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회가!' 경희대 체육대학 학생들은 엘리트 선수들에게 농구를 배운다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19-12-31 1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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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경희대 체육대학 학생들은 최고의 농구 과외 선생님을 두고 있다.

보통의 엘리트 선수들은 일반 학생과 동 떨어진 장소에서 훈련하기 때문에 교류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경희대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엘리트 선수와 일반 학생 간의 거리를 좁히는 데 노력하고 있다. 경희대 체육대학은 지난 해부터 전문실기수업에 농구 종목을 새로 편성했는데, 여기에는 일반 학생들 뿐만 아니라 경희대 농구부 선수들도 직접 참가해 수고를 해주고 있다.

이 수업이 편성된 이유는 경희대 김현국 감독이 일반 학생들이 엘리트 선수들에게 직접 농구를 배울 수 있는 수업을 해볼 생각이 없냐고 먼저 학교 측에 제안을 했고, 학교 측에서도 흔쾌히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수락했다.



교수로서 수업을 주도하고 있는 김현국 감독은 "작년에 1년 간 시범적으로 수업을 진행해봤는데, 무엇보다 학생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학교 측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올해도 계속해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수업을 통해 그동안 농구를 몰랐던 학생들도 농구에 흥미를 가지게 됐고, 더 나아가 엘리트 선수와 일반 학생이 거리감을 좁히고 유대감을 쌓을 수 있게 됐다. 저 또한 가르치는 입장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다"고 수업의 목적을 설명했다.

덧붙여 김 감독은 "단순히 농구를 배우는 실기 수업 만이 아닌 이론 수업도 함께 겸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구의 역사와 특성은 무엇인지 새로이 터득하게 되고, 또 프로경기 분석 그리고 앞으로 농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레포트 과제를 내주면 학생들도 조를 이뤄 각자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발휘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수업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본 수업은 다양한 드리블 방법을 통해 농구공과 친해지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경희대 농구부 학생들은 인 앤 아웃 & 레그 스루 드리블 등 일반 학생들이 접하기 어려운 기술 동작들을 세세하게 짚어주며 훈련 효율을 높였다. 학생들 역시 첫 수업 때만 해도 어딘가 모르게 어색해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곧잘 따라하며 점점 농구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

엘리트 선수와 일반 학생 간의 시너지는 분명했다. 일반 학생은 엘리트 선수와 관계를 더욱 돈독히 다지게 됐고, 같이 밥을 먹고 과제도 하는 훈훈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 수업을 통해 또 하나의 재산을 만든 셈이다.



최성준(스포츠지도학과18) 학생은 "정말 신선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농구부 학생들과는 그동안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수업을 통해 밥도 먹고 과제도 같이하면서 부쩍 친해지게 됐다. 또, 선수들만이 실전 경기에서 할 수 있는 기술도 새롭게 배우게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정화(체육학과17) 학생은 "원래 농구를 좋아해서 수강신청을 했다. 처음에 드리블이 익히는 게 조금 어려웠지만, 어려운 기술들을 터득할 때 성취감을 느꼈다. 평소 직접 농구 하는 것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몸풀기부터 시작해 농구선수들이 어떤 식으로 훈련을 진행하는지 많이 참고가 됐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여학생들이 4명 밖에 없었는데, 다음 학기 수업 때부터는 여학생 인원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수업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임수지(체육학과19) 학생도 "원래 이 수업을 하기 전까지는 농구에 농자도 몰랐다(웃음). 선수들과 같이 3대3 게임도 하고, 드리블도 배우면서 농구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 (이)사성 오빠 덩크 하는 장면 보는 것도 굉장히 신기했다. 다른 친구들에게도 농구가 재밌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이 뿐만 아니라 졸업 후 유소년 농구 지도자를 꿈꾸고 있는 학생들도 엘리트 선수들에게 전문적인 스킬을 전수 받는 등 여러 측면에서 뜻 깊은 시간이 되고 있다.

현직 유소년 강사로 재직 중인 원종원(스포츠지도학과3) 학생은 "엘리트 선수들의 경우 저희와 같은 일반 학생들과 달리 전문적인 스킬 훈련들을 배워왔기 때문에 실전에서 필요한 기술들이 무엇인지 잘 알고 그 부분을 짚어줬다. 그동안 제가 추구하는 교육 방식이 있었지만, 이번 수업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정말 많이 알게 됐다. 선수들에게 배운 기술들을 잘 접목해 앞으로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자신의 미래를 바라봤다.



마찬가지 엘리트 선수들도 이구동성으로 새로운 경험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준(스포츠지도학과18)은 "1학년 때부터 대학리그, 팀 훈련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MT 갈 시간도 없었다(웃음). 그런데 이런 수업을 통해 일반 학생들과 엄청 친해졌다. 각기 다른 장점을 교류하면서 사교성도 기르게 됐고, 학교 생활이 한결 더 재밌어졌다"고 말했다.

이사성(체육학과18)은 "매일 훈련만 하다가 이러한 흔치 않은 기회를 가지게 돼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 일반 학생 선후배들과도 좀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경희대가 새롭게 시도한 엘리트 선수와 일반 학생들이 함께 공존하는 전문실기 농구 수업은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그들만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더 나아가 건전한 대학스포츠 문화를 조성하는 데 작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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