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비시즌 동안 최선을 다해서 치료에 전념했기에 결과가 아쉽지만, 이번만큼은 과정에 만족하려고 한다.”
이관희는 지난 시즌 족저근막염 때문에 11경기에서 결장했다. 비시즌 동안 족저근막염 치료에 힘을 쏟은 뒤 이번 시즌 목표 중 하나를 전 경기 출전으로 잡았다. 이관희는 지난 10일 원주 DB와 맞대결에서 족저근막염 재발로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이관희는 지난 3일 부산 KT와 경기를 앞두고 만났을 때 “검사를 해보니까 족저근막염 말기 정도였는데 초기 상태로 많이 좋아졌다”며 밝은 미소를 보인 바 있다. 그렇지만, 금세 족저근막염 재발로 경기에 빠졌다.
21일 저녁 울산 무룡고(21일 현대모비스와 SK의 경기가 열려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코트 훈련을 할 수 없었음)에서 코트 훈련을 마치고 숙소에서 쉬고 있던 이관희를 잠시 만났다.
족저근막염 재발로 답답한 마음을 내보인 이관희는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서 3점슛 중심으로 플레이를 펼치며 10점을 올려 현대모비스에게 75-73으로 승리하는데 힘을 실었다.
다음은 이관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부산 가기 전전날 MRI를 찍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서) 되게 안심하고 있었다. KT와 경기 막판 2분여를 남기고 승부가 기울었을 때 그 때 갑자기 뒤꿈치 안쪽 근육이 탁 서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참고 (12월 8일) LG와 경기까지 뛰었는데 다시 한 번 더 그렇게 되어서 교체되었다.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으니까 뼈는 괜찮지만, 그 부위가 부었다고 하더라. 지금 상태가 안 좋아서 미쳐버리겠다. 걱정이 많다.
가장 답답한 건 이관희 선수일 거다.
비시즌 동안 많은 훈련을 많이 못했지만, 나름대로 다른 방법으로 준비했고, 2라운드 때 팀이 연승도 타서 이번 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발이 다시 아픈 바람에 너무 걱정이다. 속상해 죽겠다.
3경기 빠지고 복귀를 했는데, 복귀해도 되는 건가?
족저근막염이 일주일 쉰다고 되는 건 아니다. 주사를 맞아서 일시적 통증을 가라앉혔다. 언제 다시 아플지 모른다.
지난 시즌 때 아픈데도 숨기고 올스타전까지 뛰었다. 비슷한 시기에 아픈 거 아닌가?
작년에는 아프기 시작한 게 11월 즈음이었다. 그래서 1년이 지난 뒤 비슷한 시기에 MRI를 다시 찍었다. 좋아졌었지만, 결과적으로 작년 이맘때 즈음보다 조금 더 아픈 정도다. 그래도 똑같이 진통제를 먹고 있으니까 비슷한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너무 답답하다. 이건 진짜 큰 부상은 아니다. 족저근막염이 아킬레스건이나 무릎 십자인대 등 엄청난 부상이 아니다. 어느 선수나 감독에게 물어보면 ‘그건 쉬면 낫는다’고 한다. 이런 병인데 이걸 왜 비시즌 동안 해결을 하지 못했는지 자책도 많이 한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기에 조금이나마 덜 아쉬워한다.
비시즌 동안 이걸 낫게 하려고 운동하고 싶은 걸 참지 않았나?
그 이야기를 트레이너 형과 많이 나눈다. 트레이너 형이 ‘쉬면 낫는다. 그건 내가 책임진다’고 했다. 발이 (바닥과) 닿지 않으면 되니까 의자에 앉아서 드리블 연습이나 무릎 꿇고 슈팅 연습을 했다. 그 때도 트레이너 형이 ‘이건 몸이 쉬어야 낫는데 너처럼 일시적으로 안 닿는다고 낫는 게 아니다. 누워있으면 낫는다’고 말렸다. 그걸로 많이 싸웠다. 트레이너 형이 9시 즈음 출근하는데 매일 그걸로 싸워서 (남은 비시즌 동안) 7시 30분이나 8시 즈음 체육관에 가서 (트레이너가 출근하기 전에) 훈련을 끝냈다.
그러다가 조금 아플 때도 ‘쉬어라’고 했는데 ‘이 정도(통증이)면 슈팅 정도는 해도 되겠지’라며 (훈련을) 반복을 했다. MRI를 찍었을 때 결과가 좋게 나와서 트레이너 형에게 ‘고맙다. 밥 한 번 사겠다’는 말을 하자마자 다시 아프다. 트레이너 형이 ‘네가 밥 산다고 해서 다시 아프다’고 한다. 그래도 저는 비시즌 동안 최선을 다해서 치료에 전념했기에 결과가 아쉽지만, 과정에 만족하려고 한다. 원래 과정에 만족하지 않는데 이번만큼은 과정에 만족한다.
문제는 아직 시즌 절반이 남았고, 삼성에서 이관희 선수가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치료와 관리를 하면서 경기를 뛰는 게 중요하다.
치료를 할 만큼 다하고 있어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치료는 없다. 플레이 스타일을 조금 바꿔야 한다. 돌파나 속공보다 슈팅 위주로 기다릴 줄 아는 플레이로 해야 한다. 그게 맞을지 모르겠다. 감독님께서 제가 아프다는 걸 생각하고 계실 거라서 이런 걸 맞춰가는 게 힘들 거다.
김진영이 자리를 잡았으면 마음이 편할 거 같다.
그래도 김현수가 잘 하고 있다. 아프기 전에는 제가 30분 뛰고, 현수가 10분 가량 뛰었는데, 지금은 현수가 25분 정도 뛰고, 제가 15분 정도 뛴다. 이러면서 발을 안정시키며 컨디션을 찾아가야 한다. 언제 다시 아플지 몰라서 너무 걱정이다.

제가 양동근 형과 매치업이 되어야 한다. 동근이 형이 저와 매치업이 되었을 때 잘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발이 아파도 동근이 형이 평소보다 못할 거다. 수비에 힘을 쏟기 힘들겠지만, 정확한 슛으로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사진_ 정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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