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2년의 기다림이 단 11분 58초 만에 끝났다.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 15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깜짝 소식을 전했다. 2019-2020 WKBL 신입선수 선발회 전체 2순위로 지명한 김애나를 선발 출전시킨 것. 이는 2008-2009시즌 박혜진(우리은행) 이후 무려 12년 만에 나온 놀라운 소식이었다.
WKBL 역사에서 신인 선수가 데뷔전을 선발 출전한 것은 드문 일이다. 대표적으로 2006 WKBL 신입선수 선발회 전체 1순위 김정은(당시 신세계)과 박혜진 정도가 있다. 박지수조차 데뷔전은 벤치에서 시작할 정도로 벽이 높다. 그러나 김애나는 정상일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당당히 코트에 섰다.
충분히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김애나의 실력은 대단했다. 안정적인 드리블과 돌파는 밝은 미래를 기대해도 충분했다. 하지만 2쿼터 5분 15초를 남긴 상황에서 왼쪽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며 긴 휴식을 취하게 됐다.
사실 김애나는 ‘첼시 리 사태’의 최대 피해자다. NCAA 디비전Ⅰ 롱비치 주립대 출신 가드로 고교 시절 촉망받는 유망주였지만 부모님의 나라 대한민국행을 바랐다. 하지만 당시 WKBL은 해외동포선수의 리그 입성을 제한했고 김애나는 꿈을 이룰 수 없었다.
하지만 포기란 없었다. 2년의 시간 동안 워싱턴 대학에서 코치 생활을 하며 좋은 소식을 기다렸다. WKBL의 도움으로 국내 연습경기도 잠깐씩 소화할 수 있었다. 2년 후, WKBL이 해외동포선수 제한을 풀면서 당당히 신인 선수의 자격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꿈에 그리던 ‘코리안 드림’을 드디어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십자인대 부상은 운동 선수에게 치명적이다. 치료 및 재활 기간은 1년 가까이 되며 완치된다 하더라도 예전의 운동 능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애나는 지금 굉장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제 시작 버튼을 눌렀을 뿐이다.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충분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그가 인내심을 갖고 꿈을 이룬 것처럼 지금의 부상 역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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