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W리뷰] 3-6위 승차 0.5G, 순위경쟁 '점입가경'

홍지일 / 기사승인 : 2019-12-24 02:44: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홍지일 인터넷기자]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도 어느덧 반환점을 향해 달려왔다. 각 팀별 13-14경기를 치른 가운데, 순위표에는 '2강 4약'이라는 뚜렷한 구도가 형성됐다. 우리은행과 KB스타즈는 상위권에, KEB하나은행-신한은행-삼성생명-BNK는 하위권에 포진했다.

지난 한 주는 상위권 싸움보다 3위 자리를 놓고 펼친 네 팀의 순위 싸움이 흥미로웠다. 12월 24일 기준 3위부터 6위까지 승차는 불과 0.5경기.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경기력 기복이 심했던 사이 KEB하나은행과 BNK가 치고 올라왔다.

우리은행과 KB는 희비가 엇갈렸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의 200승 경기를 포함해 2승을 추가로 더 쓸어담으며 승승장구한 반면 KB는 박지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연패에 빠졌다. 이 밖에 한 주간 벌어졌던 이야기를 주요 테마와 함께 되돌아봤다.

# 3위 싸움에 불을 지핀 KEB하나 & BNK

네 팀이 한 곳에 뭉쳤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5승 8패, 삼성생명과 BNK는 4승 9패를 기록 중이다. 3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던 22일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맞대결에선 KEB하나은행이 승리했다. 창단 후 한 경기 최다득점인 96점을 쏟아부으며 공격적인 농구의 활기를 되찾았다. 강이슬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19득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근 KEB하나은행은 '구심점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려진 팀이다보니 쉽게 분위기에 휩쓸려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보니 강팀과 경기에선 고비를 넘지 못해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반대로 대등한 전력의 팀과 대결에선 상대가 걸어오는 기싸움을 제대로 맞대응하지 못하곤 했다.

이훈재 감독은 그 구심점으로 강이슬과 고아라를 지목했다. 강이슬은 눈에 보이는 해결사 역할을 해야되는 경우라면, 고아라는 팀을 뭉치게 하는 분위기메이커 역할이다. 그래도 지난주는 이훈재 감독의 뜻대로 KEB하나은행 팀 분위기와 경기력이 점점 좋아졌다. 신한은행 전 끝나고 고아라는 "구심점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라며 좋아질 모습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도깨비 팀' BNK 분위기도 좋다. 시즌 2패에 불과한 우리은행을 꺾은 데 이어 20일 KB스타즈까지 잡아내며 별명의 값어치를 해냈다. KB스타즈 전 승리 원동력은 수비였다. 카일라 쏜튼을 철저하게 봉쇄하며 경기 중 단 8번의 슛 시도만 허용했다. 박지수가 없는 골밑은 진안과 노현지가 파고들며 공격리바운드 8개를 따냈다.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이전보다 발전한 경기력을 보이며 기복이 줄었고, 자연스레 승리라는 결과물을 받아냈다. 유영주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 리바운드를 적극적으로 하려는 분위기가 있다"라며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EB하나은행과 BNK는 오는 29일 부산에서 4라운드 첫 대결을 치를 예정이다. 조금씩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어느 팀이 상승세에 날개를 달고 3위 싸움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지 주목해볼 일이다.



# 어수선한 분위기, 신한은행 & 삼성생명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은 공통점이 있다. 외국 선수의 부상으로 매 경기 전력이 불안정하다는 점, 베테랑 위주의 로스터로 부상 및 체력적인 문제를 안고 이번 시즌을 치른다는 점이다. 다행히 좋아질 여지는 생겼다. 신한은행은 기존 외국선수였던 엘레나 스미스와 함께 뛰게 됐고, 삼성생명은 신한은행에서 뛰었던 비키바흐가 21일 경기부터 합류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또 한번 고비에 부딪혔다. 22일 KEB하나은행 전에서 스미스가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한 것. 스미스는 눈물을 보일 정도로 고통을 호소했다. 가뜩이나 신한은행 베테랑들이 많은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격 제 1옵션이 또 다시 다치며 신한은행은 그저 '울상'이 되버렸다.

신한은행은 이번주 2번의 패배를 더해 어느덧 4연패다. 그 중 카이저가 빠진 삼성생명과 펼쳤던 지난 19일 경기에선 무려 24개의 실책을 범하며 '멘붕농구'로 자멸했다. 경기 뒤 정상일 감독이 "턴오버 기록인가요"라고 물어볼 정도로 경기력은 심각했다. 신한은행은 이번주 상위권인 우리은행과 KB스타즈를 연이어 만나는 힘든 일정이 예정돼있다. 스미스의 빠른 복귀가 절실한 신한은행이다.

삼성생명은 지난주 가장 최우선과제였던 7연패를 신한은행 전에서 끊어냈다. 르네타 카이저의 공백도 비키바흐로 메우며 당장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비키바흐는 상대 외국선수와 매치업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공격옵션이 아니다. 결국 김한별, 배혜윤 등 기존 삼성생명 국내선수들이 해결해야할 몫은 동일하다.

돌아오는 주 삼성생명은 3경기를 연이어 치른다. BNK와 KEB하나은행, 박지수가 없는 KB스타즈를 상대해 분위기 반전을 위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전 '3강'으로 꼽혔던 삼성생명의 시즌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한 주가 될 전망이다.



# '천상계' 우리은행-KB스타즈, 그들만의 리그

우리은행과 KB스타즈는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에 대한 걱정은 사실상 덜어놨다. 우리은행은 매 경기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하지만 차곡차곡 승수를 쌓고 있다. 이번주 3승을 쓸어담으며 어느덧 12승 2패라는 높은 승률을 만들어냈다. 위성우 감독의 200승을 저지할 방해요소도 없었다.

우리은행의 최근 상승세 비결은 박지현의 성장이다. 우리은행이 전성기를 누릴 때 있었던 '박혜진-임영희' 콤비는 더 이상 없다. 대신 그 자리에 박지현이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는 위성우 감독의 칭찬을 듣는다. 위성우 감독은 23일 경기 뒤 인터뷰에서 "수비에서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정도의 선수가 됐다"라며 "평균 득점이 두 자릿수까지만 올라와준다면 임영희 코치의 선수 당시 역할을 해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KB스타즈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박지수가 부상으로 뛸 수 없는 기간 동안에는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주는 버거웠다. 그동안 상대 외국선수가 박지수를 수비했던 것과 대비해 쏜튼으로 수비가 몰리자 '적토마'의 발걸음도 무거워졌다. 득점과 함께 리바운드를 모두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 때문일까. 23일 우리은행 전에서 쏜튼의 야투율은 고작 14%였다.

안덕수 감독은 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은행과 경기 패배 후에도 "다른 때보다 더 열심히 했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경기의 기본이 되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만 않으면 언제든 승리 기회는 올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번주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을 만나는 일정 속에 목표인 '현상유지'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KBL 12월 25일 ~ 12월 30일 일정] *왼쪽이 홈 팀
12월 25일(수) 17시 / 삼성생명 vs BNK 썸
12월 26일(목) 19시 / 우리은행 vs 신한은행
12월 27일(금) 19시 / KEB하나 vs 삼성생명
12월 28일(토) 17시 / 신한은행 vs KB스타즈
12월 29일(일) 14시 / BNK 썸 vs KEB하나
12월 30일(월) 19시 / 삼성생명 vs KB스타즈

#사진_WKBL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홍지일 홍지일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