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 순식간에 일어나는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는 쇼츠로 담아내기에 딱이다. NBA를 비롯한 전 세계 모든 리그가 수많은 쇼츠를 생성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여자프로농구(WKBL)은 아쉽게도 쇼츠를 생산이 쉽지 않다. 멋진 플레이보다는 골을 못 넣거나 어이없는 턴오버를 모은 장면을 팬들이 편집해 놀림거리를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에 지난 19일 KB스타즈와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할 만한 장면이 나왔다. 4쿼터에 나온 허예은의 플레이였다. 비하인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머리 뒤로 절묘한 패스를 넣었다. 이 패스는 골밑에 있던 송윤하에게 정확하게 배달됐고 손 쉬운 골밑 득점이 나왔다.
KBL에서도 잘 나오지 않는 ‘미친 패스’였다. 모처럼 허예은의 패스 쇼츠가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선수들도 놀랐다. 팀 동료인 박지수는 “(허)예은이가 워낙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 그런 패스를 잘한다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 패스는 진짜 놀랬다. 벤치에서 다같이 모션을 흉내내고 난리났었다”며 웃었다.
허예은이 패스 쇼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시즌에는 2대2 플레이를 하면서 상대 가랑이 사이로 패스를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허예은은 “NBA나 해외농구 영상을 많이 보고 따라하려고 하는데 마음대로 잘 되지는 않아요. 비하인드 드리블을 쳤는데 사실 공이 잘 잡힌 상황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골밑에 (송)윤하가 보여서 안 잡힌대로 감각으로 머리 뒤로 패스를 한건데 운좋게 잘된거 같아요. 하하. 윤하가 이 패스를 받아서 못 넣었으면 클날 뻔했다고 하더라고요.”

이처럼 허예은이 창의적인 패스를 하는 데에는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의 영향이 크다. 국내에서 농구를 배워서는 이런 패스 나오기가 어렵다. 기량을 한창 발전시켜야 하는 중, 고농구에서는 지금도 ‘주접떤다’는 불호령이 바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완수 감독은 창의적인 플레이를 장려하는 편이다.
허예은은 “감독님이 평소에도 타이밍 맞을 때는 언제든지 멋있는 패스를 해보라고 하세요. 아예 연습도 시켜주시고... 가랑이 사이로 넣은 패스도 연습 때 오정현 코치님을 상대로 해본 거였어요. 실수해도 별말 안 하세요. 그 덕분에 망설임 없이 패스를 할 수 있어요. 물론 실수를 줄여야겠지만...”
김완수 감독은 과거 송도고에서 故전규삼 선생의 지도를 받았다. 전규삼 선생은 생전에 강동희, 신기성, 김승현 등 훌륭한 포인트가드를 배출한 명지도자다.
김완수 감독은 “고등학교 때 다른 학교 선수들은 백패스는 꿈도 못꾸고 백드리블 만해도 맞던 시대였어요. 그런데 전규삼 선생님은 늘 창의성 있는 농구를 지도해주셨어요. 연습경기 때도 우리는 신나게 백패스하고 그랬어요. 그러니 늘 재밌게 농구했죠. 농구는 정말 재밌는 스포츠잖아요.. 선수들이 재미있게 해야 팬들도 보는 재미가 있죠. 그러니 우리 선수들이 재밌게 농구 했으면 좋겠어요. 예은이 패스 너무 멋있었죠. 유튜브에 맨날 선수들 못하는 장면만 나오잖아요. WKBL도 팬들에게 재미있는 장면을 많이 보여드리는 리그가 됐으면 합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사진제공=WKBL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