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현대모비스가 또 한 번 더 홈에서 아쉽게 졌다. 11점 차이를 뒤집는 완벽한 작전이 나왔지만, 에메카 오카포가 마무리를 하지 못해 역전승을 놓쳤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2일 서울 삼성과 홈 경기에서 73-75로 졌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패하며 9승 16패를 기록, 창원 LG와 공동 8위에 자리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유독 홈에서 약하다. 원정에서 7승 6패, 5할 이상 승률(53.8%)을 기록하는 것과 달리 홈에서 2승 10패, 승률 16.7%에 그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홈에서 승률이 떨어지는 건 아쉬운 패배가 홈 경기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3점 이내 승부를 6번 했다. 그 중 홈에서 4번을 모두 졌고, 원정에서 2번을 모두 이겼다.
삼성과 경기도 마찬가지다. 현대모비스는 4쿼터 중반 58-69로 뒤졌다. 이대로 무너지는 듯 했다. 그렇지만, 함지훈과 김국찬의 3점슛, 오카포의 덩크로 3점 차이로 따라붙은 뒤 양동근의 샷 클락 버저비터 3점슛으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김광철에게 3점슛을 내준 뒤 김국찬의 자유투로 1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29.9초를 남기고 73-74로 뒤질 때 삼성의 실책으로 공격권을 가지고 왔다. 현대모비스는 마지막 작전시간을 불렀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지난 9월 속초에서 만났을 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하는 건 그런 거지. 경기 중에 임기응변, 예를 들어서 중요한 순간 작전시간을 불러서 그 순간에 맞는 걸(작전)로 성공시킬 수 있게 하는 거다. 그런 게 많이 성공했거든. KCC와 4강 플레이오프 때 이대성이 마지막에 득점한 거나 전자랜드와 챔프전에서도 양동근이 3점슛을 넣은 게 작전에 의한 거다. 그런 것들을 임기응변으로 코트에서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걸 감독의 능력이라고 본다.”
현대모비스가 이 순간 득점한다면 흐름상 분명 이길 수 있었다. 즉, 득점을 할 수 있는 전술이 딱 필요했다.

2점을 올릴 수 있는 완벽한 작전이었다. 김광철이 로우 포스트에 자리 잡았지만, 오카포가 쉽게 득점을 할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가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두는 듯 했다. 그렇지만, 오카포의 슛은 림을 돌아 나왔다. 아무리 좋은 전술도 결국 선수가 마무리를 잘 해야 완성된다. 현대모비스가 또 다시 아쉽게 홈에서 지는 순간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오카포가 덩크를 시도하려다가 김광철이 바로 밑에 있으니까 레이업으로 바꾼 듯 하다”고 했다.
오카포가 마지막 슛을 시도할 때 바로 밑에서 지켜본 김광철은 이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 순간에 너무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김동욱 형이 KCC와 경기 때 파울로 끊으려고 하다가 U-파울(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받은 것도 스쳐가고, 오카포가 스텝을 밟은 건 보이고, 애매하게 파울을 하면 득점인정 반칙이 될 거 같고, 그래도 강하게 파울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럴 때 파울을 하면 U-파울을 주는 경향이 강하다. 그리고 외국선수가 (볼을) 꽉 잡으면 제가 강하게 내려쳐도 득점을 할 선수는 득점을 해서 3점 플레이를 내줄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런데 시간이 남았기에(약 8초) 이걸 실점하더라도 빨리 공격을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0.5초 사이에 한 20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었다. 오카포는 덩크를 하려고 하다가 제가 끊을 줄 알고 그렇게 슛을 한 건지는 모르겠다. 스텝을 잡기 전이었다면 파울로 끊었겠지만, 스텝을 잡아서 그냥 파울을 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의 마지막 작전은 완벽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사진_ 정을호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