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BNK가 꼴찌에서 벗어나려면 1쿼터 우위를 지켜나갈 지구력을 키워야 한다.
부산 BNK는 20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 홈 경기에서 45-62로 졌다. 4연패에 빠진 BNK는 14번째 패배(6승)를 당하며 공동 4위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2경기 차이로 뒤진 6위에 머물렀다.
아쉬운 패배다. BNK는 1쿼터 10분 동안 16점을 올렸지만, 후반 20분 동안 15점에 묶였다. 이 때문에 2쿼터 초반 21-14의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 했다.
BNK 유영주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1쿼터에는 공격보다 수비 중심으로 경기를 할 거다. 2쿼터부터는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건 체력뿐이다. 체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유영주 감독의 말처럼 BNK는 강한 수비를 펼쳐 1쿼터에만 8개의 실책을 끌어냈다. 이 덕분에 16-13으로 1쿼터 우위를 잡았다.
2쿼터 초반 이소희와 노현진의 득점으로 7점 차이까지 앞섰던 BNK는 강아정을 막지 못하며 서서히 무너졌다. 후반 들어 박지수와 카일라 쏜튼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은데다 다미리스 단타스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펼쳐 17점 차이의 패배를 당했다.

야구나 축구에서 선취득점이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구에선 1쿼터를 앞서는 것이 다른 종목의 선취득점과 비슷하다. 남자 프로농구 같은 경우 1쿼터를 앞서면 보통 70% 내외의 승률을 나타낸다.
이는 여자 프로농구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 59경기에서 1쿼터를 앞선 팀의 승률은 37승 17패(동률 5경기 제외), 68.5%다. 역전 확률은 반대로 31.5%(17승 37패).
BNK는 1쿼터를 앞선 12경기 중에서 5승 7패, 승률 41.7%에 그쳤다. 만약 이번 시즌 승률인 68.5%를 기록했다면 8승을 올렸을 것이다. 여기에 1쿼터를 뒤졌을 때 역전승을 거둔 1승(6패)까지 더하면 9승 11패를 기록하고 있어야 한다.
이는 KB스타즈와 우리은행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BNK는 꼴찌가 아닌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하고 있어야 하지만, 2쿼터 이후 1쿼터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최하위에 처졌다.
BNK는 1쿼터에 평균 18.1점을 올리고, 17.4점만 내줬다. 그렇지만, 2쿼터에는 14.3점에 그치고, 20.9점을 허용했다. 1쿼터를 기분좋게 출발해도 2쿼터에 금세 역전 당하는 흐름이다. KB스타즈와 경기가 딱 그랬다.

단타스가 1쿼터부터 득점을 주도하고, 나머지 국내선수들이 수비에 치중해서 1쿼터 우위를 지켜도 단타스가 빠지는 2쿼터 들어 공격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국내 선수들이 득점을 올리지 못한다.
그렇지 않으면 2쿼터를 충분히 쉬고 나온 단타스가 3쿼터부터 수비에 둘러싸여도 외곽으로 빼주지 않는 무리한 플레이를 펼치고, 이 때문에 국내선수들은 간혹 던지는 슈팅 감각을 잊어버려 득점에 가세하지 못한다.
유영주 감독은 KB스타즈에게 패한 뒤 “단타스가 수비 2~3명이 붙으면 밖으로 빼달라고 주문을 하는데 그냥 머리 박고 한다”며 “빼줘야 다음에 편하게 득점한다고 하면 알겠다고 하지만, 고쳐지지 않는다. 오늘 경기가 끝난 뒤에는 미안하다고 하더라. 국내선수들에겐 단타스가 못 믿어서 안 빼주는 거라고 국내선수도 반성도 해야 한다고 했다”고 단타스와 국내선수를 모두 질책했다.

앞으로 10경기를 남겨놓은 BNK가 1쿼터 우위를 지키는 지구력을 키운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승리를 충분히 챙길 수 있다.
#사진_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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