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홍유 인터넷기자] 이번 시즌 개막전 라커룸에서 만난 부천 KEB하나은행 이훈재 감독은 “압박 수비를 통한 ‘빠른 농구’를 펼치겠다. 지난 시즌보다 속공을 더 중시하고 레이업 슛에서 실수가 없도록 하겠다”라며 만들어가고자 하는 팀 컬러는 ‘빠른 농구’라고 선언했다.
KEB하나은행만의 ‘빠른 농구’가 3라운드 중반에 접어들어서 이 감독이 원하는 궤도에 오른 것일까? KEB하나은행은 2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96-74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신한은행과 공동 3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날 경기 이훈재 감독이 시즌 내내 반복해 이야기하던 ‘빠른 농구’의 축약본에 가까웠다. 압박 수비와 리바운드 이어지는 속공까지 공격과 수비에서 모든 부분이 조화롭게 이뤄졌다.
이날 발생한 KEB하나은행 모든 플레이의 기초는 압박 수비에서 나왔다. 1쿼터부터 경기 내내 신한은행을 압박하는 대인 수비를 선보인 KEB하나은행은 승기를 굳힌 3쿼터까지 수비를 늦추지 않았다. 이러한 수비는 신한은행이 쫓기는 공격을 하게 만들었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하지 못하니 당연히 공격 실패가 많아졌다.
공격 실패를 이끌어냈다 하더라도 공격 리바운드를 상대에게 내준다면 무용지물일 터. 이후, 중요한 부분은 리바운드였다. KEB하나은행은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36.42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이 부문 5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리그 상위권에 자리한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의 평균 리바운드 개수가 40개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리바운드 부문에 있어서 노력이 필요했다. 이날 경기 40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평균보다 높은 리바운드를 기록한 KEB하나은행은 자신들의 농구를 펼치기 위한 기초를 다졌다.
이날 KEB하나은행이 걷어낸 40개의 리바운드 중 30개가 수비 리바운드였고 이는 자연스럽게 많은 속공 기회 창출로 연결됐다. KEB하나은행은 이날 속공으로 22득점을 기록했다. 물론, 스틸도 10개를 기록하며 공격권을 가져왔으나 스틸로 만들어낸 속공은 8득점에 불과했다. 신한은행의 수비가 정비하지 못한 틈에 성공한 한 번의 속공을 제외하곤 모두 수비 리바운드를 기반으로 속공을 만들어냈다.

속공 과정에 있어 시즌 초반에는 강이슬과 고아라의 속공 참여가 눈에 띄었다. 두 선수 외에도 이날 경기 외국선수 마이샤-하인스 알렌의 속공 연계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WNBA 일정 관계로 시즌 개막 하루 전에 팀에 합류한 알렌은 KEB하나은행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다.
‘빠른 농구’ 실현을 위해 선발한 알렌은 이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시즌 초반에는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3라운드에 들어서자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치고 팀에 녹아든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수비 리바운드나 스틸이 발생하는 상황에 이미 알렌은 코트 반대편 상대 진영까지 달려가 있었다. 팀원들의 롱 패스를 받아 쉽게 득점하거나 같이 달리며 득점을 돕기도 했다.
이렇게 공격과 수비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룬 KEB하나은행은 창단 후 최다 득점인 96점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공동 3위에 자리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선수들의 슛보단 리바운드와 수비에 칭찬을 더 해주고 싶다. 순위보다는 KEB하나은행의 농구를 만들고 싶다. 분명한 것은 강한 수비를 통한 ‘빠른 농구’가 될 것이다.”라며 이날 보여준 KEB하나은행만의 확실한 팀 컬러인 ‘빠른 농구’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27일 용인 삼성생명을 29일엔 부산 BNK를 상대하며 순위권 경쟁을 하는 팀들을 만나 연승과 함께 단독 3위 자리도 노린다. 과연 KEB하나은행의 ‘빠른 농구’를 통한 기분 좋은 질주가 계속될지 지켜보자.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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