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낱같은 희망을 이끌어냈다. 단 1%밖에 없는 가능성이라도 좌절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렇게 마지막 불꽃을 피웠다.
삼성SDS B는 29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2 A조 예선에서 한대군(12점 5스틸 4리바운드, 3점슛 2개), 류종운(11점 10리바운드), 김오중(7점 7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어 현대모비스 연구소를 47-32로 잡고 첫 승리를 신고했다.
불굴의 의지가 이루어낸 승리였다. 에이스 최명길이 헴스트링 부상으로 인하여 팀원들과 함께하지 못했지만, 한대군을 중심으로 손정훈(4점 5리바운드 3스틸), 강현우(5점 4어시스트)가 외곽에서, 한정우(6점 5리바운드), 김정현(14리바운드 3스틸), 이영호(2점 4리바운드)가 류종운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김오중은 내외곽을 넘나들어 공격을 진두지휘한 끝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박세준(6점 8리바운드), 조동호(6점 3리바운드)를 중심으로 노장 이용우(6점)가 골밑을, 배상우(4점), 경준석(4점 5리바운드), 공태윤, 한규성이 코트 구석을 휘저어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이번 대회들어 처음 모습을 보인 문병훈이 경기운영을 도맡으며 박세준 부담을 덜어주었다. 남상협은 궂은일에 매진하여 팀원들 뒤를 든든히 받쳤다. 하지만, 3쿼터 3-15 열세를 이겨내지 못해 남은 두 경기 모두 승리를 거둬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주득점원 이용우가 교통체증으로 인하여 4쿼터 초반 도착한 것이 뼈아팠다.
양팀 모두 승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현대오토에버, 한국투자증권이 승점 1점씩 손해본 탓에 준결승행을 향한 각축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연패 늪에 빠져있던 삼성SDS B로서는 마지막 불씨를 살려내기 위하여,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에서 승리가 꼭 필요했다.
이를 반영하듯,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박세준을 센터 포지션에 위치하는 스몰라인업을 펼쳐 강한 압박수비를 보였다. 강점인 오펜스 리바운드 대신, 공을 뺏어낸 후 속공으로 마무리하는 전략을 수립한 것. 박세준, 공태윤, 문병훈, 조동호가 차례로 득점을 올렸고, 남상협이 한규성과 함께 궂은일에 나서 힘을 보탰다.
삼성SDS B는 김오중, 한대군이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었고, 류종운이 골밑을 공략했다. 이영호는 류종운과 함께 궂은일에 나섰고, 손정훈이 돌파능력을 발휘,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현대모비스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수비에 신경을 더 썼고, 강한 압박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했다.
2쿼터 들어 삼성SDS B가 선제공격을 가했다. 한대군이 3점슛을 꽃아넣어 포문을 연 뒤, 한정우가 골밑을 적극 공략, 2쿼터에만 6점을 몰아쳤다. 상대보다 신체조건에서 우위에 있다는 부분을 적극 활용한 셈이다. 무엇보다 김정현 활동량이 큰 영향을 미쳤다. 공격에서 눈에 띄지 않았지만, 리바운드를 연거푸 잡아냈고, 상대 공격을 쳐내기를 반복했다. 손정훈, 한대군, 강현우와 함께 압박에 나서 공을 뺏어낸 것은 보너스. 김정현 헌신 덕에 한대군, 한정우, 강현우가 공격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현대모비스 연구소 역시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문병훈, 박세준, 한규성이 돌파능력을 활용하여 상대 수비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노장 경준석이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동료들 투지를 일깨운 가운데, 배상우는 3점슛을 적중시켜 화력지원을 더했다. 남상협, 공태윤은 번갈아가며 궂은일에 집중, 동료들 활약을 뒷받침했다.
팽팽하던 분위기는 후반 들어 삽시간에 삼성SDS B 쪽으로 쏠렸다. 현대모비스 연구소 볼 컨트롤이 다른 때보다 완전치 않다는 점을 파악, 맨투맨 수비를 기반으로 압박을 가했다. 흐르는 공을 커트해내기를 반복했고, 실책을 유발했다. 한 대군, 손정훈을 필두로 류종운이 트레일러 역할을 자처, 동료들이 건네주는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기를 반복했다. 여기에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등, 3쿼터 7점을 몰아쳤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상대 강한 압박에 맞서 한규성, 문병훈에 조동호, 공태윤을 번갈아 투입하여 이를 타개하려 했다. 하지만, 연이은 실책 탓에 좀처럼 상대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휴식을 취하고 있던 배상우까지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3쿼터 올린 득점이 3점에 불과할 정도였다. 삼성SDS B는 상대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강현우가 3점슛을 꽃아넣은 데 이어, 한대군이 3쿼터 종료 직전 3점라인 밖에서 버저비터를 성공시켜 33-18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4쿼터 들어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1분여가 지날 때 즈음 이용우가 경기장에 도착, 마지막 힘을 냈다. 이용우는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고,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상대 수비를 파고들었다. 그를 필두로 박세준, 조동호가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득점을 올렸고, 경준석이 골밑에서 점수를 올려 힘을 보탰다.
