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나오는 예비 프로들이 쓰는 취업이력서. 열아홉 번째 주인공은 중앙대 문상옥(F, 190cm)이다. 신장보다는 달리기가 빨라 농구를 시작하게 된 그는 고등학교 들어서 슛을 장착, 대학리그에서 손꼽히는 슈터로 거듭났다. 외곽뿐만 아니라 탄탄한 하드웨어로 골밑으로 파고드는 드라이브인도 일품. 전천후 공격 자원인 문상옥이 프로에서도 폭발력을 뿜어낼 것이라고 당찬 각오를 전해왔다.
#1. 달리기가 빨랐던 문상옥, 시작은 가드로
2007년 어느 날, 문상옥은 여수쌍봉초 농구부 코치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신장이 유달리 크지도 않았고, 체격도 왜소했지만 달리기가 빨랐다. “코치님이 농구를 해보라고 하셔서 호기심에 해봤는데, 재밌어서 지금까지 하게됐어요”라고 농구공을 잡은 계기를 설명한 문상옥. 사실 처음에는 거절이 먼저였단다. 친한 친구들와의 이별때문이었지만, 결국 코치의 끈질긴 설득 끝에 문상옥은 일단 한 번 해보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농구부에서 챙겨주는 간식이 좋았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농구에 일찍 재미를 붙였다. 실력도 제법 있었다는 것이 문상옥의 말이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가드를 봤어요.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그랬는데, 고등학교 때 키가 192cm까지 자라면서 3번부터 5번까지 봤던 것 같아요. 가드로 농구를 시작해서 드리블 연습도 많이 했는데, (농구를 시작한 지) 3일 만에 레이업에 성공했어요.”
키가 자라고 포지션이 바뀌면서 제대로 된 슛 연습을 시작한 문상옥. 처음에는 가슴에서부터 슛을 던졌지만, 여수화양고 변석환 코치의 디테일한 지도로 슈터로서 성장했다. 점프슛은 물론 성공률을 높이는데 도움을 받은 것. 덕분에 2013년, 최재화, 권혁준(이상 경희대4), 양재혁(연세대4) 등과 U16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농구선수의 길을 포기할까라는 위기도 넘겼다. “사실 신장이 많이 크질 않았고, 실력도 월등하지 않아 그만두려 했었어요. 그런데 옆에서 절 잡아주신 분들이 많았어요. 중학교 때 코치님이셨던 김희철 선생님, 부모님도 절 잡아주셨죠. 그래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고교 시절을 되돌아본 문상옥.
여수화양고에서 그는 최재화와 더불어 전천후 득점원으로 거듭났고, 드라이브인과 파워풀한 플레이를 강점으로 어필한 문상옥은 양형석 감독의 눈에 띄어 중앙대로 진학했다.
# 수상이력
- 2019년 제35회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남대부 우수선수상, 득점상
# 경력사항
- 2013년 U16 남자농구대표팀
# 대학리그 정규리그 기록
- 2016년 11경기 평균 4.5득점 1.5리바운드 0.5스틸
- 2017년 11경기 평균 6.4득점 3리바운드 0.8어시스트 0.8스틸
- 2018년 16경기 평균 18.9득점 7.2리바운드 2.4어시스트 1.6스틸
- 2019년 11경기 평균 17득점 6리바운드 2.2어시스트 2.1스틸(9월 2일 기준)
# 문상옥의 2019 대학리그 H/L 영상으로 보기
#2. THE BEST GAME : 2019 U-리그 성균관대 전
사실 문상옥은 고등학교 때까지 여느 팀에 있는 지방팀의 농구 잘하는 선수에 불과했다. 대학교로 진학한 이후에도 박재한, 박지훈(이상 KGC인삼공사), 김국찬(KCC) 등 형들에게 가려 경기 출전은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을 때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그를 성장시켜 준 것은 박지훈(KGC인삼공사). 팀 훈련 외적으로 형과의 1대1 특훈이 그를 일깨우게 했단다. 문상옥은 “발이 빨랐기 때문에 그걸 토대로 개인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지훈이 형이 드라이브인을 잘 파잖아요. 틈나는대로 1대1을 하면서 형의 요령을 전수받기도 하고, 그렇게 훈련하면서 감각을 이어갔던 것 같아요”라고 저학년 시절을 회상했다.
