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조원규 기자] 여행이 시작되는 곳 땅끝 해남. 이곳에서 2026시즌 아마농구의 흥미진진한 여행이 시작됐다. ‘제63 춘계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 해남대회(이하 춘계)’가 14일 개막한 것이다.

대회 첫날은 남중부 경기만 열렸다. 경기가 모두 끝난 후에는 남고부 팀들이 코트 적응 훈련을 했다. 경기를 보면서, 훈련하면서 많은 말들이 오고 갔다. 그중 일부를 소개한다.
▲ 하반기가 더 좋아요
이렇게 말한 지도자가 많았다. 대회 첫날 우슬체육관에서 경기한 배재중. 삼일중. 임호중 코치가 그랬다. 훈련하러 온 남고부의 김해가야고, 마산고, 송도고, 충주고도 그랬다. 이유는 다 다르다.
삼일중, 송도고, 충주고는 지난 시즌 3학년이 많았다. 현재 2, 3학년들의 경기 경험이 적었다. 김해가야고, 마산고는 신입생들이 좋다. 고교 무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김해가야고는 부상 영향도 있고, 배재중도 부상 영향이 컸다고 아쉬워했다.
▲ 3학년이 동계 훈련을 제대로 못 했어요
이지운 배재중 코치의 말이다. 1쿼터에 3학년 4명이 선발로 나왔다. 김태율(5득점)과 김지안(3득점, 이상 3년)만 득점을 올렸다. 1쿼터를 8-20으로 밀렸다. 김태율은 2쿼터 12득점, 김지안은 4쿼터 7득점 등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박준수(3년)는 3쿼터 이후로만 17득점을 올렸다. 1쿼터에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그러나 2쿼터 이후로는 대등한 경기를 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53-30으로 밀린 게 아쉬웠다. 그래도 달라질 후반기의 일면을 본 것은 수확이다.
▲ 이제 5개월 됐어요
임호중은 4명이 두 자릿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75센티의 박예찬과 197센티의 김명준이 나란히 팀 내 최다인 11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박예찬은 팀의 야전사령관이다. 이날 트리플더블에 어시스트만 2개 부족한 27득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명준의 기록은 13득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이다. 특출난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이 선수가 엘리트를 시작한 지 고작 5개월이라면 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 강태영을 키워낸 박상율 임호중 코치가 김명준은 또 어떻게 키워낼지 관심이다.
▲ 조 1위는 경험이 없어서...
제주동중이 호계중을 72-62로 이겼다. 한때 23점 차까지 앞섰다. 고르게 선수를 기용하다 4쿼터에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승리에는 지장이 없었다. 양준우가 31득점 29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강은율(16득점 12어시스트 4스틸)이 경기를 훌륭하게 조율했다.
제주동중의 남은 일정은 군산중, 충주중이다. 제주동중의 전력이 더 낫다는 평가다. 조 1위가 예상된다는 주위의 평가에 장기동 제주동중 코치는 “조 1위는 경험이 없다”며 웃었다. 그리고 “결선 1라운드에서 삼선중, 용산중, 전주남중을 피하면 8강도 가능하지 않겠냐”고 기대를 드러냈다.
▲ 성적이 중요해
모 중학교 관계자의 말이다. 남중부는 선수층이 가장 풍부하다. 안남중 23명을 비롯해 선수가 15명 이상인 팀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 29개 팀 중 15개 팀이다. 군산중이 9명으로 가장 적다. 10명이 안 되는 유일한 팀이다.
그러다 보니 3학년도 많다. 16개 팀이 3학년만 5명 이상이다. 그러니 고교 특기생 진학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모 중학교 관계자는 그것이 불만으로 표출되는 것을 걱정했다. 출전 시간을 적당히 배분하는 게 지도자가 편하다는 것이다. 농담처럼 말했지만, 농담으로만 들을 얘기는 아니었다.
▲ 전주고도 이길 수 있어요
윤지광 김해가야고 코치는 출중한 신입생들이 합류하면서 의욕이 넘친다. 반면 걱정도 있다. 가장 큰 고민은 리딩 가드 송민우가 풀타임을 소화할 수 없다는 점이다. 부상이 있었다. 출전 시간 관리가 필요하다. 쿼터당 5분은 임재윤과 2학년 가드들이 리딩을 분담해 주길 기대한다.

17일 전주고와 경기가 중요하다. 그 경기를 이기면 결선에 진출할 수 있다. 백코트가 전주고의 강한 압박 수비를 견뎌야 한다. 팀의 가장 큰 경쟁력인 이정호와 강태영이 제공권을 장악해야 한다. 현 남고부에 더블포스트를 가동할 수 있는 팀이 많지 않다. 그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 어릴 때부터 지도자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박재한 마산고 코치는 중고농구 지도자 중 가장 젊다. 1994년생으로 이제 만 31세다. 작년에 모교인 마산고 코치로 부임했다. 지도자로서 첫 동계 훈련이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재미있었다”고 답했다. “중학교 때부터 내가 나중에 지도자가 되면 이렇게 해야지” 생각을 많이 했다는 것이다.
포인트는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으로 지루하지 않게, 집중력을 높이는 것이다. 선수들이 잘 따라왔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마산고 선수는 3학년 1명, 2학년 3명, 1학년 5명이다. 긴 호흡으로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팀이다. 박 코치는 1학년들 재능이 좋다고 얘기한다. 이 선수들과 함께 박 코치도 지도자로 성장하려고 한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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