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관이 사라진 KT, 양궁 농구의 원동력을 잃다

이규빈 기자 / 기사승인 : 2019-12-22 18: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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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 = 원주/이규빈 인터넷기자] 에이스 허훈의 부재는 KT에 너무나 뼈아팠다. 부산 KT는 DB 산성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며 3연패에 빠졌다. 7연승을 달리던 KT는 허훈의 부상 이후 3연패에 빠졌다.

국내선수 득점 1위, 어시스트 1위에 올라있는 허웅의 빈자리는 너무 컸다. KT에서 허훈의 역할은 단순한 포인트가드가 아니다. 승부처에서 플레이 하나로 분위기를 바꿔주는 리더였다. 그렇기 때문에 허훈의 공백은 더 크게 다가왔다.

경기 전 라커룸에서 서동철 감독은 허훈의 공백은 외국선수의 득점과 다른 국내 선수들의 활약으로 메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바이런 멀린스와 알 쏜튼은 15득점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쳤다. 다른 국내 선수들 역시 양홍석(15득점)을 제외하면 눈에 띄지 않았다.

이날 KT는 최성모와 김윤태를 선발로 내세웠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김윤태는 1쿼터 5득점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나름 분전했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 조율과 볼 간수였다. 김윤태는 나쁘지 않은 득점력을 선보였지만, 턴오버를 2개나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 KT의 1쿼터 경기력은 괜찮았다. 3점슛이 50%의 확률로 4개나 성공하며 자랑하는 양궁 농구의 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경기 전 서동철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외국선수들의 득점 가담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쏜튼과 멀린스는 1쿼터 각각 4득점과 2득점을 기록하며 6득점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2쿼터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KT는 2쿼터 18점에 그쳤다. 그마저도 양홍석의 폭발이 아니었으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양홍석은 2쿼터 3점슛 2개 포함 12득점을 기록하며 폭발했다. 하지만 양홍석 외에 다른 선수들의 득점은 6득점에 그쳤다.

계속해서 약점을 노출하던 KT는 3쿼터 완전히 무너졌다. 38-18로 20점을 더 실점하며 순식간에 승기를 내주었다.

이런 점수 차이가 난 까닭은 KT는 경기 조율이 전혀 되지 않았고 지속적인 턴오버로 상대에게 쉬운 점수를 내주었기 때문이다. KT는 3쿼터에 실책을 5개나 기록한 반면, DB는 단 1개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KT 공격의 또 다른 문제는 상대의 수비를 흔들어줄 선수가 전무했다는 것이다. 김윤태는 이런 유형의 선수가 아니고 외국선수 역시 혼자 수비에 균열을 내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벤치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KT는 확률 낮은 외곽슛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DB는 더 수월하게 수비할 수 있었다.

수비도 아쉬움이 남았다. 3쿼터 KT는 DB의 3점슛을 제어하지 못했다. DB는 3쿼터에만 6개의 3점슛을 기록했다.

기세가 꺾인 4쿼터에도 반전 포인트는 없었다. 멀린스는 4쿼터를 모두 소화했지만 득점이 없었고, 결국 18점차 완패로 이어졌다.
전체적으로 이날 KT는 19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평소 실책은 DB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지만, DB는 이날 8개 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가드진에서 실책이 쏟아졌다. 김윤태는 6개, 최성모는 5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 선수에게만 책임을 돌릴 수는 없다. 전체적으로 경직된 움직임이 연패로 이어졌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서동철 감독은 허훈은 이번 달 안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무리라고 생각하고 내년을 바라보고 있다고 얘기했다.

KT는 이 달에 농구영신을 포함, 3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허훈없이 최소 3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는 의미.
시원한 상승세 뒤에 찾아온 위기, 과연 서동철 감독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궁금하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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