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기록 희생양’ 삼성생명, 이번엔 KB에게 복수할까?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1-23 12: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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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용인 삼성생명이 불미스러운 희귀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청주 KB스타즈만 만나면 3쿼터에 작아져 전반 10점+ 우위를 3경기 연속으로 지키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3쿼터 열세를 극복해야만 단독 3위가 가능하다.

여자 프로농구가 단일리그로 진행된 2007~200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총 1270경기(2015~2016시즌 KEB하나은행 경기 제외)가 열렸다. 이 중 전반까지 1점이라도 앞선 팀의 승률은 74.7%(908승 307패, 동률 55경기 제외)다. 이는 이번 시즌 60경기 기준 승률 75.4%(43승 14패, 동률 3경기 제외)와 비슷하다.

전반까지 1점이라도 앞설 때 승률이 75% 내외라면 10점 이상 우위를 잡은 팀은 거의 승리에 다가선 것과 마찬가지다. 실제로 전반 10점 이상 앞선 팀의 승률은 91.1%(337승 34패)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10점 이상 우위를 지키지 못할 가능성은 8.9%에 불과하며, 자주 나오지 않는다. 전반 10점+ 우위에도 패한 팀은 1270경기 중 34팀이며, 이는 전체 경기수에서 2.7%에 해당한다. 즉, 100경기를 치르면 3번 정도 나온다.

WKBL의 한 시즌 경기수는 7라운드 일 때 105경기, 6라운드 일 때 90경기다. 이 때문에 전반 10점+ 우위를 못 지킨 역전패는 한 시즌 기준 3번 정도 발생하며, 역대 한 시즌 최다 사례는 2007~2008시즌과 2010~2011시즌, 2018~2019시즌의 5경기다.

이번 시즌은 6라운드로 90경기가 펼쳐지며, 1월 22일 기준 2/3인 60경기를 소화했는데 전반 10점+ 역전패는 3차례 나왔다. 특이한 건 이 3경기의 주인공인 삼성생명이 KB스타즈와 맞대결에서 모두 역전패 했다는 사실이다.

삼성생명은 KB스타즈와 2라운드에서 전반을 43-31로 앞섰지만, 67-69로 역전패 했다. 3라운드에선 39-27로 역시 12점이나 전반을 앞섰음에도 59-70으로 졌다. 4라운드에서는 35-19, 16점 우위에도 67-68로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2007~2008시즌 이후 한 시즌 기준 특정 팀이 3번이나 전반 10점+ 우위를 못 지키고 역전패 하거나, 반대로 역전승을 거둔 사례는 한 번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생명과 KB스타즈의 맞대결에서 3번이나 이런 경우가 나온 건 굉장히 희귀한 기록이다. 더구나 한 시즌 6~7번 맞붙어 3차례 발생한 게 아니라 3경기 ‘연속’ 기록이기에 앞으로 정말 나오기 힘든 사례다.

덧붙여 10점+이라는 기준을 16점+으로 올리면 34경기에서 4경기로 줄어든다. 또, 전반 10점+ 우위에도 최종 10점+ 열세로 역전패 한 건 3번뿐이었다.

삼성생명은 3라운드에서 3번 밖에 없었던 사례(12점 우위에서 11점 열세)로, 4라운드에서 4번 밖에 없었던 사례(16점 우위를 지키지 못함)로 역전패 했다. 1270경기에서 3~4번이라는 걸 기억하자. 5시즌 정도 치르면 1~2번 즈음 나오는 걸 삼성생명은 한 시즌에, 그것도 KB스타즈를 상대로 당한 것이다.

삼성생명이 전반 10점+ 우위를 못 지키고 3번이나 KB스타즈에게 역전패 한 이유는 3점슛이다. 해당 3경기에서 삼성생명은 전반까지 KB스타즈의 3점슛 성공률을 16.7%(5/30)로 저지했다. 그렇지만, 3쿼터에는 53.8%(14/26)를 허용했다. 물론 2라운드 맞대결에선 3쿼터 리바운드가 2-19라는 절대 열세 영향도 있었다. 기록은 전반까지 잘 막았던 3점슛을 3쿼터부터 무더기로 허용하며 경기 흐름을 뺏겨 결국 역전패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3쿼터마다 특정 선수에게 10점 이상 실점했다. 2라운드에선 심성영에게 11점(3점슛 3개), 3라운드에선 카일라 쏜튼에게 12점, 4라운드에선 강아정에게 11점(3점슛 3개)를 내줬다.

삼성생명이 KB스타즈에게 승리하려면 3쿼터를 어떻게 치르느냐가 관건이다. 삼성생명은 KB스타즈와 4차례 맞대결에서 쿼터별 득점과 실점을 살펴보면 1쿼터부터 차례로 16.25점과 15.0점, 17.25점과 11.75점, 12.25점과 21.75점, 13.0점과 19.0점이다. 전반까지 7점 앞섰지만, 3쿼터에만 9.5점 열세였다.

3쿼터가 중요하다는 의미는 삼성생명이 전반까지 앞설 것이라고 가정이 깔려있다. KB스타즈는 이번 시즌 1쿼터와 2쿼터까지 앞섰던 각각 9경기를 모두 이겼다. 반대로 1쿼터를 뒤질 때 6승 5패(54.5%), 2쿼터를 뒤질 때 5승 5패(50.0%)를 기록 중이다.

삼성생명은 KB스타즈에게 1쿼터부터 끌려가면 더더욱 이기기 힘들다. 전반까지 우위를 잡은 뒤 3쿼터를 잘 소화해야만 이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강아정은 지난 20일 부산 BNK와 맞대결에서 승리한 뒤 “삼성생명과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래도 1점이라도 이겨서 연승을 이어나가면서 휴식기를 맞이하고 싶다”고 했다.

KB스타즈는 삼성생명을 꺾고 6연승을 달리며 휴식기를 맞이하려면 경기 초반부터 앞서나가야 손쉬운 승리에 다가설 수 있다.

삼성생명과 KB스타즈의 맞대결은 23일 오후 7시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며, KBSN스포츠에서 중계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이날 이기면 단독 3위가 된다. 반대로 KB스타즈가 이기면 단독 1위다.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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