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기란 없었다. 마지막까지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서로를 믿었고, 마음을 한데 모아 스스로를 막고 있던 벽을 허물어뜨렸다.
경기도 교육청은 29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1 예선전에서 김민기(18점 14리바운드), 김익호(16점 9리바운드)가 34점을 합작했고, 이찬양(8점 3리바운드 3스틸)이 연장 후반 승리를 가져오는 3점슛을 적중시킨 데 힘입어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를 연장접전 끝에 58-55로 역전승을 거두고 1패 뒤 3연승을 구가했다.

경기도 교육청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반 한때 20점차 열세를 훌륭하게 극복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팀 내 새로운 주득점원으로 자리매김한 김민기, 김익호가 내외곽을 휘저어 팀 공격을 이끈 가운데, 이찬양, 이량(5점 4스틸), 남윤철(7점 6리바운드)이 고비때마다 3점슛을 꽃아넣어 승리 기운을 가져오는데 일조했다. 맏형 이영종을 필두로 권영준(4점 6리바운드), 김정민이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후배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었다. 4쿼터 초반 공을 가로챈 후 덩크슛을 터뜨려 분위기를 끌어올린 김익호는 승리와 함께 '점프몰과 함께하는 TOP 10' 7주차 1위에 오르는 겹경사를 누렸다.
(관련링크 : https://tv.naver.com/v/11550214)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권오솔(17점 21리바운드 6블록슛 3어시스트)이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었고, 뉴페이스 이재원(8점 5리바운드)이 김영호(8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와 함께 내외곽을 넘나들며 공격 활로를 뚫었다. 권현우(4점 7리바운드)가 권오솔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송민석(4점 5리바운드), 손홍근(4점 3어시스트), 장형원, 안준영(3리바운드)이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통하여 개인사정으로 인해 결장한 박승련, 안준모 공백을 메웠다. 노장 강지훈(3점)과 이민영(5점)은 고비 때마다 막혔던 혈을 풀어내는데 일조했고, 오지현, 이정훈은 궂은일에 매진하여 팀원들 뒤에서 힘을 보탰다. 하지만, 후반 경기도 교육청 공세에 시달려 전반 20점차 우위를 지켜내지 못했다.
양팀 모두 향후 결승행 티켓을 얻어내기 위하여 이날 경기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김익호를 벤치에서 출격 대기시키는 대신, 김민기를 필두로 이찬양, 남윤철, 권영준을 동시에 투입, 3점라인 안팎을 적극 공략하고자 했다. The K직장인농구리그를 대표하는 센터로 자리매김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권오솔에 대한 수비는 김민기를 중심으로 2,3중 에워싸 봉쇄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권오솔이 1-1 공격을 적극 시도, 상대 수비 시선을 끌었고, 주변에 있는 동료들에게 패스를 건넸다. 뉴페이스 이재원과 강지훈, 손홍근이 미드레인지 부근에서 득점을 올렸고, 김영호는 3점슛을 꽃아넣어 화력지원을 더했다. 여기에 권오솔, 권현우가 오펜스 리바운드에 이어 연달아 점수를 올리는 등, 경기도 교육청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경기도 교육청은 박스아웃에 온 신경을 기울여 리바운드 열세를 만회해보고자 했다. 하지만, 코트 전역에서 뛰어들어오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선수들을 체크하지 못해 오펜스 리바운드를 연달아 허용, 급격히 흔들렸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송민석, 권오솔, 권현우가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고, 이재원, 강지훈이 속공을 성공시켜 1쿼터 후반 23-6까지 치고나갔다.
