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제가 2년 동안 공을 들였다. ‘네가 넣으면 2점이고, 나에게 패스를 주면 3점’이라고 주입시켰다(웃음).”
전주 KCC는 21일 고양 오리온과 홈 경기에서 96-8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시즌 3연패 탈출과 함께 2020년 새해 첫 홈 승리를 맛본 KCC는 19승 15패를 기록, 4위 인천 전자랜드와 격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이정현(22점 3점슛 4개 8어시스트 2스틸)과 라건아(22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 이대성(20점 3점슛 4개 4어시스트)이 20점 이상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라건아와 이대성을 영입한 이후 최고의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승리 비결은 3점슛이다. KCC는 전반까지 오리온에게 3점슛 7개(13개 시도)를 허용했다. 그렇지만, 후반에는 1개(14개 시도)로 줄였다. 반대로 KCC는 전반에 5개(10개 시도)를 성공한 뒤 후반에도 8개(11개 시도)를 집중시켰다.
특히, 승부처가 된 한 방은 라건아의 패스를 받아 성공한 이대성의 3점슛이다.
2쿼터 한 때 27-37, 10점 차이로 끌려갔던 KCC는 46-49로 전반을 마쳤다. 52-61로 다시 뒤지던 KCC는 3쿼터 중반 5분 동안 19점을 몰아치고 단 2실점만 하며 71-63으로 역전했다. 4쿼터 중반 77-75로 다시 쫓길 때 라건아가 덩크슛을 터트려 동점 또는 역전 위기를 벗어났다.
이어진 KCC의 수비 상황이었다. 아드리안 유터가 골밑에 자리 잡은 이승현에게 엔트리 패스를 줄 듯 말 듯 시간을 끌었다. 이승현은 4반칙인 송교창과 매치업을 이루고 있었다. KCC가 골밑으로 수비 범위를 좁혀 오리온 벤치 앞의 최승욱은 완벽한 3점슛 기회였다. 유터는 이승현에게도, 최승욱에게도 패스를 하지 않고, 골밑으로 파고들던 허일영에게 패스를 건넸다. 최악의 선택이었다. 정창영의 손에 걸렸다.

KCC는 이승현에게 3점슛을 내줬지만, 이정현의 3점슛, 이대성의 속공과 3점슛까지 연속 8점을 더하며 90-78로 달아났다. 승부가 결정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라건아는 이날 경기 후 이대성에게 패스를 내준 장면을 언급하자 “좋은 결정을 내렸다. 나에게 기회가 있었지만, 2점보다 3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사람들은 내가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도 패스를 할 줄 안다”고 떠올렸다.
그러자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대성은 “제가 2년 동안 공을 들였다. ‘네가 넣으면 2점이고, 나에게 패스를 주면 3점’이라고 주입시켰다(웃음). 그렇게 말했던 결과다”라고 했다.
이대성은 KCC로 이적한 뒤 라건아와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의지했다. 이날 경기에선 두 선수의 호흡으로 승기를 KCC로 끌고 왔다. 더불어 이정현까지 손발을 맞추며 최상의 경기를 펼쳤다.
이정현과 더불어 라건아, 이대성이 꾸준하게 득점력을 발휘한다면 KCC는 2.5경기 차이의 공동 선두(SK, KGC인삼공사)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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