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완벽한 작전, 오카포의 아쉬운 마무리

이재범 / 기사승인 : 2019-12-23 09:09: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현대모비스가 또 한 번 더 홈에서 아쉽게 졌다. 11점 차이를 뒤집는 완벽한 작전이 나왔지만, 에메카 오카포가 마무리를 하지 못해 역전승을 놓쳤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2일 서울 삼성과 홈 경기에서 73-75로 졌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패하며 9승 16패를 기록, 창원 LG와 공동 8위에 자리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유독 홈에서 약하다. 원정에서 7승 6패, 5할 이상 승률(53.8%)을 기록하는 것과 달리 홈에서 2승 10패, 승률 16.7%에 그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홈에서 승률이 떨어지는 건 아쉬운 패배가 홈 경기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3점 이내 승부를 6번 했다. 그 중 홈에서 4번을 모두 졌고, 원정에서 2번을 모두 이겼다.

삼성과 경기도 마찬가지다. 현대모비스는 4쿼터 중반 58-69로 뒤졌다. 이대로 무너지는 듯 했다. 그렇지만, 함지훈과 김국찬의 3점슛, 오카포의 덩크로 3점 차이로 따라붙은 뒤 양동근의 샷 클락 버저비터 3점슛으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김광철에게 3점슛을 내준 뒤 김국찬의 자유투로 1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29.9초를 남기고 73-74로 뒤질 때 삼성의 실책으로 공격권을 가지고 왔다. 현대모비스는 마지막 작전시간을 불렀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지난 9월 속초에서 만났을 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하는 건 그런 거지. 경기 중에 임기응변, 예를 들어서 중요한 순간 작전시간을 불러서 그 순간에 맞는 걸(작전)로 성공시킬 수 있게 하는 거다. 그런 게 많이 성공했거든. KCC와 4강 플레이오프 때 이대성이 마지막에 득점한 거나 전자랜드와 챔프전에서도 양동근이 3점슛을 넣은 게 작전에 의한 거다. 그런 것들을 임기응변으로 코트에서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걸 감독의 능력이라고 본다.”

현대모비스가 이 순간 득점한다면 흐름상 분명 이길 수 있었다. 즉, 득점을 할 수 있는 전술이 딱 필요했다.

양동근과 오카포가 2대2 플레이를 했다. 양동근을 막던 이관희가 오카포의 스크린에 완전히 걸렸다. 오카포를 수비하던 델로이 제임스가 양동근 앞에 섰다. 양동근은 오카포가 아닌 엘보우 근처에 자리 잡았던 함지훈에게 패스했다. 함지훈은 패스를 받자마자 골밑으로 파고드는 오카포에게 곧바로 패스를 건넸다.

2점을 올릴 수 있는 완벽한 작전이었다. 김광철이 로우 포스트에 자리 잡았지만, 오카포가 쉽게 득점을 할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가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두는 듯 했다. 그렇지만, 오카포의 슛은 림을 돌아 나왔다. 아무리 좋은 전술도 결국 선수가 마무리를 잘 해야 완성된다. 현대모비스가 또 다시 아쉽게 홈에서 지는 순간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오카포가 덩크를 시도하려다가 김광철이 바로 밑에 있으니까 레이업으로 바꾼 듯 하다”고 했다.

오카포가 마지막 슛을 시도할 때 바로 밑에서 지켜본 김광철은 이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 순간에 너무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김동욱 형이 KCC와 경기 때 파울로 끊으려고 하다가 U-파울(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받은 것도 스쳐가고, 오카포가 스텝을 밟은 건 보이고, 애매하게 파울을 하면 득점인정 반칙이 될 거 같고, 그래도 강하게 파울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럴 때 파울을 하면 U-파울을 주는 경향이 강하다. 그리고 외국선수가 (볼을) 꽉 잡으면 제가 강하게 내려쳐도 득점을 할 선수는 득점을 해서 3점 플레이를 내줄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런데 시간이 남았기에(약 8초) 이걸 실점하더라도 빨리 공격을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0.5초 사이에 한 20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었다. 오카포는 덩크를 하려고 하다가 제가 끊을 줄 알고 그렇게 슛을 한 건지는 모르겠다. 스텝을 잡기 전이었다면 파울로 끊었겠지만, 스텝을 잡아서 그냥 파울을 하지 않았다.”

오카포는 2분 45초를 남기고 닉 미네라스의 덩크 시도를 블록으로 저지했다. 이 수비 이후 양동근이 69-69로 만드는 동점을 성공했다. 오카포가 마지막 슛까지 성공했다면 이날 공수에서 빛났을 것이다.

현대모비스의 마지막 작전은 완벽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사진_ 정을호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재범 이재범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