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설 인터넷기자] 성탄절을 맞아 터키 출신의 에네스 칸터가 캐나다 정부로부터 커다란 선물을 받았다.
보스턴 셀틱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스코티아뱅크 아레나에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토론토 랩터스와 성탄절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결과는 원정 팀 보스턴의 승리(118-102). 이날의 승패여부는 두 팀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했다. 현재 보스턴과 토론토는 동부 컨퍼런스 상위권에서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했던 경기결과 만큼이나 화제를 모은 장면도 있었다.
바로 칸터의 토론토 방문이었다. 보스턴에서 토론토까지의 비행 이동시간이 2시간 밖에 되지 않는 터라, 이러한 점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그의 방문이 크게 대수롭지 않다고 여겨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신분이 무국적자에, 미국 내 망명인 상태라는 점 그리고 터키 정부로부터 공식 테러리스트라는 낙인이 찍힌 점은 그의 이동이 쉽지 않을 수 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칸터는 現 터키 대통령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의 반대 지지자로서 2016년 그를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었다. 이에 따라 2017년 터키 정부로부터 여권까지 취소당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더 나아가 그가 미국 밖에서 있을시 살해위협까지 받았을 만큼 사태의 심각성은 컸다.
지난 시즌 뉴욕 닉스 소속으로 뛴 2018년 11월 11일 토론토 원정경기를 끝으로, 칸터는 미국 외 어느 국가로도 나가지 않았으니 말이다.
소속이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로 바뀌고 나서 다시 맞은 2019년 3월 2일 토론토 원정경기에서는 신분상의 문제로 동행하지 않았다.
이번 성탄절 경기를 준비함에 있어서도 칸터가 토론토로 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따랐다.
그러나 칸터의 처지를 이해한 캐나다 정부는 그의 캐나다 입국을 허락해주었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프로농구(NBA) 사무국을 비롯한 미국 국가 기관들과 협력하여 그의 안전한 여행을 보장했고, 성공적인 성탄절 경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에 칸터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https://twitter.com/eneskanter)를 통해 “(내가) 실제로 미국 밖으로 나왔다. 자유다. 몇 년 만에 나왔는데, 기분 정말 좋다”라며 자신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영상을 공개했다. 또한 現 캐나다 총리인 쥐스탱 트뤼도에게도 감사함을 표하며, 캐나다의 따뜻한 환대에 대한 고마움을 내비쳤다.
미국 내 전국적으로 중계가 예고가 돼있었던 이날 경기에서, 칸터는 경기장을 들어오는 순간부터 권리의 자유를 의미하는 ‘Freedom for All’의 문구가 박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코트 위에서도 역시 ‘Freedom’이란 글씨가 선명히 적힌 농구화를 신고 뛰며 자신의 신념을 NBA 팬들이게 알렸다. 이는 이날 경기 전 세계 각지에서 시청하고 있을 농구팬들에게 까지도 널리 알릴 수 있는 홍보의 자리가 되었다.
경기 후 가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칸터는 “환상적이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나에겐) 농구 경기 이상의 이미를 지니고 있다. 자유를 누리는 거와 같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캐나다는) 나에게 특별한 나라가 됐다. 보답해줄게 그리 많지 않은 나지만, 언젠가 농구 캠프를 차리게 되면 반드시 여기로 돌아와 캠프를 만들겠다”며 자신의 소감도 밝혔다.
이날 칸터는 마크 가솔과 파스칼 시아캄이 빠진 토론토의 골밑을 영리하게 공략하며 전반전에만 12득점을 올렸다. 4쿼터까지 걷어 올린 그의 리바운드 개수는 총 11개. 이는 팀 승리에 큰 공헌이 되기 충분했다.
현재 보스턴의 남은 정규시즌 토론토 원정 일정(2020년 3월 21일)은 단 한 번. 그 기간까지 칸터 신분에는 큰 변화가 있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성탄절을 계기로 그의 대한 또 다른 행복 소식들이 탄생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사진_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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