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지난 시즌 대비 경기 페이스 30위→3위. 득점 30위→9위.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기세가 뜨겁다. 멤피스는 19일 현재 서부 컨퍼런스 8위에 올라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ESPN은 시즌 전 서부 최하위 팀으로 예상했었다.
자 모란트, 재런 잭슨 주니어는 리그 최고의 영건 듀오로 성장했다. 딜런 브룩스, 브랜든 클락 등도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다.
팀 컬러도 완벽하게 달라졌다. 지난 시즌 대비 경기 페이스는 30위에서 3위. 평균 득점도 30위에서 9위까지 치솟았다. 다이나믹한 농구를 펼치고 있다.
이 업적을 만들어낸 감독에 대해서 궁금해진다. 멤피스를 탈바꿈시킨 '1년 차' 감독 테일러 젠킨스(35), 그는 누구인가?
# 테일러 젠킨스 감독 프로필
1984년 9월 12일생 (35세) 핀살베니아 대학 졸업
2008-2013: 오스틴 토로스 어시스턴트 코치
2013-2018: 애틀란타 호크스 어시스턴트 코치
2018-2019: 밀워키 벅스 어시스턴트 코치
2019-현재: 멤피스 그리즐리스 감독
부덴홀저 감독의 애제자
젠킨스는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의 애제자다.
그들의 인연은 샌안토니오에서 시작되었다. 젠킨스는 어려서부터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광팬이었다. 대학 졸업 후 젠킨스는 꿈의 직장 샌안토니오에 취업했고, 그 과정에서 코치로 있던 마이크 부덴홀저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부덴홀저는 애틀랜타 호크스의 감독이 되었다. 그를 따라 젠킨스도 애틀랜타 코치진에 합류했다.
부덴홀저, 젠킨스가 애틀랜타에서 펼친 농구는 찬란했다. 애틀랜타는 동부 컨퍼런스 상위권에서 아름다운 공격을 펼쳤다. 트렌드 주도자가 되었다.
이후 부덴홀저는 밀워키에 새 둥지를 틀게 된다. 그의 오른팔 젠킨스도 함께 이적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 이들은 2018-2019시즌 팀을 동부 컨퍼런스 1위로 이끌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부덴홀저와 함께 젠킨스의 주가는 갈수록 높아졌다. 애틀랜타, 밀워키의 성공 모델을 이식하고 싶어하는 팀이 늘어났다. 그에 따라, 리그에서 가장 '올드스쿨'했던 멤피스는 젠킨스에게 감독직을 맡기게 되었다.
계약 첫 해에 젠킨스가 선보이고 있는 모습은 '리틀 부덴홀저'답다.
부덴홀저는 '페이스&스페이스'를 강조하는 대표적인 지도자다. 빠른 경기 템포,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통한 득점 쟁탈전을 선호한다.
젠킨스도 이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멤피스의 기본 공격은 속공이다. 상대가 수비 전열을 갖추기 전 빠르게 공격한다. 속공 득점 리그 4위. 경기 페이스는 리그 3위.
지공 상황에서는 공간 활용의 극치를 보인다. 포인트가드 모란트를 탑에 세워 공격 조율을 맡긴다. 센터 요나스 발렌슈나스는 골밑에 세운다. 이후 남는 선수들은 3점슛에 강한 선수들로 구성해 모두 외곽에 배치한다. 이렇게 공간 활용이 극대화되는 공격 형태를 갖춘다. 이후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간다. 어시스트는 리그 1위. 경기당 패스 성공 횟수는 리그 3위.
이런 모습은 정말이지 '스승' 부덴홀저와 똑같다.
감독이 한 시즌 만에 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부덴홀저는 꾸준히 그래왔다. 최근 밀워키만을 떠올려도 부덴홀저가 부임하자마자 리그 15위였던 팀 득점이 리그 1위로 치솟았다. 경기 페이스(20위-5위), 어시스트(15위-7위)등도 마찬가지였다. 한 시즌 만에 공격 지표를 폭발적으로 상승시켰다.
그 어려운 일을 젠킨스도 멤피스에서 해내고 있다. 스승의 '데자뷰'다.
딜런 브룩스의 진가를 알아본 사람
지난 시즌 7.5득점. 이번 시즌 15득점. 딜런 브룩스의 기록이다.
테일러 젠킨스 감독은 선수 성장에 특화된 감독이다. 코치 시절부터 명성이 자자했다.
그의 능력치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면 단연 브룩스일 것이다.
취임 기자회견 날, 젠킨스는 "모란트, 잭슨 주니어, 브룩스 등의 젊은 선수들과 빠른 공격을 할 것이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특이했다. 감독이 7.5점을 기록한 선수를 핵심 플랜에 언급하는 것은 흔치 않다.
하지만 젠킨스의 안목은 탁월했다. 브룩스는 이번 시즌 3점 성공률 42.9%를 기록, 정통 슈터로 거듭났다. 득점도 두 배 상승해 15점을 기록 중이다. 기량 발전상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젠킨스는 평범했던 브룩스의 진가를 확인했고 그의 장점을 집중적으로 키웠다. 결코 운이라고 볼 수 없는 성장세다.
디앤서니 멜튼, 타이어스 존스 모두 젠킨스 아래 확실하게 스텝 업했다. 선수 육성에 특출난 능력이 있어 보인다.

직접 서머리그를 지휘하는 열정
서머리그는 2군 선수들, 신인 선수들의 무대다. 이들을 지휘하는 것은 주로 한두 명의 어시스턴트 코치다.
하지만 젠킨스는 감독 부임 첫해 서머리그를 직접 지휘해 화제가 되었다. 이례적인 일이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멤피스는 2019 서머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 과정에서 신인급 선수들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졌다.
브랜든 클라크가 대표적인 예시다. 2019 드래프트 21픽으로서, 잠재가치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젠킨스의 지휘 아래 클라크는 서머리그 MVP를 차지했다. 서머리그에서 호흡을 맞춰본 경험은 컸다. 시즌 시작과 클라크는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주요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12득점, 야투 성공률 63%, 3점 성공률 41.5%로 21픽 답지 않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레이슨 알렌, 마르코 구드리치 등도 마찬가지 사례. 신인급인 이들은 빠르게 정규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서머리그 선수였던 이들의 적응에는 젠킨스의 도전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감독계에도 유망주가 있다
기량이 출중한 고교 선수들은 대학을 거치지 않고 프로에 합류한다. 프로에서 이들은 신인왕, 올 루키 팀에 선정된다.
선수들처럼, 감독들 사이에도 '유망주'가 있다. 수많은 코치들은 감독직에 앉아보지도 못한다. 하지만 역량이 뛰어난 젊은 코치들은 코치 과정을 짧게 마무리하고, 이른 나이에 감독이 된다.
이런 점에서 젠킨스도 유망주다. 코치 과정을 빠르게 마친 뒤, 리그에서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감독이 되었다. 프로에 와서는 베테랑 감독들에게 지략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
감독계에도 뜨거운 유망주가 나타났다. 1년차 감독 테일러 젠킨스가 앞으로 선보일 모습에 주목해보자.
#사진_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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