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호중 객원기자] 크리스 폴(37, 183cm) 복귀와 동시에 서부 1, 2위를 오가던 팀이 5연패에 빠졌다. 경기력도 최악 수준이다. 이는 우연이라고 보기 힘들다. 올 시즌 피닉스는 폴이 없을 때 공격 지표가 월등히 좋다.
폴도 사람이었다. 그에게서 확실한 노쇠화가 느껴진다. 야투율 36.6%, 3점슛 성공률 29.8%. 효율성의 대명사로 불린 피닉스 선즈의 '포인트갓' 크리스 폴이 2022-2023 NBA 정규시즌서 기록중인 슛 성공률이다.
그는 역대 최고 포인트가드 중 한 명이다. 2005 NBA 드래프트서 지명된 뒤 지금까지도 코트를 누비고 있다. 철저한 몸관리, 탁월한 농구 센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존재가 팀의 공격 흐름을 바꾼다. 동료들에게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주고 본인에게 기회가 찾아오면 이를 놀라운 효율로 성공시켰다.
전성기 구간 폴은 그랬다. 그리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전성기 구간에서 조금씩 내려가자 이를 노련미와 남다른 농구 지능으로 극복해나갔다.

피닉스는 올 시즌 폴의 유무에 따라 경기력이 극명하게 갈린다. 안 좋은 쪽으로 말이다. 폴이 출전한 432분서 피닉스는 오펜시브 레이팅 114.6을 기록 중인데 그가 뛰지 않은 923분에서는 오펜시브 레이팅이 117.9로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폴 본인의 야투가 워낙 안 들어가다보니깐 슛 타이밍서 주저하게 되고, 동료들을 지나치게 챙겨주다보니 팀 공격 흐름이 망가지면서 벌어진 일이다.
특히 최근 폴이 복귀하면서 피닉스는 아예 망가저버렸다. 폴은 지난 11월 7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경기에서 오른쪽 발 부상을 당해 14경기동안 결장을 이어갔고 12월 8일 보스턴 셀틱스 전에서 복귀했다. 그러자 피닉스는 27점차, 11점차, 5점차, 14점차로 내리 대패를 당했다. 27점차는 피닉스의 올 시즌 최다 점수차이 패배며, 가장 최근에 당한 14점차 패배는 서부 최하위 휴스턴 로켓츠에게 당한 것이라 그 충격은 두 배였다. 데빈 부커의 부상 이슈도 있었지만 그보다 큰 것은 최다연봉자 폴의 기대 이하 생산력이었다.

이랬던 피닉스는 폴이 복귀하자마자 아예 무너지며 5연패 늪에 빠졌다. 올 시즌 폴이 출전한 경기서 피닉스는 7승 7패를 기록하고 있고 그가 뛰지 않은 경기서는 9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폴은 출전한 경기들(14경기) 중 절반에 해당하는 7경기서 한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통계는 해석하기 나름이고, 단편적인 통계를 갖고 섣불리 결론을 내려서는 결코 안된다. 하지만 온오프(on-off) 지표부터 폴 유무에 따른 팀 성적, 폴 개인의 성적까지. 모든 지표들이 폴의 극심한 노쇠화를 증명하고 있다. 이제는 이같은 지표를 못본채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폴의 올 시즌 미드레인지 성공률은 충격적이다. 골대로부터 3피트에서 10피트까지의 야투율은 23.5%(4/17)이며, 10피트에서 16피트 사이는 42.4%(7/13)에 그치고 있다. 특히 3피트에서 10피트 사이는 미드레인지 슛 뿐만 아니라 플로터 슛이나 레이업 슛이 시도될 정도로 골대와 근접한 거리인데 이 거리서 성공률 23.5%인 것은 상당히 충격적인 수치라 볼 수 있다. 올시즌 폴의 점프슛 성공률은 36.2%(42/116)이다.
안타깝지만 폴은 올 시즌 득보다 실이 많은 모습이다. 그가 반등할 가능성은? 냉정히 크지 않다. 오히려 체력 부담이 큰 나이여서 시즌이 진행될수록 야투 효율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폴이 포인트가드 최강자의 자리를 서서히 내려놓고, 롤 플레이어로 전환하고 있다. 농구를 오랫동안 봐온 올드팬 입장에서는 복합적인 감정이 드는 장면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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