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배현호 인터넷기자(고려대 장내아나운서)] 최근 수많은 원정 팬들의 좌석 점유로 인해 홈팀들을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한 팀이 있다. 2019-2020 시즌 KBL 인기 몰이의 선두 주자로 나선 LG의 이야기다.
응원단장과 장내 아나운서의 인터뷰를 토대로 KBL 10개 구단의 응원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그 여덟 번째 주인공은 창원 LG다.
창원실내체육관의 분위기는 타 팀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을 정도로 뜨겁다. 비록 LG가 9위(12승 22패, 22일 오전 기준)에 머물러 있지만 팬들은 언제나 열성적이다. LG의 홈구장 창원실내체육관에는 어떤 응원문화가 정착되어 있는지 살펴보자.
▲LG의 자랑거리? 팬들의 목소리 그 자체!
이번 시즌 처음으로 LG 장내아나운서를 맡은 이규래 씨는 스포츠 캐스터로 활동하던 중 장내아나운서가 되었다. 이 씨는 “처음에는 부담이 컸다. LG팬들이 워낙 열성적으로 잘 따라 해주신 덕분에 팬들과 스킨십하며 재밌게 응원하려고 한다. 팬들이 알고 있는 응원 규칙이 있더라. 덕분에 함께 응원할 맛이 난다”며 팬들이 조성한 응원문화 덕분에 LG에 적응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씨는 LG팬들의 진심이 담긴 사례를 소개했다. “승패나 순위와 상관없이 선수들을 보기 위해 경기장에 오시는 분들이 많다. SNS를 보면 악성댓글보다는 응원의 댓글이 훨씬 더 많다. 경기를 지더라도 격려하는 댓글이 많다. 선수들을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다는 증거”라고 밝힌 이 씨는 LG팬들의 순수한 마음을 강조했다.
이번 시즌은 특히 LG를 논할 때 공중파 TV프로그램 출연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씨는 이에 대해 “(TV 출연)덕분에 수도권 팬들이 많이 생겼다.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갖지 않을까 싶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 씨가 생각하는 LG의 자랑거리는 팬들의 목소리 그 자체였다. 이 씨는 “팬들의 목소리 그 자체가 자랑거리다. 음악이 없어도 LG팬들의 목소리를 응원에 녹이면 된다. 몇 명의 팬들이 모였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의 큰 목소리가 가장 큰 자랑거리”라며 LG팬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실 LG는 이번 시즌 하위권에 머물러있다. 현장에서도 침체된 분위기를 살리고자 많은 노력을 했을 터. 이 씨는 “팬들의 투표를 받은 결과 조커 분장을 했었다.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지금 중요한 건 팬들과의 스킨십이다. 매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관중석에서 팬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기회를 주기도 한다”며 팬들과의 적극적인 스킨십이 분위기 전환의 비결임을 밝혔다.
이 씨는 팬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한 발짝 더 뛸 수 있는 힘을 준다고 믿었다. 이 씨는 “선수들에게 힘을 주는 게 응원의 1차적인 목표다. 팬들의 함성으로 한 발짝이라도, 점프 한 번 더 뛰어서 득점으로 연결되게끔 응원을 유도하는 것”이라 밝혔다.
물론 LG 응원문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팬들의 행복에 있었다. 이 씨는 “LG 홈경기는 한 편의 공연인 것 같다. 한 달에 홈경기가 많은 게 아니다. 경기가 열리는 하루하루가 공연과 같다. 결국 팬들 모두가 즐겨야 된다. 3층 관중석에 앉은 팬들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예쁜 그림을 그려보겠다”며 팬들의 행복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이 씨는 “이번 시즌 많은 기대 속에 시작했으나 성적은 하위권이다. 팬들은 이에 연연하지 않는다. 진행 중인 4라운드를 비롯해 5라운드, 6라운드가 남았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찬스에서 던져줬으면 한다. 팬들은 경기장 가득 메워주셔서 선수들에게 힘을 줬으면 한다”며 선수들과 팬들에게 한 마디를 전했다.

