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은 지난달 24일 열렸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 김정은은 심판부를 대상으로 진행된 투표를 통해 모범선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특별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통산 8333점을 기록, 정선민(은퇴, 8102점)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선 것을 기리기 위한 상이었다.
특별상은 WKBL이 기념비적인 기록이나 업적을 쌓은 선수를 기리기 위해 시상해 왔던 상이다. 2006 여름리그에서 WKBL 역사상 최초의 덩크슛을 터뜨린 마리아 스테파노바가 사상 첫 특별상을 수상했고, 김정은은 역대 여덟 번째 수상자였다.
김정은은 시상식 진행을 맡았던 김기웅 KBS N SPORTS 아나운서의 현역 연장 여부와 관련된 질문에도 솔직히 답했다. “사실 올 시즌이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숨길 이유는 없다. 이렇게 끝내기엔 너무 아쉬울 것 같다”라며 현역 연장을 암시했다.
김정은은 시상식에 앞서 동료들과 조촐한 회식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현역 생활을 연장해 달라는 후배들의 요청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은 시상식이 끝난 직후 “시즌 막판쯤 남편에게 이렇게는 은퇴 못 할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놓긴 했다. 남편은 현실적인 조언과 함께 만류했지만, 후배들의 진심을 느낀 후 결정을 내렸다. 사실 발표는 충동적으로 했다. 가족들도 모르고 있었다. 항상 희생해 준 남편에겐 미안할 따름”이라는 말도 남겼다.

차기 시즌에도 현역으로 뛴다면, 김정은은 최다득점에 이어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2006 겨울리그에서 데뷔한 김정은은 정규리그에서 통산 590경기를 소화했다. 이는 은퇴한 임영희(600경기), 한채진(597경기)에 이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차기 시즌도 큰 부상 없이 소화한다면, 600경기를 넘어 최다경기 출장을 달성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600경기 역시 특별상을 수상할 자격이 충분한 대기록이다. 다만, WKBL 역사상 두 시즌 연속으로 특별상을 수상한 전례는 없었다. 명문화된 규정이 있는 타이틀도 아니다.
WKBL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만약 김정은 선수가 최다경기 출장 기록을 새로 쓴다면, 이 역시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전례를 봤을 때 특별상 대상으로 삼기에 충분하며, 두 시즌 연속 수상이 불가한 것도 아니다. 다만, 현 시점에서 말하긴 어렵다. 또 특별상을 시상할지, 다른 방식으로 축하할지에 대해선 내부적으로도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물론 김정은이 현역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건 상이나 개인기록을 위해서가 아니다. 이기는 농구에 익숙해지지 못한 하나은행 후배들이 더욱 성장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데에 힘을 보태기 위한 측면이 더욱 크다.
하나은행이 차기 시즌에 한 단계 더 성장한 가운데 김정은의 대기록까지 더해진다면, 이것이야말로 완벽한 마무리 아닐까. 비록 올 시즌은 최하위에 그쳤지만, 하나은행과 김정은의 차기 시즌을 주목해야 할 이유는 여전히 남아있다.
WKBL 역대 특별상 수상자 * 기록은 정규리그 기준
2006 여름리그 마리아 스테파노바 : 최초 덩크슛
2014~2015시즌 신정자, 김계령, 변연하 : 통산 500경기
2018~2019시즌 임영희 : 통산 600경기
2019~2020시즌 위성우 감독 : 감독 최다승
2022~2023시즌 한채진 : 역대 최고령 출전
2024~2025시즌 김정은 : 통산 최다득점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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