대학 3학년 들어 출전 시간을 부여받기 시작한 문상옥은 4학년이 된 올해는 BEST5에 꾸준하게 이름을 올리며 주축으로 도약했다. 졸업을 앞두고 있어 중심을 잡아줘야 하기도 했지만, 그의 플레이도 조금은 진중해졌다.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슛 성공률 높이기. 아직까지 3학년 때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무리 능력과 해결하려고 나서는 모습에서 차이를 보였다. 출전 시간도 팀 내 1위를 기록 중이다.
문상옥은 “슛 성공률을 계속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어요. 드라이브인을 치고 들어가 스탑 후 점프슛, 또 발을 빼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프로에 가면 외국선수들이 있다 보니 어떻게 이겨낼까 연구 중이죠”라고 말하며 4학년이 돼서 달라진 점을 이야기했다.
덕분에 임팩트를 남기는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지난 5월 23일, 성균관대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자유투를 얻어내며 문상옥은 올 시즌 중앙대의 연승을 주도했다. “아직도 마지막 1분이 잊혀지지 않아요”라고 당시를 회상한 문상옥은 “다시 그 상황으로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웃음). 더 완벽하게 경기를 끝내고 싶죠. 첫 구를 던졌는데, 괘적이 좋았어요. 두 번째 자유투를 던졌을 땐 들어갔다 싶었죠. 너무 기뻤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연세대까지 꺾으면서 순위를 치고 올라 온 중앙대는 상명대와 공동 7위까지 도약하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3. 폭발력 있는 득점, 프로까지 쭉
여느 예비프로들과 마찬가지로 긴장감과 더불어 책임감이 동시에 든다는 문상옥. 최근 마친 MBC배에서 그는 프로구단 스카우터들 앞에서 득점력을 맘껏 뽐냈다. 부담감에 아쉬운 플레이가 몇 개 나오긴 했지만, 고려대와 결승전에서 만나 연장전까지 가는 저력을 뽐내기도 했다.
“MBC배에서 준우승을 거두면서 분위기가 좀 더 좋아진 것 같아요. 고려대와의 경기에서도 슛이 들어가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이 목표”라고 힘줘 말한 그는 후반기에도 중앙대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 일렀다.
오는 11월 4일,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예정된 가운데 문상옥은 중앙대 출신의 선배인 김선형(SK), 이대성(현대모비스)을 언급하며 그들처럼 한 팀의 에이스가 되는 걸 꿈꿨다. 문상옥은 “김선형, 이대성 선수의 플레이를 평소에 많이 보는데, 우선 김선형 선수의 경우는 2대2 능력이나 속공 스피드가 굉장히 빨라요. 순간 스피드가 정말 빠른데, 그 부분을 본받아야 할 것 같아요. 이대성 선수의 마인드는 정말 넘볼 수가 없어요. 최근 중앙대 동문회때 학교에 오셔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는데, 양손으로 슛을 쏘라고 강조를 많이 하셨어요. 드리블, 슈팅 능력에 1대1까지. 수비도 좋으신데, 제가 본 받아야 할 모습들이 많다고 생각해요”라고 시선의 끝을 프로 무대에 뒀다.
문상옥은 이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9월 5일, 동국대와의 경기로 대학리그 후반기에 돌입하는 가운데 그는 ‘우승’에 힘을 주며 “프로선수가 된다면 마흔 살까지 뛰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오래 코트에 머물면 좋잖아요”라고 웃어 보이며 프로선수로서 목표도 전했다.
# 사진_ 점프볼 DB
# 영상_ 김남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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