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수원/홍성한 기자] "의도한 건 아닌데…"
KBL은 새로운 시즌을 맞아 뜻깊은 기록 지표 2개를 추가했다. 디플렉션(굴절)과 스크린 어시스트다.
디플렉션은 슛 시도가 아닌 상황에서 수비자가 공격자의 패스 등을 건드려 볼을 굴절시키는 행위다. 상대가 점유한 볼을 건드려 공격수에게 영향을 주는 행위로 수비 지표에서 활용된다.
스크린 어시스트는 공격자가 팀 동료를 위해 스크린을 시도, 이 스크린이 직접적으로 동료의 득점으로 이어진 경우에 올라간다.
세계 최고의 무대 NBA 등에서는 이미 정착된 지표로 KBL이 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록을 통해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팀에 헌신하는 선수들의 공헌도를 어느 정도 수치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의미 깊은 변화인 셈이다.
3일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이 개막했다. 팀당 1~2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디플렉션은 정성우(가스공사)가 가장 많은 4개를 기록했다.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로 알려진 그답게 많은 디플렉션이 나왔다. 이어 하윤기(KT), 레이션 해먼즈(현대모비스), 앤드류 니콜슨(삼성)이 3개로 뒤를 이었다.

스크린 어시스트는 외국선수들의 무대가 됐다. 1위는 숀 롱(KCC)이다. 3일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만 4개를 기록하는 등 총 5개를 쌓았다. 4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만난 이상민 감독은 "기록이 집계된다는 건 인지하고 있지만, 롱의 스크린 어시스트를 의도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공동 2위 그룹 역시 모두 외국선수였다. 아셈 마레이(LG), 니콜슨, 자밀 워니(SK)의 3개였다. 그 뒤를 브라이스 워싱턴(정관장·2개), 그리고 김종규(정관장·2개)가 국내선수로 유일하게 2개 이상을 기록했다.
참고로 팀당 2경기씩 치렀던 오픈매치데이(시범경기)에서도 스크린 어시스트를 가장 많이 기록한 이는 외국선수였다. 케렘 칸터(삼성)의 6개.
외국선수들이 적립한 기록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기록이라는 게 스타 플레이어에 한해서만 많이 추가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래서 디플렉션, 스크린 어시스트 등 이런 장면에 대해서도 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는 도입 취지와 거리가 다소 거리가 있다.

팀의 1옵션 외국선수들은 긴 출전 시간이 보장되어 있고, 공격 의존도까지 높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크린 어시스트가 집중되는 것으로 보인다.
정규시즌이 이제 막 시작됐기에 평균을 집계하는 건 이른 게 사실이다. 보이지 않는 헌신을 수치화 하기 위해 도입한 스크린 어시스트. 외국선수들의 잔치가 될까, 아니면 국내선수들에게 흥미로운 기록으로 다가와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까. 시즌 내내 이 수치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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