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고양/민준구 기자] 허일영은 침묵했고 추일승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고양 오리온은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78-95로 크게 패했다.
오리온은 유독 고양에서 DB만 만나면 약해진다. 이번 패배까지 현재 8연패로 3시즌 내내 홈에서 DB 전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추일승 감독은 이날 경기를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으로 보며 필승을 다짐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부상 병동’ 오리온은 DB 전에서 핵심 선수 3명의 결장을 알렸다. 어깨 부상 중인 최진수와 맹장 수술을 받은 박상오, 여기에 A형 독감까지 걸린 김강선이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나 최근 허일영이 돌아오면서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부상 회복 후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오리온의 에이스인 만큼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해줄 거라고 믿었다.
추일승 감독은 “(허)일영이의 컨디션이 좀처럼 좋아지지 않는다. 정말 고민이다. 다른 선수들의 공백도 문제지만 일영이가 전처럼 잘해줘야 다시 올라설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허일영은 끝내 침묵했다. 이날 10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대부분의 득점이 가비지 타임에 나왔던 만큼 큰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좀처럼 놓치지 않았던 오픈 찬스에서도 림을 가르지 못하며 오리온의 추격을 이끌지 못했다.
몸이 무거워 보였다. 대체로 서 있는 모습이 많았으며 주어진 기회에서도 자신감 있게 던지지 못했다. 패배의 모든 책임을 물을 수는 없지만 허일영의 부진이 패배하게 된 하나의 원인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오리온은 현재 11승 24패를 기록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9위 LG와도 2게임차까지 벌어지면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이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다.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의 각성이 있어야만 지난 시즌처럼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다.
그 누구보다 허일영의 부활이 절실하다. 가비지 타임이 아닌 승부처에서의 활약이 필요하다.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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