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홍천/김지용 기자] 참 보기 드문 조합이 한국 3x3 무대에 등장했다. 농구교실 사제지간에서 동료 강사로, 이제는 3x3 동료가 된 선수들이 있다.
11일 홍천실내체육관에서 개막한 ‘위플레이 3x3 홍천 윈터리그’에 나서고 있는 원주 YKK(와이키키)는 지난해부터 KXO리그에 참여해 성인 3x3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슈터 이현승을 중심으로 팀을 꾸리고 있는 원주 YKK가 이번 대회에는 색다른 조합을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원주 YKK(와이키키)는 원주뿐 아니라 강원도를 대표하는 농구교실로 국내에서 열리는 3x3 대회뿐 아니라 초, 중, 고 유소년 대회에도 모두 참가해 이름을 알리고 있는 농구교실이다. 강원도를 넘어 전국적으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는 원주 YKK가 이번 위플레이 3x3 윈터리그에 사제지간이었던 2명의 선수를 한 팀으로 묶어 출전시켰다.
주인공은 원주 YKK의 에이스 이현승과 젊은피 장휘민이다. 두 선수는 장휘민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원주 YKK 농구교실에서 사제지간으로 연을 맺었다. 당시만 해도 두 선수가 한 코트에 설 일은 없었다. 이현승은 꾸준히 성인무대에서 활약했고, 고등학생이었던 장휘민은 국내 고등부 3x3를 제패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었다.
하지만 장휘민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상황이 바뀌었다. 장휘민이 곧바로 원주 YKK 농구교실에 강사로 취업하며 두 선수는 동료 강사의 위치가 된 것. 국내 고등부 3x3 무대를 제패했던 장휘민은 이현승과 함께 2019년 KXO리그를 통해 성인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결과는 참담했다. 고등부에선 전국대회 우승을 밥 먹듯이 했지만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즐비한 성인무대에서의 장휘민은 실책을 남발하는 그저 그런 선수였다. 이현승이 용기를 북돋우며 계속 기회를 줬지만 장휘민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윈터리그에서 장휘민이 변했다. 석종태와 최윤호가 합류하며 짜임새를 갖추게 된 원주 YKK는 이현승과 최윤호 쌍포가 건재했고, 석종태가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막내 장휘민 역시 선배들의 활약에 긴장이 풀린 듯 예전과 달리 적극적인 모습으로 경기에 나섰고, 우승후보 DSB와의 경기에선 끝내기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팀의 21-19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런 장휘민의 활약을 누구보다 흐뭇하게 바라본 이현승은 “(장)휘민이가 너무 잘했다. 사실, 이 대회를 앞두고 긴장된다고 며칠 전부터 밥도 못 먹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해서 기특하다”며 제자 장휘민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현승은 “휘민이가 고등부 때는 진짜 최고였다. 그런데 지난해 나와 함께 KXO리그에 나섰는데 너무 못했다(웃음). 긴장을 많이 한 탓인지 실책도 많고,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는데 오늘은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 이제 좀 적응한 것 같다”며 제자의 칭찬을 이어갔다.
제자를 이제는 한 팀의 동료로 받아들이게 된 이현승은 “감회가 새롭다. 하지만 이렇게 농구를 좋아하는 제자들이 성인이 되면 한 팀에서 뛰는 것이 우리 원주 YKK 만의 문화가 됐으면 하는 희망도 있다. 앞으로도 제2, 제3의 장휘민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스승이었던 이현승에게 폭풍 칭찬을 받은 장휘민은 “끝내기 자유투를 넣긴 했지만 뭔 느낌인지 모르겠다. 얼떨떨하다. KXO리그에서 워낙 못해서 이번 대회에도 긴장을 많이 했는데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겨우 숟가락만 얹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여전히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장휘민은 “지난해 처음 성인부 대회에 나왔는데 그때 고등부와의 레벨 차이를 확 느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떻게든 팀에 피해만 주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다”며 조금은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막 21살이 된 장휘민이지만 원주 YKK에서 오랜 시간 농구를 배우고, 이제는 강사가 됐기 때문에 선생님이었던 이현승과 한 팀에서 뛴다는 것이 벅찰 법도 했다.
장휘민은 “정말 영광이다. 이현승 선생님이 긴장하지 말라고 많이 조언도 해주셨다. 이제 겨우 2경기를 한 거라 성인무대에 적응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앞으로도 그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앞으로 최선을 다해 성인무대에 적응하겠다고 했다.
#사진_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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