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임종호 인터넷기자] 2019년은 한국농구가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던 해였다. 2020년, 많은 농구인과 농구팬들은 바닥을 찍었던 농구계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국내농구를 대표하는 대표 쥐띠 스타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일 터. 경자년(庚子年)을 맞아 ‘행복 농구’를 꿈꾸는 쥐띠 스타들을 살펴보고 그들의 활약상을 전망해보았다.
김승기 감독
(1972.2.26)
KGC인삼공사 승리 이끄는 마에스트로
김승기 감독은 올 시즌들어 인터뷰 때마다 젊은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KGC 선수들도 수장의 믿음에 시원한 플레이로 화답한 덕분에 KGC는 어느덧 단독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벤치를 지휘하는 김승기 감독의 표정도 한결 여유로워 졌다. 비록 ‘라이언킹’ 오세근이 어깨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아웃이 됐지만, 시종 계속되는 압박농구의 위력이 계속 이어진다면 새해에도 KGC는 높은 순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경자년에는 반가운 손님도 돌아온다. 오매불망 기다려 오던 슈터 전성현과 포인트가드 이재도다. 과연 KGC가 보다 두꺼워진 선수층과 함께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픔을 만회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민 감독
(1972.11.11)
2년 만에 PO 도전
12월 17일 기준, 9승 14패(7위)로 중위권 다툼 중인 삼성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 다. 올 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인 이상민 감독 입장에선 다시 한 번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고 지도력을 입증 받고 싶을 터. 지난 2시즌 간 봄 농구에 초대받지 못했던 삼성 입장에서는 2020년 출발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다행히 1월의 10경기 중에 7경기가 홈경기다. 2019년의 마지막 6경기를 내리 원정에서 보냈던 것과 달리, 일정이 유리한 만큼 승수 쌓기에 가속을 붙인다면 2019년의 아쉬움도 말끔히 지울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 수 조직력 강화는 필수. 과연 이상민 감독과 삼성의 2020년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궁금하다.
윤호영
(1984.6.1)
DB 산성의 마스터키
DB 수비의 중심에는 윤호영(36, 197cm)이 서 있다. 이상범 감독도 윤호영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자 다른 선수들이 수비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린다고 말할 정도로 수비에서는 윤호영에게 의지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그는 DB 산성의 마스터키와도 같은 존재다. 해가 바뀌어도 특히 수비에서 윤호영을 향한 팀원들의 신뢰는 여전히 두터 울 전망. 여전히 조직력을 갖춰가고 있는 DB입장에서는 윤호영과 같은 경험 많은 리더가 코트에서 꾸준히 뛰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2020년은 윤호영에게도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MVP와 정규리그 우승을 비롯, 수많은 영예를 누려왔던 윤호영이지만 아직 플레이오프 우승반지는 없다. 김종규, 치나누 오누아쿠 등 든든한 동료들이 함께 하는 가운데, 1월에는 MVP 출신 두경민이 상무에서 제대한다. 최상의 전력을 갖춘 만큼, 마지막 스테이지를 노려보기에도 좋은 상황. 그런 그가 마지막까지 순항하기 위해서는 건강관리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양희종
(1984.5.11)
안양의 캡틴
양희종(36, 194cm)은 KGC의 상징적 인물이다. 프로 입단 후 줄곧 안양에서만 뛰고 있고, 2014-2015시즌부터 5년 연속 수비 5걸에도 이름을 올리며 브랜드 메이킹을 확고히 했다. 외곽슛, 리바운드 등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여전히 빛난다. 지난 10월 18일 현대모비스를 상대로는 통산 3점슛 성공 500개(역대 40호) 고지를 돌파했다. 덕분에 팀도 6연승 행진을 달리며 2위에 올랐다. KGC가 2020년에도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양희종이 코트 안팎에서 보여주는 리더십과 공헌도가 있어야 한다. 팀이 더 젊어진 만큼, 또 중반에는 제대 선수로 또 한 번 변화를 맞는 만큼 양희종의 ‘묵묵함’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가 하면 양희종에게 2020년은 더욱 특별한 해가 될 것이다. 지난해 결혼에 골인한 양희종은 곧 예비 아빠가 될 예정. 앞으로 더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뛰게 될 양희종의 새해는 기쁜 일들로 가득하길 바란다.
한채진
(1984.3.13)
나이를 잊은 WKBL 맏언니
한채진(36, 174cm)은 올해로 벌써 21번째 시즌을 소화 중이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철저한 자기 관리를 앞세워 현재까지 현역으로 활약 중이다. 그냥 현역이 아니라, WKBL에서 가장 긴 출전시간(37분 55초)을 자랑하는 주전 선수다. 체력적으로 힘들 법도 하지만 한채진은 늘 그랬듯,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며 동생들과의 경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 강철 체력을 보유한 덕분에 팬들로부터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오랜 시간 몸담았던 팀을 떠나 신한은행에서 정상일 감독과 재회한 그는 10경기서 평균 11.1점, 4.8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올리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어느덧 선수 인생으로는 ‘황혼기’를 맞은 한채진이 마지막까지 분투해 신한은행을 다시 봄농구 무대에 올려놓을 수 있길 기대한다.
