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강조했던 KT, 승부처에서의 환상 수비로 오리온을 넘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01-11 2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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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민준구 기자] KT가 ‘공격’만이 아닌 ‘공격’과 ‘수비’로 승리했다.

부산 KT는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94-91로 승리했다. 3연패를 끊는 중요한 승리이자 그토록 바랐던 수비의 힘으로 오리온을 넘겼다.

이번 시즌 KT의 화두는 수비였다. 서동철 감독 부임 이후 ‘양궁농구’로 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완전체가 되기 위해 수비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단기간에 수비 시스템을 정착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KT는 공격적인 팀으로 방패가 아닌 창으로 상대를 무찌르는 팀이다.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수비적인 색깔을 입히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2019-2020시즌 초반, KT가 헤매던 이유 역시 공격과 수비의 사이에서 온 괴리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서동철 감독은 한 단계 더 높은 곳을 향하려면 반드시 수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전 서동철 감독은 역시 ‘수비’를 이야기했다.

“우리는 공격적인 팀이지만 수비의 문제로 인해 패한 경기가 많았다. 공격은 기복이 있을 수 있지만 수비는 그렇지 않다. 우리가 50점대 경기를 하게 된다면 상대 역시 50점로 묶을 수 있어야 한다. 아직 그런 부분이 우리에게는 없다.”

결과적으로 오리온 전 역시 KT의 수비가 완벽히 통했다고는 할 수 없다. 무려 91점을 헌납했고 쉬운 실점을 수차례 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팀이 40분 내내 완벽한 수비를 해낼 수는 없다. KT 역시 중요한 순간에 멋진 수비를 성공하며 오리온을 넘을 수 있었다.

최고의 장면은 경기 종료 41초 전에 나왔다. KT는 쏜튼과 허훈이 갑작스러운 협력 수비를 펼치며 볼 핸들러였던 이현민을 감쌌다. 89-89로 팽팽히 맞서던 상황인 만큼 실책은 곧 패배를 뜻하는 것과 같았다. 결국 KT는 볼을 뺏어냈고 허훈이 91-89를 만들어내는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오리온은 곧바로 보리스 사보비치의 득점으로 따라붙었지만 알 쏜튼에게 3점슛을 얻어맞으며 패하고 말았다. 만약 이현민의 실책이 나오지 않았다면 오리온은 한 번의 공격 기회를 더 가져갈 수 있었고 쏜튼에게 3점슛 기회를 허용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수비에 기복이 없다고 하지만 40분 내내 완벽한 수비를 펼칠 수 있는 팀은 없다. 대체로 수비가 강한 팀들은 승부처에서 그 능력을 120% 발휘하곤 한다. KT 역시 오리온 전에서 ‘수비’로 승리할 수 있었다. 서동철 감독이 바란 공격과 수비의 환상 조화가 이끌어낸 승리였다.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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