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19년 한국 아마농구를 빛낸 KEYWORD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12-31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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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아마추어 농구는 국가대표팀과 예비 프로, 즉 한국농구의 미래들 이야기로 나뉘곤 한다. 2019년에는 양 쪽 모두의 스토리가 풍성해 농구팬들의 관심도 높아졌던 한 해였다. 세계무대에서 들려오는 소식부터 지방 곳곳에서 쉴틈 없이 코트를 누빈 유망주들의 땀방울까지. 2019년, 아마추어 무대에서 펼쳐진 열정의 스토리들을 다섯 가지 키워드로 돌아보자.

▲ 男대표팀, 25년 만의 월드컵 승리

2019년 농구계의 최대 화두는 지난 9월 중국에서 막을 내린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이었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014년 스페인 대회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대회를 위해 윌리엄존스컵, 4개국 국제농구대회를 거쳐 결전지인 우한으로 향했다. 부지런한 준비 끝에 도착한 월드컵. 사실 대회 전부터 너무 이른 12인 멤버 확정에 국제농구대회에서는 최준용 등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이를 뒤로 하고 태극전사들은 농구 코트에서 쏟을 수 있는 에너지를 모두 뿜어냈다. 물론 세계무대의 벽은 높았다.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에게 69-95로 대패했다. 이후 러시아에게는 다소 선전했지만, 나이지리아에게 힘없이 무너지며 3연패, 순위 결정전으로 향했다. 올림픽 예선 티켓까지 걸린 대회였기에, 대표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개최국 어드밴티지를 않은 중국에게 4점차 석패의 고군분투를 선보였고, 마지막 상대였던 코트디부아르에게 마침내 승리(80-71), 대표팀은 1994년 캐나다 월드컵(당시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5년 만의 국제경기 승리와 함께 귀국할 수 있었다. 12명의 선수들 모두 박수 받아 마땅했지만, 더욱 활약이 눈부셨던 건 귀화를 선택해준 라건아였다. 라건아는 월드컵 5경기 평균 23득점 12.8리바운드 1.4스틸 1.2블록으로 맹활약, 평균 득점, 리바운드, 출장 시간, 효율지수, 더블더블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체불가 자원임을 입증했다.



▲ 홍대부고, 3관왕 휩쓸다

2019년 남고부 무대에서 가장 빛났던 팀은 바로 홍대부고였다. 29년 만에 서울 대표 자격으로 전국체전에 출전했으며, 3월 춘계연맹전을 시작으로 종별선수권, 주말리그 왕중왕전까지 정상에 등극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그 중심에는 고교 가드 랭킹 1위 박무빈이 있었다. 올해 아마추어 무대 첫 트리플더블을 신고하며 박무빈이 날아오른 덕분에, 홍대부고는 춘계연맹전 우승으로 기분 좋게 2019년의 문을 열 수 잇었다. 비록 4월 협회장기, 5월 연맹회장기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팀이 주춤하는 사이 반등의 열쇠가 있었다. 바로 홍대부고가 100회 전국체전에 서울 대표로 참가할 자격을 얻은 것. 쟁쟁한 서울 라이벌들을 꺾고 무려 29년 만에 대표 자격을 얻었다. 29년 전에 홍대부고 소속으로 전국체전에 나섰던 선수가 바로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무진 코치였기에 더 의미있는 성과였다. 선발전 우승으로 분위기를 잡은 홍대부고는 이후 종별선수권 2연패에 주말리그 왕중왕전까지 우승하며 3관왕을 기록했다. 아쉽게도 감격의 무대였던 전국체전에서는 라이벌 무룡고에 발목이 붙잡혀 4강에 머물렀지만, 2019년 홍대부고는 그야말로 고등학교 무대에서 가장 HOT한 팀이었다.



▲ ‘우리가 대학 최강’ 연세대, 4년 연속 챔프전 우승

2019년의 대학무대의 최강자 자리는 결국 바뀌지 않았다. 지난 3년간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웃으며 마쳤던 연세대가 올해는 정규리그 1위에, 챔피언결정전까지 지배했다. 대학리그 출범이래 팀 역대 최초로 통합우승을 차지한 것. 연세대는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맞수’ 고려대와의 개막전을 승리하면서 시즌 내내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을 지켜왔다. 대학리그 BIG4의 한 축이었던 김경원과 함께 한승희, 신승민 등이 인사이드를 든든히 지켰고, 앞선을 이끄는 박지원과 이정현도 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팀의 상승세에 힘을 실어왔다. 물론, 잠시 주춤했던 시기도 있었다. 여름에 열렸던 MBC배에서는 6강에서 성균관대에게 잡히며 일찍이 대회를 마무리했고, 그 패배의 여파는 정규리그 후반기까지 이어졌다. 고려대와의 정기전 또한 패했다. 그러나 디펜딩챔피언은 결국 위기를 극복했다. 아슬아슬했지만, 자력으로 정규리그 타이틀을 손에 얻었다. 결승 상대는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성균관대. 연세대는 경험과 깊이를 앞세워 78-68로 상대를 제압하고 대학리그의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김경원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모두 MVP에 선정됐다.



▲ 사상 첫 챔프전에 진출한 성균관대

2년 전, 만년 하위권 성균관대에겐 ‘다크호스’라는 새로운 별명이 붙었다. 기대 이상의 전력을 보이며 정규리그 5위까지 올라섰기 때문. 2014년 김상준 감독이 팀에 부임할 때만 해도 성균관대는 하위권을 맴돌던 도어매트 팀이었다. 그러나 꾸준히 전력을 끌어올려 2018년 3위에 오르더니 올해는 3위라는 순위에 그치지 않고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는 크나큰 쾌거를 이루었다. 성균관대는 이 과정에서 연세대(MBC배 6강)를 꺾는가 하면, 플레이오프 4강에서는 고려대를 탈락시키는 성과도 얻으며 자신감을 키워갔다. 비록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연세대에 우승을 내줘야 했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성과를 거두며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었다. 그 중심에는 선수들이 패배 의식을 벗어던지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준 김상준 감독의 노력도 있었다. 김상준 감독은 이윤수와 박준은 등 핵심들을 성장시키며 ‘끈질긴 팀’이라는 새 팀 칼라를 주입하는데 성공했다. 4년간 함께 커온 핵심들이 졸업하면서 성균관대도 이제 새로운 챕터를 맞이하게 됐다. 과연 2020시즌에도 성균관대가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궁금하다.



▲ 자랑스러운 여랑이들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2020년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뉴질랜드에서 열린 FIBA 도쿄올림픽 프리-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중국과 필리핀을 제압하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첫 올림픽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비록 뉴질랜드와의 최종전은 아쉽게 졌지만,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했기에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박지수와 김한별은 부상투혼을 펼쳤고, 김정은과 박혜진도 그간 국제대회에서 다 보이지 못한 진면목을 발휘했다. 동생들도 언니들 못지 않게 선전했다. U19 여자농구대표팀은 FIBA U19 여자농구 월드컵에 출전해 밝은 미래를 선사했다. 비록 호주와 미국 등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 고전했지만 순위 결정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역대 최고성적인 9위로 대회를 마쳤다. 특히 이 대회에서는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신인상 수상자인 박지현이 올-어라운드 플레이를 펼치며 장차 여자농구를 이끌어갈 기대주임을 재입증 했다.

# 사진_점프볼 DB,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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