 때문에 소노 오고 싶었죠” & “네가 와서 참 좋다”

용인/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4 06:00:0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왼쪽부터 신지원, 조석호(이상 고양 소노)
[점프볼=용인/이상준 기자] 부산중앙고를 이끌던 두 고등학생. 성인이 되어 고양에서 ‘프로 선수’로 다시 만났다.

어느 사회집단이든, 내가 잘 알고 있는 사람 또는 친한 지인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적응의 순간이 필요한 때 남들보다 이에 필요한 시간이 반으로 줄어든다.

운동선수들 역시 마찬가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치며 함께한 추억이 있는 자를 프로 팀에서 만나는 것. 또 다른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미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힘이다.

“(조)석호 형이 있어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고양 소노에 오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석호 형 따라서 잘 한다면, 다른 선배님들과도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11월 1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신인 선수 출정식을 마친 소노의 ‘새 얼굴’ 신지원이 전한 기대감 넘치는 말이었다. 자신의 프로 무대 첫걸음을 ‘익숙한 선배’인 조석호와 함께하게 된 것을 기뻐하고, 또 기뻐했던 신지원이다.

신지원과 조석호의 사이는 아주 각별하다. 둘은 금명중을 거쳐 부산중앙고 까지, 농구선수로 한 단계 성장해야 할 시기를 함께 보냈다. 조석호가 2020년 대학 진학 없이 고졸 선수 신분으로 드래프트에 참가, 2라운드 4순위로 고양 오리온의 유니폼을 입은 순간도 신지원은 가까이서 지켜봤다.

조석호가 프로로 떠난 후에도 인연은 이어졌다. 신지원이 고3이던 2021년, 둘은 함께 부산중앙고 출신으로 당당히 U19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신)지원이랑 저는 부모님끼리도 맨날 붙어 다니십니다. 그 정도로 가족 같은 사이죠. 언제 프로로 오나 기다렸는데… 그런 측면에서 지원이가 소노로 와서 너무 좋아요.”
2일 서울 삼성과의 D리그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조석호의 말이다. 조석호 역시 신지원의 합류를 크게 반겼다. 단순 농구부 동료를 넘어 서로에게 진정으로 의지하는 사이였기에 재회는 더욱 남다르게 다가왔다.

조석호의 동생 챙기기는 그가 팀에 합류한 순간부터 이어졌다. 지난 11월 15일, 신지원이 고양으로 넘어오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항상 붙어 다니며 신지원을 도와준다. 모든 게 낯선 신지원이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D리그를 준비하는 순간에도 조석호가 발 벗고 나서서 적응을 도왔다.

고등학교 시절 이후 약 4년 만에 같은 유니폼을 입고 맞추는 호흡. 신지원은 공을 운반하는 조석호를 위해 부지런히 스크린을 걸어준다. 조석호는 골밑으로 ‘롤’하는 동생에게 ‘맛있는’ 패스 하나를 건네주며 어시스트를 적립한다.

소노의 D리그 첫 5경기 성적은 2승 3패로 다소 미약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두 ‘부산 사나이’의 좋아지는 호흡이라는 성과를 발견할 수 있었다.

조석호도 이에 동의했다. “지원이에게 팀에서 해야 할 것들, D리그를 준비하는 과정까지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고 있어요. 반대로 지원이도 대학리그 최고의 빅맨 중 한 명이었던 만큼 저에게 많은 피드백을 줍니다. ‘이렇게 하면 더 좋겠다’라면서 여러 가지를 계속 공유 중이죠. 코흘리개 시절부터 봐서 아직 귀여운 동생이기도 하지만… 지원이의 존재가 진짜 큰 힘이 됩니다!”

익숙한 사람, 든든한 사람의 존재. 소노의 미래로 커야 할 두 사람은 그렇게 손을 맞잡고 더 큰 도약을 준비 중이다. 부산코 흘리개에서 부산 사나이로, 부산 사나이에서 고양 사나이로.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김종원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