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들어가도 계속 쏴!”

청주/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30 22:44:1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청주/이상준 기자] 김완수 감독의 철칙이자 KB스타즈 농구의 근간인 말이다.

KB스타즈의 팀 컬러를 떠올려보면, 한 가지가 먼저 생각날 것이다. ‘양궁 농구’

지난 시즌 박지수의 해외 진출이라는 타격 속에서도 봄 농구를 진출한 힘이기도 하다. 강이슬과 나윤정이라는 든든한 슈터 자원들이 있으며 허예은도 슛 하나는 리딩 가드 중 최고다.

올 시즌은 순도도 높다. 30일 기준 KB스타즈는 3점슛 관련 기록에서 모두 1위에 올라있다(경기당 평균 3점슛 성공: 10개, 평균 3점슛 성공률: 31.9%). 아직 1라운드가 지나는 시점이기에 다소 이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더욱 위력이 증가한 것 하나는 알 수 있다.

30일 청주 KB스타즈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아산 우리은행의 맞대결. 이날은 KB스타즈의 ‘양궁 농구’가 제대로 들어맞은 한 판이었다.

전반전에만 9개의 3점슛을 내리꽂았고, 후반전 위기 상황을 탈출한 것도 3점슛이었다. 53-59로 리드당하던 4쿼터 초반부터 터진 강이슬의 3점슛 2개는 값지고, 또 값졌다. 한편으로는 왜 3점슛 하나가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단순히 3점슛을 활용한 공격을 많이 하는 것을 넘어, 실패하고 깨지는 것이 인상적이다. 팀을 승리로 이끈 강이슬은 경기 후 상승세의 원동력에 대한 물음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어린 선수들이 슛을 미루지 않고 던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늘 자신있게 해라. 안 들어가도 계속 쏴!’ (김완수)감독님이 매일 같이 이야기하시는 내용이에요. 감독님을 오히려 슛을 망설이면 혼을 내세요. 저도 최고참으로서 격려를 많이 합니다. 그런 점에서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이 생기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3점슛 위주의 공격을 펼쳐도, 믿음이 없다면 언젠가는 위축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김완수 감독의 말은 선수들을 강하게 붙잡는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이는 2쿼터의 한 장면에서 제대로 알 수 있었다. 33-27로 앞서던 쿼터 종료 5분 17초 전, 나윤정은 탑에서 기회가나자 곧바로 3점슛을 시도했다. 결과는 림 외면. 송윤하가 공격 리바운드 이후 왼쪽 윙으로 이동한 나윤정에게 다시 3점슛 기회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또 다시 림을 외면했다.

이후 또 이어진 송윤하의 공격 리바운드, 패스를 받은 강이슬이 다시 탑에 위치한 나윤정에게 공을 건넸다.

나윤정의 선택이 궁금했다. 보통의 선수라면, 앞서 두 번이나 3점슛이 림을 외면했기에 주춤하거나 패스를 줬을 것이다. 자신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그러나 나윤정은 강이슬의 패스를 받자마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림을 노렸다. 결과는 깨끗하디 깨끗한 3점슛. 나윤정은 뒤돌아 크게 포효했다. “안 들어가도 계속 쏴!”라는 김완수 감독의 말을 충실히 이행한 순간이었다.

슛을 주저하지 않는 환경. 깨져도 일어서는, 자신감을 만든다.

#사진_WKBL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