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종규가 있어 승리할 수 있었다” 친구에게 공 돌린 두경민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01-25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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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민준구 기자] “(김)종규가 있어 승리할 수 있었다.”

원주 DB의 에이스 두경민이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21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 95-78 승리를 이끌었다.

불과 24분 4초 동안 엄청난 기록을 세운 두경민. 그의 질주는 DB의 7연승 행진의 핵심 요인이다. 승리 후 두경민은 “준비한 부분이 잘 나타나서 승리할 수 있었다. 너무 기분 좋고 지금의 연승이 계속됐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쳤음에도 두경민은 겸손했다. 오히려 ‘친구’ 김종규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오리온이 종규에게 많이 신경 쓰는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나나 (허)웅이에게 많은 기회가 찾아오더라. 그런데도 종규는 9득점을 기록했다. 제 역할 이상을 해낸 것과 다름이 없다. 종규가 있어 승리할 수 있었다.” 두경민의 말이다.

폭주기관차와 같은 두경민에게도 위험 요소는 있다. 상무에서 오래 쉰 탓에 체력이 바닥까지 털어져 있기 때문. 이상범 감독 역시 두경민의 출전시간을 25분 내로 정할 정도로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두경민은 “20분을 넘어가면 많이 힘들다. 오늘은 4쿼터 초반까지도 몸이 괜찮아서 (이상범)감독님께 끝까지 해보겠다고 이야기했다. 욕심을 부렸는데 좋은 결과가 따라와 기분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파죽의 7연승을 달리고 있는 DB가 무서운 이유는 바로 두경민을 중심으로 한 앞선에서 찾을 수 있다. 두경민은 물론 허웅, 김현호, 김민구 등 각자 다른 색깔로 무장한 선수들이 있어 상대하는 팀의 입장에선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다.

두경민 역시 이 부분을 강조하며 “상무에서 가장 잘 배운 부분이 하나 있는데 바로 동료에 대한 신뢰다. 내가 많은 득점을 하는 것보다 동료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승리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서 종규의 존재가 크기도 하다. 앞선에 있는 선수들이 부담 없이 강한 압박 수비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라고 신뢰를 보였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자처한 두경민은 코트 위에서 가장 활발한 선수다. 코트 바닥을 내리치기도 하며 좋은 플레이가 나왔을 때 박수를 치기도 한다.

“흥이 나야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노력하는 모습이라고 봐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지금 하는 농구가 너무 재밌다. 특히 (김)민구와 함께 압박 수비를 할 때는 옛날 경희대 시절이 생각이 난다(웃음). 민구도 같은 말을 하곤 하는데 그때를 추억하며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DB의 고공 행진은 시즌 전 ‘우승후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모습이다. 이 흐름이 계속 진행된다면 DB의 통합우승 역시 무리한 욕심은 아니다.

두경민은 “(디온테)버튼이 있었을 때도 KCC 전을 승리로 잘 나갔었다. 이번에도 느낌이 비슷하다. 1월부터 전승 중인데 첫 경기가 KCC 전이었다. 예전에는 꼴찌 후보에서 치고 올라왔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다르지 않나. 좋은 선수들이 많고 호흡도 잘 맞는다. 그 차이가 우승까지 이어질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우승, 그리고 내용이 아닌 신나는 농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가 바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라고 확신했다.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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