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지금 소개할 팀에서 208cm는 매우 작은 선수로 분류된다. 218cm, 212cm, 208cm, 208cm 선수가 한 코트에서 뛰기 때문이다.
4명의 센터가 뛰는 것과 다름 없다. 우리의 상식상 이렇게 장신 선수들이 많으면, 골밑슛이 많이 나오고 다소 느린 농구가 펼쳐질 것 같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이 장신 선수들 중 정통 빅맨처럼 농구하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다. 전부 빠르고, 기술좋고, 3점슛 되는,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다. 컨셉이 이처럼 확실한 팀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올랜도 매직이 펼치는, 길고 역동적인 농구가 많은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올랜도는 15일(한국시간) 올랜도 암웨이 센터에서 열린 2022-2023 NBA 정규시즌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경기서 135-124 승리를 거뒀다. 1쿼터에 50점을 넣는등 무서울 정도의 화력을 보여준 올랜도는 4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올랜도는 하위권에 있다. 올 시즌 대권도전이 아닌 리빌딩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펼치는 농구는 성적과 별개로 매우 매력적이다. 흡사 비디오 게임을 보는듯한 인상을 줄 정도로 앞서 시도된 적이 없는 스타일의 농구다.

첫째, 매우 어린 팀이다. 선수단 평균 연령이 리그에서 3번째로 어리다. 평균 연령이 23.1세다. 근데 이는 로테이션에 포함되어있지 않은 노장들의 나이까지 합산한 결과다. 실 로테이션에 포함되어있는 선수들만 포함시키면 그 값은 더 떨어진다.
둘째, 리그에서 신장이 가장 좋은 팀이다. 선수단 평균 신장이 202.8cm다. 간혹 이처럼 평균 신장이 높게 나오는 팀이 있는데 대부분 센터를 너무 많이 보유해서 이같은 측정값이 나온다. 근데 올랜도는 다르다. 장신 자원들이 대부분 윙 자원이다. 전부 빠르고, 3점슛도 잘 쏘고, 드리블도 좋다.
최근 올랜도는 4연승을 내달리는동안 기괴한 선발 라인업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볼 볼(23, 218cm), 모 바그너(25, 211cm), 파울로 벤케로(20, 208cm), 프란즈 바그너(21, 208cm)를 한 번에 주전으로 출전시키고 있다. 타 팀을 기준으로 보면 센터 네 명이 출전하는 것이다. 이들의 파트너로는 가드 마켈 펄츠(24, 193cm)가 출전한다.
신장으로 상대 팀을 압살해버리는 라인업이다. 1가드, 4빅맨 라인업을 가동하고 있는데 이 길쭉길쭉한 선수들은 전부 속공을 주도적으로 전개하는가 하면 3점슛도 폭발적으로 성공시키며 시원시원한 농구를 펼치며 팬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올 시즌 최대 히트작중 하나인 볼 볼은 218cm의 신장에 걸맞지 않은 부드러운 슛터치와 드리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15일 경기서 코스트 투 코스트 드리블을 전개한 뒤 스핀 무브 후 덩크슛을 기록한 장면은 실로 놀라웠다. 여기에 볼은 시즌 3점슛 성공률이 42.6%에 이를만큼 슈팅 능력도 좋다. 218cm, 100% 빅맨일 것 같지만 볼은 빅맨의 탈을 쓴 윙맨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모 바그너는 이 장신 스쿼드의 주전 센터로 분류되는데, 그가 센터로 분류되는 이유는 장신 선수들 가운데 가장 몸싸움에 특화된 신체조건(211cm 111kg)를 보유했고 비교적 느리기 때문일 뿐, 실제 그의 플레이는 앞서 본 선수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기회가 되면 본인이 볼 핸들링에 가담하고, 본인이 시도하는 슛(경기당 8.4개)의 절반(경기당 3.5개)가량을 3점슛으로 시도한다. 정통 센터는 결코 아니다.
길고, 빠르고, 3점슛 쏘는, 빅맨의 탈을 쓴 윙맨 4명이 한꺼번에 뛰니 보는 입장에서는 재밌다. 처음 이 라인업이 시도되었을 때의 효율은 매우 안 좋았다. 처음 시도되는 농구니 당연했다. 하지만 선수단이 점차 호흡을 맞춰가면서 하나 둘 바뀌기 시작했고, 이제는 이 라인업으로 강호(클리퍼스, 토론토 2번, 애틀랜타)를 상대로 4연승을 기록할 정도가 되었다. 앞으로 호흡을 더 맞춰가면 어떤 그림이 날지 참 궁금해지는 팀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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