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성남/김지용 기자] “우리 둘이 같이 뛴다면 수비에서 분명 시너지 효과가 있을 거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9일 오전 9시부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2020 도쿄올림픽 3x3 남자농구 1차 예선 겸 FIBA 3x3 아시아컵 2020 국가대표 트라이아웃을 진행하고 있다. 14명의 선수가 도전한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가장 치열한 포지션 경쟁이 펼치지고 있는 곳은 ‘센터’다.
이번 트라이아웃에선 단 2명의 선수만 2m가 넘는 신장을 기록했다. 하늘내린인제 방덕원(208cm)과 에너스킨 이승준(202cm)이 그 주인공들. 두 선수는 평소 친분이 있지만 이번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치열한 골밑 싸움을 펼치고 있다.
두 선수는 국내 3x3 무대에서 3년여간 골밑 전쟁을 펼쳤다. 프로에선 이승준의 커리어가 더 앞섰지만 3x3 코트에선 두 선수가 2018년과 19년 차례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경쟁하고 있다.
이승준은 40세가 넘은 나이에도 여전한 실력과 인기로 코트를 누비고 있다. 3x3 데뷔 때부터 입버릇처럼 말하던 올림픽 도전이 코앞으로 다가온 이승준은 이번 트라이아웃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는 부상이 우려될 정도였지만 자신의 꿈을 눈앞에 둔 이승준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방덕원 역시 결연한 각오로 이번 트라이아웃에 나섰다. 지난해 당한 팔꿈치 부상에서 완쾌한 방덕원은 지난주 홍천에서 열린 위플레이 3x3 홍천 윈터리그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번 트라이아웃에서도 이승준과의 맞대결에서 호각을 보이며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힘들게 하고 있다.
코트에선 경쟁자지만 두 선수는 그 누구보다 나란히 태극마크를 다는 것을 꿈꾸고 있었다.
이승준은 “(방)덕원이 만나기 싫어 죽겠다(웃음). 직접 붙으면 너무 힘들다. 최근에는 힘도 좋아지고, 경기를 보는 시야도 더 좋아져 막기가 더 힘들다. 세계대회에 나가봐도 (방)덕원이 같은 사이즈를 가진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방덕원을 평가했다.
방덕원은 “(이)승준이 형은 안팎에서 다 위력적이다 보니 수비하기 어렵다. 특히, 승준이 형만의 슈팅 타이밍이 있는데 그걸 알고 있어도 타점이 워낙 높다 보니 저지에 어려움이 있다. 40대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전력이다”고 이승준을 평가했다.
2018년부터 한국 3x3 대표팀은 높이에서 고전했다. 2018년 대표팀에선 방덕원 홀로 골밑을 지켰고, 2019년에는 이승준과 언더사이즈 빅맨 박진수가 골밑을 지켰다. 2m가 넘는 장신들이 우글대는 세계무대에서 이승준의 고군분투가 눈물겨웠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승준, 방덕원 트윈타워가 대표팀 골밑을 지킨다면 어떨까. 두 선수 모두 이 질문에 웃어 보였다.
이승준은 “진짜 큰 도움이 될 거다. 특히, 덕원이랑 뛰면 수비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나 혼자 뛸 때는 골밑을 벗어나면 안 된다는 어려움이 있는데 덕원이랑 뛰면 내외곽을 오가며 조금 더 유연한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작년에 로드 벤슨이랑 뛴 적이 있었는데 그때보다 더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방덕원 역시 “나는 주로 안쪽에서 플레이하기 때문에 승준이 형이 조금 더 안팎에서 자유롭게 플레이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 같다. 특히, 수비에서 시너지 효과가 좋을 것 같다. 몇 분을 같이 뛰던 이 높이라면 유럽팀과도 좋은 승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꿈만 같은 2m 트윈타워가 결성된다면 즐겁겠지만 두 선수의 운명은 아직 알 수가 없다.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두 선수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 3x3위원회 심사결과가 남았다. 결과에 따라 두 선수의 운명이 판가름 날 예정이다.
2020 도쿄올림픽 3x3 본선 도전을 앞두고 한국 3x3 역사상 최초로 2m 트윈타워가 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_김지용 기자
#영상_김남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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