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은 다르다. LG는 4년 만의 벚꽃농구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고 있다. 매 라운드 수비조직력을 높이면서 안정감을 더해가더니 최근에는 공격까지 힘이 실렸다. 8일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108점을 넣는 등 3연승을 달리는 동안 평균 99.3점을 기록하는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뽐냈다.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 27승14패로 2위 자리를 꿰찼다. 3위 울산 현대모비스(24승17패)와는 3경기 차로 격차를 벌렸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과다. 시즌 개막 이전까지만 해도 LG를 6강 후보로 예상하는 이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24승(30패)에 머문 지난시즌과 비교할 때 선수 구성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 놀라운 결과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부임한 조상현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꼼꼼한 시즌 준비, 선수들의 장‧단점을 고려한 라인업 구성,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잘 따른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눈에 띄는 부상자도 없었다는 점 등 여러 가지 요소가 더해져 지금의 LG를 만들었다.
LG를 이끄는 조상현 감독은 좋은 성적의 요인을 또 다른 곳에서 찾았다. 바로 ‘희생’이다. 그는 “우리 팀은 한동안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래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본인의 욕심보다 팀 승리를 우선으로 하는 생각하는 마음이 좋은 성적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테랑 단테 커닝햄(37)과 이관희(36)가 좋은 본보기가 됐다. 조상현 감독은 “단테(커닝햄)는 인성이 너무 좋다. NBA에서 오래 뛴 단테에게 KBL은 시시하게 보일 수도 있다. 실제로 NBA경력 선수 중에서 그런 시선으로 한국 농구를 바라보는 선수들이 꽤 있었다. 단테는 그런 부분이 전혀 없다. 수비를 위해 단 1분을 투입시켜도 서운한 내색 하나 없이 코트에 나가서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한다. NBA에서 뛴 선수가 그렇게 하는데 다른 선수들이 무슨 말을 하겠나. (이)관희도 처음에는 출전시간에 불만이 있었을 거다. 하지만 지금은 주어진 시간이 수비를 정말 열심히 한다. 팀을 위한 희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준일은 올 시즌 끝나면 FA가 되는데 더 많이 뛰고 싶지 않겠나. 서민수도 더 뛰고 싶을 거다. 지금 잘하고 있는 정희재는 시즌 초반에 출전시간을 받지 못했지만 착실하게 몸 관리를 하면서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이렇듯 자신보다 팀을 생각하는 희생이 우리 팀을 더 단단하게 했다. 선수들 모두에게 고맙다. 아직 실수도 많고 갑자기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면서 무너지는 등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점점 더 나아질 것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동안 볼 수 없었던 LG의 ‘벚꽃농구’는 올 시즌 화려하게 만개할 채비를 갖췄다.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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