박정현
(1996.9.23)
고향 품에 안긴 LG의 미래
박정현(24, 202.6cm)에게 2019년은 의미가 깊은 한 해였다. 대학시절을 무사히 마치고, 프로에 진출해 2019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되었기 때문. 박정현의 소속팀은 바로 고향팀인 창원 LG이었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그는 현재 고향 팬들의 든든한 응원 속에서 KBL 적응에 한창이다. 비록 출발은 더뎠지만 과정은 순조롭다. 프로 적응을 위해 팀의 주문이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소화하고 있다. 새벽 훈련을 마다하지 않고 체중 감량에 힘을 쏟고 있다는 후문. 박정현의 장점은 장신에 힘이 좋고, 슈터보다도 슈팅 감각이 좋다는 점에 있다. 구단의 주문대로 체중을 줄이고 스피드를 더 키운다면, 그리고 프로의 수비를 더 잘 이해하게 된다면 그는 애초 자신이 그렸던 그림처럼, 창원과 마산 팬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는 1순위 빅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송교창
(1996.7.3)
KCC의 새 얼굴
프로 5년차에 접어든 송교창(24, 198cm)은 KCC의 얼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2월 25일 마무리 된 프로농구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도 이정현, 라건아, 이대성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팀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을 정도로 송교창의 존재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러한 인기 급상승 뒤에는 부쩍 향상된 경기력이 한 몫 했다. 올 시즌 송교창은 스타들 틈에서 뛰고 있음에도 불구, 자신에게 오는 득점 기회를 훌륭히 소화해내고 있다. 외곽슛 뿐 아니라 과감한 드라이브인도 시도하며 간간이 멋진 덩크까지 터트리며 전주실내체육관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전창진 감독의 주문대로 동료들을 봐주는 여유까지도 장착했다. 경기당 3.7개의 어시스트는 송교창의 데뷔 후 최고 기록이다. 2020년 송교창의 과제는 두 가지다. 첫째는 트레이드 후 다소 주춤한 KCC를 포스트시즌에 올려놓는 것, 그리고 2019년 FIBA 월드컵에서 이루지 못한 국가대표팀 승선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매 순간 노력 중인 그의 초심이 계속 이어진다면, 과제도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김국찬
(1996.2.15)
현대모비스 신형 모터
지난해 11월 현대모비스와 KCC는 총 6명(라건아, 이대성↔리온 윌리엄스, 김국찬, 김세창, 박지훈)을 주고받는 초대형 빅딜을 단행했다. 여기에는 김국찬(24, 190cm) 의 이름도 있었다. 전주의 미래 자원이 될 것 같았던 그는 때마침 변화가 필요했던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레이더망에 포착됐고, 유니폼을 갈아입게 되었다. 김국찬은 현대모비스라는 시스템에 빠르게 녹아들며 순도 높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적 전 12경기서 평균 8.1점, 3점슛 1.3개를 성공시켰던 그는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에도 9경기에서 12.1득점을 기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사실, 현대모비스는 김국찬의 이러한 선전에도 불구, 여전히 하위권에 맴돌고 있다. 김국찬 역시 이정현, 송교창의 서포터로 뛰던 KCC 시절과 달리 주득점원으로 나서면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젊으니까 괜찮다”는 유재학 감독의 말처럼, 김국찬은 아직 젊고 시간이 충분하다. 패배로부터 얻는 아픈 경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더 자신감있게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2020년에는 이러한 값진 경험을 통해 한단계 올라설 수 있길 기대한다.
김진영
(1996.7.20)
‘완생’ 꿈꾸는 BNK의 에너자이저
김진영(24, 176cm)은 지난해 11월 김소담과 맞트레이드 되며 BNK 유니폼을 입었다. 생애 첫 이적이자 올 시즌 WKBL 1호 트레이드. 그렇게 김진영은 ‘기회의 땅’ 부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진영은 현재 주전과 식스맨을 오가며 에너지를 보태고 있다. 6경기 평균 출전시간은 23분 30초. 기록은 5.2득점 2.2리바운드로 출전시간에 비해 크게 돋보이는 활약은 아니다. 하지만 운동능력이 좋은 국내 스코어러를 만날 때면 유영주 감독이 가장 먼저 시선을 돌리는 선수가 바로 김진영이다. 부지런히 수비를 쫓고 리바운드에 가담하면서 팀에 에너지를 주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팀도 1라운드 전패 아픔을 씻고 2라운드에서 2승을 거둘 수 있었다. KB스타즈시절 김진영은 팀내 쟁쟁한 선배 틈에서 출전기회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BNK는 ‘기회의 땅’이다. 절실하고 간절했던 만큼, 지금의 ‘허슬 정신’을 이어가 모두가 찾는 ‘완생’이 되는 2020년이 되길 기원한다.
진안
(1996.3.23)
BNK의 든든한 골밑 파수꾼
2019년 진안(24, 181cm)은 개인적으로 뜻깊은 한 해를 보냈다. 신생 구단 BNK의 주전 한 자리를 차지했고, 코리안 드림을 꿈꾼 지 7년 만에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그렇게 맞이한 올 시즌 그는 거의 모든 면에서 월등히 나아진 기록을 새기고 있다. 총 7경기에 출전한 그는 30분(29분 20초) 가까이 코트를 누비며 평균 12.4점, 7리바운드를 올리고 있다.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커리어하이. 국제 대회를 다녀오며 경험치를 더하며 팀의 주전 자리를 확실히 꿰찼다. 선수층이 얇은 BNK에서 높이와 투지를 갖춘 진안의 존재는 생각보다 크다. 골밑 파수꾼으로서 다미리스 단타스와 함께 팀의 포스트를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진안이 2쿼터를 지켜줌에 따라 1라운드 내내 2라운드 평균득점 최하위에 머물렀던 BNK도 서서히 저력 있는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2020년에도 진안에게 필요한 건 경험이다. 안혜지, 구슬 등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힘을 합쳐 ‘승리의 경험’을 쌓아간다면 보다 여유있고 노련한 선수로 거듭
날 수 있을 것이다.
#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유용우, 윤민호 기자), WKBL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