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고종현 인터넷기자] 저조한 외곽슛, 속공 허용, 제공권 열세, 단조로운 공격. 어느 것 하나 말을 듣지 않은 전자랜드였다.
인천 전자랜드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60-72로 졌다. 이날 패배로 전자랜드는 시즌 19승(15패)째를 기록하며 같은 날 경기가 없었던 전주 KCC와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또한 올 시즌 SK와의 4번의 맞대결을 모두 내주면서 좋지 않은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완패라고 봐도 무방하다.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까지 3승 1패의 괜찮은 흐름이었던 전자랜드는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서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다.
일단 외곽슛이 말을 듣지 않았다. 1쿼터 김낙현, 차바위, 김지완의 3점슛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2쿼터부터 슛이 급격히 흔들렸고, 이에 SK는 착실한 득점으로 점수를 벌려나갔다. 20점차 이상 벌어진 3쿼터까지 전자랜드의 3점슛 성공률은 27%(6/22)에 불과했다. 17개를 던져 6개(35%)의 3점슛을 터뜨린 SK와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SK의 빠른 공격 템포를 제어하지 못한 것도 패인 중 하나다. 이날(22일) 경기 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SK는 빠른 공격을 몇 번 성공하면 선수들이 신이 나서 기세가 올라간다.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막을 것”이라고 했지만, 전자랜드는 이날 SK에 속공으로만 16득점을 내줬고 유 감독의 말처럼 SK는 너 나 할 것 없이 달리고 또 달려 공격을 성공시켰다.
제공권 싸움에서도 밀렸다. SK가 45개의 리바운드를 잡을 동안 전자랜드는 38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정체된 공격을 펼친 전자랜드와 달리, SK는 리바운드를 잡은 뒤 계속해서 빠른 속공 전개를 이어가며 손쉬운 공격을 가져갔다.
단조로운 공격도 패배의 원인이었다. 경기 내내 외국 선수 머피 할로웨이와 트로이 길렌워터의 골밑슛에 치중되는 공격이 이어졌고 SK는 약속된 더블팀으로 공격의 숨통을 끊었다. 결국 이러한 공격은 효율적인 득점보다는 죽은 볼로 연결되기 일쑤였다. 게다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김지완(10득점), 할로웨이(18득점)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 지원도 부족했다. 총 5명의 선수가 10+득점을 올린 SK와 상반됐다.
이날(22일) 경기 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유 감독은 “(SK에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부분을) 우려하고 준비했다. 결과적으로 한 팀에게 4번 모두 진 것은 감독인 나의 책임이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자랜드는 시즌 초반 돌풍의 팀으로 주목받았다. 개막 후 4경기를 모두 이기며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는 팀의 주축이었던 정효근의 입대와 김상규(현대모비스)의 이적으로 국내 포워드 라인에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일군 값진 성과였다. 김낙현이 새로운 핵심으로 거듭나며 팀을 이끌었고 국내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특유의 끈끈함으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후 들쭉날쭉한 모습으로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며 현재 공동 4위에 자리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순위 경쟁에서 SK전(22일)과 같은 경기력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최근 좋았던 흐름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전자랜드. SK와의 경기를 거울삼아 시즌 초반 돌풍의 팀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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