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전자랜드가 DB에게 천적의 면모를 보였다.
인천 전자랜드는 2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79-7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연승에 성공한 전자랜드는 시즌 14승(12패)을 거두며 DB와 공동 4위에 올랐다. 더불어 DB 전 6연승을 달리며 천적관계의 악몽을 선사했다. 반면, DB는 연패에 빠지며 전자랜드에게 공동 순위를 헌납했다. 더불어 시즌 3호 전 구단 상대 승리에도 실패했다.
김지완이 폭발적인 슛감으로 22득점(2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을 터뜨린 가운데, 머피 할로웨이도 19득점 12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여기에 김낙현(14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과 트로이 길렌워터(10득점 1리바운드)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반면, DB는 김종규(17득점 5리바운드 2블록), 치나누 오누아쿠(14득점 11리바운드), 허웅(14득점 3어시스트 3스틸), 윤호영(11득점), 김현호(11득점)까지 분전했지만, 높이의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
이날 첫 리드는 전자랜드의 몫. 길렌워터가 시작부터 연속 6득점을 몰아쳤다. 하지만, 높이의 우위를 점한 DB가 경기 흐름을 금세 뒤집었다. 1쿼터 2분만에 김민구가 포문을 연 DB는 윤호영이 3점슛, 오누아쿠가 덩크슛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자랜드가 강상재의 외곽포로 흐름을 끊으려했지만, 김현호가 스틸 후 속공, 이내 자유투 득점까지 챙기며 14-13으로 역전했다. 앞서기 시작한 DB는 윤호영이 재차 3점슛을 꽂았고, 오누아쿠는 앤드원 플레이로 격차를 벌렸다. 쿼터 막판 유성호의 득점 이후 허웅의 외곽포까지 터지며 DB는 30-20으로 앞섰다.
2쿼터는 다른 흐름이었다. 차바위가 2쿼터 시작과 함께 3점슛 라인에서 얻어낸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김낙현과 차바위의 외곽포도 연달아 터져 전자랜드는 29-30으로 바짝 따라붙었다. 반면, DB는 쿼터 3분 동안 단 한 개의 리바운드도 잡아내지 못하며 추격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끈질긴 추격은 결국 성과를 냈다. 할로웨이가 공격리바운드에 이어 득점까진 책임져 재역전(31-30)에 성공한 것. 김종규가 2쿼터 4분 만에 첫 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여전히 리바운드 열세를 지우지 못했다. 그 사이 전자랜드는 김낙현과 김지완의 3점슛으로 달아났다.
그럼에도 DB는 오래 뒤처지지 않았다. 작전타임 이후 김현호와 윤호영이 연달아 3점슛을 꽂아 재역전에 성공했다. 김종규는 속공을 호쾌한 투핸드 덩크로 장식해 상대의 흐름을 끊어냈다. 쿼터 막판 김낙현에게 3점슛을 내줬지만, 43-41로 한 발을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승부는 팽팽했다. 리드를 되찾은 DB가 그린의 3쿼터 첫 득점 이후 허웅이 속공 상황에서 앤드원을 얻어내며 달아나는 듯 했다. 하지만, 전자랜드도 김지완이 연속 5득점을 책임져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치열한 공방접전 속에 3쿼터 중반을 넘어 분위기를 잡아간 건 다시 전자랜드였다. 할로웨이가 차근차근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득점까지 책임졌다. 여기에 강상재, 김지완, 김낙현까지 고른 득점 루트를 선보이며 격차를 소폭 벌렸다.
63-57로 전자랜드가 앞서며 시작된 4쿼터. 여전히 승부를 예측하기는 힘들었다. DB가 허웅과 오누아쿠를 앞세워 추격하자 전자랜드는 김지완이 또 다시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달아났다. 그럼에도 DB는 오누아쿠와 김종규가 연달아 덩크슛에 성공, 4쿼터 중반 69-70으로 추격했다.
DB는 맹추격에 성공했지만, 위기도 찾아왔다. 추격 직후 허웅이 파울트러블에 빠진 것. 그 사이 전자랜드는 할로웨이가 꾸준히 득점을 이어가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DB의 뒷심은 끈질겼다. 오누아쿠가 블록으로 상대의 슛을 막고, 팀 수비에서도 전자랜드의 24초 바이얼레이션을 이끌어냈다.
결국 승부는 2분여를 남기고 75-75, 원점으로 돌아갔다. 살얼음판 같던 코트 위 다시 힘을 낸 건 전자랜드였다. 김낙현이 천금같은 3점슛을 성공시켜 다시 앞서기 시작한 것. 경기 막판 DB의 슛이 연신 림을 외면한 가운데, 전자랜드는 마지막 공격에서 할로웨이가 김현호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1구를 성공시키며 4점차(79-75)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남은 16.9초의 시간 동안 DB의 대역전은 없었다.
#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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