2쿼터 들어 경기도 교육청은 김익호를 투입, 반격에 나섰다. 김익호는 코트를 밟자마자 3점슛을 꽃아넣어 추격 불씨를 살렸다. 김익호를 필두로 김민기가 골밑에서, 남윤철, 이찬양이 속공을 성공시켜 상대를 압박했다. 김민기는 김익호와 함게 온 힘을 다하여 골밑을 사수했고, 권영준, 이량이 궂은일에 나서 동료들 뒤를 받쳤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권오솔과 권현우를 동시에 투입하거나 번갈아서 내보내는 등, 체력안배에 신경을 썼다. 김영호, 손홍근, 오지현, 이재원이 내외곽을 넘나들어 상대 수비를 공략했고, 권오솔은 권현우와 함께 상대 슛을 연달아 쳐내는 등,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맏형 강지훈이 몸을 사리지 않으며 동료들 활약을 도운 가운데, 이민영이 3점슛과 미드레인지 슛을 연달아 꽃아넣어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후반 들어 경기도 교육청은 반전을 위한 승부수를 내던졌다. 맨투맨 수비에 이은 거센 압박, 심지어 더블팀 수비를 통하여 공을 뺏어내는 등, 체력전을 펼쳤다. 김익호가 파울이 쌓인 김민기를 대신해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권오솔과 강하게 맞부딪혔고, 이량, 이찬양, 권영준이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패스워크를 봉쇄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손홍근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안준영에게 리딩을 맡겨 상대 강한 압박에 맞대응하려 했다. 김영호가 보조 리딩에 가담한 것을 염두에 두어 어떻게든 하프라인을 넘어와 로우-포스트에서 승부를 보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안준영, 김영호는 상대 수비를 뚫어내지 못해 실책을 연발, 속공을 연거푸 허용했다. 삽시간에 분위기를 가져온 경기도 교육청은 3쿼터 후반 이량이 3점슛을 꽃아넣어 34-41까지 좁혔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기도 교육청은 권영준이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켰고, 김익호가 4쿼터 초반 공을 가로채 곧바로 투핸드 덩크슛을 터트려 41-44까지 차이를 좁혔다. 김민기가 파울트러블에 시달렸음에도 골밑에서 버텨낸 사이, 김정민, 이량이 남은 힘을 짜내 상대를 거세게 압박했다.
(관련링크 : https://tv.naver.com/v/11672886)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역시 분위기를 내주지 않기 위하여 안간힘을 썼다. 권오솔이 골밑에서, 송민석이 골밑과 미드레인지를 오가며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었다. 여기에 손홍근이 돌파를 성공시켜 차이를 재차 벌렸다. 경기도 교육청도 마지막 힘을 짜내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고, 급기야 남윤철이 3점슛을 꽃아넣어 4쿼터 후반 50-50, 이날 경기 처음으로 동점을 이루어냈다.
종료 38초전 타임아웃을 소진하여 역전을 이루어내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경기도 교육청. 이량은 패스를 받자마자 3점슛을 시도했지만, 림을 벗어났다. 이 공을 권오솔이 걷어낸 뒤, 곧장 상대 코트로 뛰어가던 이재원에게 패스를 건넸다. 이재원은 권오솔 패스를 받아 속공득점으로 연결, 52-50으로 앞서나갔다. 경기도 교육청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김민기가 김익호 패스를 받아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권현우 수비를 뚫어내며 돌파를 시도, 득점으로 연결했다. 52-52 동점.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이어진 공격에서 실책을 범하여 공격권을 허무하게 날렸다. 그렇게 승부는 정규시간 내에서 결정짓지 못한 채 자연스레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에서도 접전이었다. 서로 엎치락뒤치락 거리기를 반복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김익호가 돌파를 성공시켜 선제공격을 가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역시 권현우가 오펜스 리바운드 후 점수를 올려 맞불을 놓았다. 양팀 모두 집중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야 할 상황. 이 와중에 경기도 교육청은 이찬양이 코너에서 3점슛을 시도, 보기 좋게 림을 갈랐다. 마음의 짐을 털어낸 순간이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권오솔이 경기도 교육청 김민기, 김익호가 파울트러블에 시달린 점을 이용,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하지만, 체력이 모두 소진된 탓에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연장에서 얻어낸 자유투 4개 중 1개만 성공시킬 정도였다. 경기도 교육청은 남윤철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적중시켜 58-55로 앞서나갔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전면강압수비를 통하여 역전을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승기를 잡은 경기도 교육청은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며 힘들었던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4쿼터 덩크슛을 터뜨리는 등, 16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여 팀을 승리로 이끈 경기도 교육청 김익호가 선정되었다. 그는 “1쿼터에 팀원들 모두 몸이 풀리지 않은 탓인지 리바운드가 잘 되지 않았다. 상대에게 23점을 허용하는 동안 오펜스 리바운드 후 실점이 18점에 달할 정도였다. 2쿼터부터 차이를 다시 만회하려니까 힘에 부치더라”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1쿼터 한때 20점차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그럼에도 강한 압박수비를 내세워 역전까지 일구어낸 경기도 교육청이었다. 이에 “이렇게 질 바에는 한번 타이트하게 하자고 했다. 상대도 체력이 떨어졌을 테니 승부수를 띄워 맨투맨으로 압박한 것이 주효했다. 상대 센터들 신체조건이 좋았던 탓인지 강점인 포스트 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킥아웃패스, 픽&롤, 픽&팝이 잘 되지 않았고 슛 성공률이 저조했다. 정말 어렵게 끌고 왔다”며 “4쿼터 시작한 이후, 10점차 이내로 좁힌 상황에서 (남)윤철이 형이 동점 3점슛을 성공시킨 순간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 이후 타임아웃 상황에서 정신차리자고 이야기했다. 집중력 싸움이었다. 실수를 줄이면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고, 잘 이루어졌던 것 같다”고 후반 역전을 일구어낸 비결에 대하여 전했다.
