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에서 날개 펴는 김민구, 비장의 무기 ‘플로터’

김태현 / 기사승인 : 2019-12-26 0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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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태현 인터넷기자] 절묘한 타이밍에 상대 수비의 키를 넘겨 공을 띄워 놓는다.

초록 유니폼의 김민구가 조금씩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부상으로 빠진 5경기를 제외한 20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2분 12초를 소화하며 9.9득점(3점슛 1.3개, 33.3%) 3.2리바운드 2.8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출전시간,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모두 데뷔 시즌(2013-2014)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다.

김민구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원주 DB에 새롭게 합류했다. 김민구의 몸 상태에 대한 주변의 우려가 있었으나 이상범 감독은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팀의 키워드를 ‘3김(김종규, 김태술)’이라 표현하며 김민구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김민구는 그 기대에 부응하듯 DB 앞선의 한 축을 담당하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운동능력은 예전 같지 않지만 센스는 죽지 않았다. 특유의 센스 넘치는 플레이로 DB 공격에 활력을 더한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바로 ‘플로터’.

플로터(floater)는 그 단어 뜻처럼 상대 수비수 위로 공을 띄워 놓는 기술을 의미한다. 주로 키가 작은 선수들이 장신 선수들의 블록을 피하기 위해 사용한다. NBA에서도 스테판 커리, 카이리 어빙, 리키 루비오 등 많은 가드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KBL에서는 김선형, 이현민 등이 종종 사용한다.



김민구표 플로터의 포인트는 타이밍이다. 김선형처럼 빠른 스피드를 활용하기보다는 상대 빅맨과의 밀당(?)을 통해 슈팅 타이밍을 찾아낸다. 김민구 역시 “상대 선수 특성에 따라 블록하는 타이밍이 다르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사실 김민구는 대학 시절부터 종종 플로터를 사용해왔다. 계기가 있었을 터. 이에 “대학 때 우연히 쓴 적이 있다. 그때 ‘어? 이거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김)종규를 데리고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저보다) 큰 선수들이 많다 보니 골밑에서도 그 선수들을 상대로 득점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김민구가 사용하는 플로터의 또 다른 매력은 골밑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넣어주는 동작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빅맨의 스크린을 받고 직접 플로터를 던질지 아니면 안쪽으로 돌아 들어가는 동료에게 패스를 건낼지 상대는 그 타이밍을 간파하기가 어렵다.

그만의 노하우가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본인보다는 팀원들의 역할을 높이 샀다.

“플로터를 하다 보면 상대 센터가 도움 수비를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치나누) 오누아쿠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패스를 준다”면서 “반대로 종규나 오누아쿠 모두 높이가 좋은 선수들이라 상대가 쉽게 도움 수비를 나오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제가 오히려 공격하기가 편하다. 공격이 풀리다 보니 패스 기회도 나오는 것 같다. 노하우보다는 그냥 하다 보니 나오는 것 같다”는 것이 김민구의 설명이다.

원래 플로터라는 것이 누가 먼저 사용을 했는지, 정확한 자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정의가 없는 기술이다. 때문에 말로 설명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그러나 김민구가 플로터를 활용해 상대 수비를 꼼짝 못하게 하는 장면을 본 팬들이라면 타이밍을 뺏는다는 것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DB는 25일 성탄절 펼쳐진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6-76으로 패하며 3연승을 마감했다. 김민구 역시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DB의 다음 경기는 27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 컨디션을 회복한 김민구가 센스 넘치는 플레이로 팀의 연패를 막을 수 있을까.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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