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규 칼럼] 다시 뛰는 삼일중, 학생으로도 선수로도 성장합니다

조원규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5 06: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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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삼일중은 말 그대로 파란만장했습니다.

5월의 봄은 화사했습니다. 이전까지 무패 행진을 달리던 최강 용산중을 소년체전 준결승에서 77-65로 꺾었습니다. 남중부 최대 이변입니다. 기세를 몰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결승전은 77-38의 일방적인 경기였습니다.


이후 탄탄대로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용산중의 전력은 강했습니다. 8월, 종별 결승에서 다시 만나 60-85로 패했습니다. 그리고 약 2주 후 다시 만난 왕중왕전 준결승. 사상 초유의 코트 내 폭력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경기는 삼일중의 승리. 그러나 웃을 수 없었습니다. 해당 선수와 코치가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결승에 진출했지만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아쉬운 2점 차 패배로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중고농구연맹 관계자는 당시를 기억하며 “결승전에 나선 삼일중 선수들도 피해자”라고 했습니다. “이겨도 환영받지 못하는 경기를 하면서 골을 넣어도 좋아하지 못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삼일중의 2025시즌이 끝났습니다.

 


경험 많은 최명도 코치가 다시 부임했습니다. 최 코치는 2006년 단대부고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모교 삼일중을 지도했습니다. 이후 KBL, WKBL, 대학교, 고등학교를 두루 거친 경험 많은 지도자입니다.

최 코치는 “작년에 왔을 때는 폭행 건도 있고 지도자가 네 번 바뀌다 보니 최악의 상황이었다”고 했습니다. 이번 시즌 3학년이 9명이나 되는 것도 고민입니다. 출전 시간 배분을 고민해야 합니다. 3학년 출전 시간이 길수록 저학년이 뛸 기회는 줄어듭니다.

지난 시즌이 그랬습니다. 소년체전 우승을 만든 3학년들입니다. 저학년 출전 기회가 적었습니다. 이번 시즌, 전반기보다 실전 경험이 축적된 후반기를 더 기대하는 이유입니다. 최 코치는 이런 이유들로 인해 지난 겨울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하나로 뭉치기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코트에 나서니 달랐습니다. ‘원팀’이었습니다. 14일 춘계연맹전이 열리는 해남 우슬체육관, 삼일중은 예선 첫 경기에서 3학년 4명의 두 자릿수 득점을 앞세워 주성중을 67-56으로 눌렸습니다.

김현우는 전반에만 3점 슛 4개(9개 시도)를 넣는 등 팀 내 최다인 17득점을 기록했고 이시헌이 16득점으로 뒤를 받쳤습니다. 이도현은 6개의 오펜스리바운드 포함 16개의 리바운드를 잡았습니다. 리바운드(51-35) 우세는 삼일중 승리의 1등 공신이었습니다.


그러나 과제도 있습니다. 이도현과 이시헌은 각각 5개의 턴오버를 기록했습니다. 삼일중의 턴오버는 20개로 주성중보다 6개 많았습니다. 쉽게 달아나지 못한 이유입니다. 김현우의 3점 슛은 후반에 영점이 맞지 않았습니다. 확률 높은 공격 무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더 많이 본 경기입니다. 3쿼터 중반 턴오버가 나왔을 때 배한율은 큰 소리로 “수비하면 돼”를 외쳤습니다. 그리고 수비로 점수 차를 벌렸습니다. 46-41의 점수가 3쿼터 끝났을 때 54-46이 됐습니다. 3쿼터 중반 이후 15분 동안 주성중 득점이 15점에 그쳤습니다.

배한율은 이날 양 팀 선수 중 유일하게 더블더블(11득점 10리바운드)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기록보다 돋보인 건 그의 집중력입니다. 상대 지역방어에 고전해 추격을 당하는 상황, 턴오버로 분위기가 나빠질 수 있을 때 그는 더 크게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최명도 코치는 “선배들이 한 것처럼, (경기 시작 전부터) 타 중학교들이 삼일중학교를 겁먹고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아직은 부족합니다. 우승 전력이 아니라고 평가합니다. 선수들이 경험을 쌓은 후반기에 8강, 잘하면 4강을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또 하나의 목표는 9명의 3학년 선수들이 모두 성장하는 것입니다.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그러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팀 내 건강한 경쟁을 통해 성장하고, 대회에서 치열한 승부를 통해 또 성장해야 합니다. 그렇게 성장의 선순환을 만들어야 합니다.

학생으로서 또 선수로서 성장하는 삼일중을 만드는 건 파란만장했던 지난 시즌이 가르쳐준 가장 큰 교훈입니다.

#사진_점프볼DB, 조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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