경기 종료 15여초를 남겨놓고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이재원에게 속공을 허용, 50-52로 패색이 짙던 상황이었다. 이후, 김민기가 돌파를 성공시켜 52-52,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당시 상황에 대하여 “3점슛을 통하여 한방에 끝내려다가 생각해보니 연장으로 넘어가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 (김)민기 형이 잘 마무리해주었다”며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지만,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후반 들어 내가 상대 센터 권오솔 선수를 밀착마크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골밑수비를 튼튼히 했으니, 김영호 선수 3점슛만 막자고 했다”고 전했다.
송도고-단국대를 졸업, 군복무 후 2016년 임용시험에 합격한 후 경기도 교육청 팀원들과 같이 농구를 한 것이 어언 4년째다. 고교시절 때 활동했던 동기가 현재 SK나이츠 에이스 김선형이다. 그는 “체육교사들이 모여서 농구를 하니까 재미있다. 힘든 와중에도 서로 의지가 되고, 농구라는 매개체 아래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다. 팀 내에서 막내라인인데 선배들이 하는 것을 보고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다.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선배들에게 수업 및 업무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팀에 들어오기 정말 잘한 것 같다”고 팀원들과 함께하는 사실에 뿌듯해했다.
자연스레 그가 뛰던 중,고,대학시절이 떠올렸을 법 했다. 이에 “2011년 드래프트 후 3~4년동안 농구를 멀리했고, 군 복무기간을 거쳤다. 임용시험에 합격한 이후, 팀에 들어가서 농구를 하고 있는데, 가끔 (김)선형이 경기 구경을 가다 보면 '나도 내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밟고 뛰었으면 좋겠다. 그때 중간에 나가지 않고 끝까지 남아 2군 드래프트에 선택되어서 갈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은 안가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프로에서 선수생활하다 은퇴한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모두들 나를 부러워하더라”고 언급했다.
이어 “상대적이겠지만, 프로농구 경기장에 가면 만감이 교차한다”며 “예전과 비교하면 지금 선후배들과 농구하는 것이 더 즐겁다. 드래프트 때 선택되어 프로무대에 도전했다면 3년 정도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밖에서 여유 있게 농구도 보고, 다른 운동도 접하다 보니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았다”고 8년전을 떠올리며 회환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부터 The K직장인농구리그에 서서히 얼굴을 보인 김익호였다. 굵직한 경기에만 나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나름 대학교 졸업 때까지 선수생활을 했었는데,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남들 눈치가 신경쓰일 정도로 부담스러웠다. 오늘 경기에서도 잘 풀리지 않았을 때 짜증과 화를 많이 냈는데, 이런 모습을 형들이 좋지 않게 생각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다행히 형들이 승부욕으로 봐줘서 좋았고, 지면 자존심상하니까 매번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농구공을 놓은 후 5~6여년동안 농구를 하지 않은 탓에 체력저하가 우려되었다. 심지어 올해 8월 이후 20kg 감량했을 정도. 덩크슛을 터뜨리는 등, 이전보다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에 “예전에는 어떻게 40분 풀타임을 소화했을까 생각했다. 현역때보다 수비에 대한 에너지를 덜 쏟는데도 힘들더라. 경기 끝날 때마다 살이 2~3kg씩 빠지는 것 같다”며 “명색이 체육교사인데, 배가 나와서 뒤뚱거리는 모습을 보기가 싫었다. 아직은 내가 배 나올 나이가 아니지 않은가. 여름부터 감량에 나섰고, 이로 인하여 농구를 다시금 하고 싶어지는 등, 새로운 삶을 사는 것 같다. 자존감도 높아져서 덩크슛도 무난하게 할 정도다. 오늘 백덩크를 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정말 아쉬웠다. 다음에는 꼭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날 경기 승리로 3승(1패), 승점 7점째를 획득한 경기도 교육청. 향후 CJ, IBK기업은행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는 친구인 김용민과 맞서야 할 터. 그는 “무조건 이기고 결승에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먼저 CJ부터 잡고, IBK기업은행 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타 대회에서 맞붙었을 때 IBK기업은행 박재홍 선수 높이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만약 (김)용민이와 매치업을 하게 된다면 잘 봐달라고 부탁해야 할 것 같다(웃음)”며 “만약 결승에 오른다면 POLICE와 다시 한 번 맞붙고 싶다. 지난해에는 아쉽게 패했는데, 이번에는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남은 경기를 향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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