하지만,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삼성SDS B를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SDS B는 김오중이 3점슛을 적중시켰고, 류종운, 이영호가 연달아 골밑에서 득점을 올려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한대군이 안정적으로 팀을 진두지휘한 가운데, 한정우, 강현우가 궂은일에 적극 나서 동료들 뒤를 받쳤다. 이어 손정훈이 이날 경기 첫 3점슛을 꽃아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3쿼터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는 등, 3점슛 2개 포함, 12점 5스틸 4리바운드를 기록하여 팀을 승리로 진두지휘한 삼성SDS B 민완가드 한대군이 선정되었다. 그는 “최근 연패에 빠져 있어 팀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었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위 말해 ‘졌잘싸’라는 말이 떠오르는 만큼, 지더라도 우리다운 경기를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다행히 잘 풀렸다“고 첫 승리를 거둔 소감을 밝혔다.
사실상 3쿼터에 승기를 가져온 삼성SDS B였다. 맨투맨 수비를 기반으로 강하게 압박을 가하여 상대 실책을 끌어냈고, 속공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는 “정교한 패턴을 가지고 공격을 전개하는 팀이 아니다 보니 수비를 다부지게 해서 경쟁력을 발휘하자는 것인데, 계속 패한 탓에 에너지레벨이 다운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사실, 어느 팀이건 비슷하겠지만, 상대적으로 개인기량이 뛰어나지 않다 보니 수비로서 이겨내려 하는데, 슛이 침묵할 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오늘 경기에서는 나부터 잘 풀리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수비에서 원동력을 찾았다.
여기에 3쿼터 종료 직전 버저비터를 성공시킨 것은 보너스. 당시 상황에 대하여 “한 6~7초 정도 남아있었는데, 내가 해결하기보다 팀원들 슛 찬스를 꾀하여 득점을 올리려 했는데, 중간에 공을 흘렸다(웃음). 그러다 보니 드리블이 길어졌고, 시간에 쫓겨서 던졌는데, 운 좋게 들어갔다”며 “4쿼터에 역전당할 확률이 내재되어 있어 성공시켰다고 기쁜 마음이 들지 않았다. 4쿼터에 어떻게 해야할지 그 생각뿐이었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과정에 비하여 결과가 신통치 않았던 삼성SDS B. 매 경기 후 피드백을 거듭하여 하나씩 퍼즐을 맞추었지만, 거듭된 패배에 자신감이 잃었던 터였다. 이에 “어린데도 불구하고 팀 주장을 맡았는데, 경기 영상에도 나오지만, 잘 풀리지 않을 때 나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질 때가 있더라. 사실, 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하여 자신 있게 하자는 것인데, 잘 풀리지 않다 보니 아쉬울 따름이었다”며 “오늘 경기에서는 팀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이러한 부분을 생각하면서 했는데, 형들이 자신있게 잘 해주었다. 앞으로 경기에서도 잘 풀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쓸어내렸다.
부딪히고 깨지는 과정 속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부분이 눈에 띈다. 에이스 최명길이 헴스트링 부상으로 인하여 함께하지 못함에도 이루어낸 것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이에 “(손)정훈이 형 같은 경우는 최근 하체운동을 꾸준하게 하다 보니 슛 성공률이 좋아졌는데, 예전보다 기량이 늘다 보니 리딩 부담을 나눠서 질 수 있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오중이 형은 슛 성공률이 높아졌고, (류)종운이 형, (김)정현이 형, (이)영호 형, (한)정우 형이 골밑에서 궂은일을 잘해주는 데다, 득점까지 해주고 있어 팀 밸런스가 잘 잡힌 것 같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한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서로 도와가면서 하는 농구를 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서 에이스가 없어도 편하게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최근 들어 모든 선수들 기록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고 팀원들 한명 한명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경기 승리로 첫 승리를 신고하여 준결승행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살려낸 삼성SDS B. 내달 현대오토에버와 예선 마지막 경기결과에 따라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터. 그는 “경기 시작 전에 얼핏 들었는데, 그것보다 연패로 인하여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더 중요했다.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 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집중했다”며 “다음 경기에도 아무것도 못해보고 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끔 최선을 다해서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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