이 씨 특유의 스킨십은 팬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경기 전 이규래 아나운서와 소통한 이강우 씨(김해시 장유면)는 “경기 전에 이런 소통을 하면 관중의 입장에서 지루하지 않고 좋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기회도 준다니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주말에 아이들과 바람 쐬러 오기 좋은 장소인 것 같다”며 이 아나운서의 노력에 칭찬을 보냈다.

▲육성 응원 중심의 LG 응원문화
LG에서는 세 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서한국 씨 또한 LG팬들에 대한 자랑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서 씨는 “창원은 농구 도시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농구에 대한 애정이 많은 곳이다. 그만큼 응원 열기도 뜨겁다. 응원단장인 나로서 오히려 힘을 받고 가는 것 같다. 재밌게 응원하고 있다”며 LG팬들의 열정을 소개했다.
서 씨가 바라보는 LG팬들은 (긍정적인 의미의)농구에 미친 사람들이었다. 서 씨는 “LG팬들은 좋은 의미로 농구에 미쳐있는 분들이다. LG팬들도 연령층이 다양하다. 가족이나 학생들 단위가 많다. 선수들이 직접 학교에 찾아가 팬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한다”며 점차 팬들이 더 많아질 것을 기대했다.
팬들의 열정 덕분에 LG의 응원은 형식에 관계없이 잘 이루어지고 있었다. 서 씨는 “어떤 형태나 방식이든 응원 열기가 남다르다. 특히 상대가 자유투를 던질 때 많은 구역에서 방해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LG선수들에게 힘을 주기 위한 응원의 일부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많은 팬들의 응원 덕분에 LG는 육성 응원을 강조하고 있다. 서 씨는 “육성응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음악도 좋지만 팬들의 열정 없이는 육성응원이 불가능하다. 승패를 떠나 선수들을 위한 육성 응원으로 많은 독려를 하고 있다”며 육성으로 함께하는 LG의 응원 분위기를 강조했다.
서 씨는 본인이 한 발 더 뛰어 분위기를 살리고자 노력했다. “분위기가 안 좋을 때에는 내가 한 번 더 뛰는 수밖에 없다. 사람인지라 경기를 지고 있으면 힘이 빠진다. 그래도 응원단장으로서 내가 힘이 빠지면 안 된다. 한 번이라도 더 뛰면서 목소리를 크게 내면 팬들도 호응해주신다”며 자신만의 응원 비결을 내놓았다.
선수 응원가 중에서는 김시래와 조성민이 만족을 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 씨는 “선수들이 신날 수 있는 빠른 템포의 음악을 찾아서 사용하고 있다. 매년 같은 곡을 쓰고 있는 김시래 선수와 조성민 선수가 개인 응원가를 마음에 들어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서 씨는 팬들의 응원에 선수들이 세리머니로 답했을 때를 가장 뿌듯한 순간으로 꼽았다. “응원은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이기는 게 제일 좋지만 팬들과 함께 승리를 만들어 간다고 느꼈을 때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팬들의 응원에 선수들이 세리머니로 보답해줬을 때 정말 고맙고 감동을 느낀다”고 털어 놓았다.
어지간한 프로야구팀보다 응원을 더 잘 한다며 LG의 응원문화를 치켜세운 서 씨. 마지막으로 그는 “응원을 통해 경기를 이기는 게 우선이다.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오실 수 있도록 재밌는 콘텐츠로 다가가겠다”며 각오를 밝힌 채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실제로 LG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은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되었다. LG 김준형은 “LG팬들의 열정은 다른 구단과 확실히 다르다. 홈경기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원정경기 때에도 빈 자리 없이 원정팀 응원석을 채워주신다. 골이 들어가거나 좋은 플레이가 나왔을 때는 물론이고, 잘 안 되었을 때에도 격려해주시고 박수 쳐주신다. 팬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며 선수로서 느낀 팬들의 열정에 감사함을 표했다.

창원실내체육관은 다른 구장에서 느낄 수 없는 팬들의 힘이 있었다. 그 힘은 곧 함성으로 울려 퍼졌고 원정팀을 상대로 기선제압이 가능할 정도로 강력했다. 만약 당신이 LG를 응원하는 팬들 중 한 사람이라면, 창원실내체육관을 직접 방문해 그 열기를 느껴볼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백승철 기자, 배현호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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