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실내/김용호 기자] 아팠지만, 천기범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서울 삼성은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시즌 4번째 S-더비에서 80-74로 승리했다. 2연승을 기록한 삼성은 6위 부산 KT를 한 경기차로 추격했다.
S-더비 3차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천기범은 이날도 19분 52초 동안 3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으로 곳곳에서 제 역할을 해내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기록지 끝에 있는 ‘1블록’은 이날 승리에 있어 더욱 빛났던 기록이었다.
그 시작은 1쿼터 막판에 일어났던 한 상황에서 비롯됐다. 경기 중 전태풍과 쉴틈없이 매치됐던 천기범은 악착같은 모습으로 수비에 나섰다. 이날 전반적으로 과격한 몸싸움에도 쉽게 파울콜이 불리지 않아 양 팀의 경기 분위기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만 같았다.
이때 논란이 될 만한 장면이 나왔다. 머리 뒤로 넘어간 공을 잡기 위해 천기범이 바닥을 향해 몸을 돌리자 그 뒤에 있던 전태풍이 팔꿈치로 천기범의 뒤통수를 가격한 것이다. 당시 두 선수 사이에 큰 신경전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후 진행된 후반전. 삼성은 SK를 향해 맹추격을 펼쳤고, 4쿼터 들어서는 끝내 역전까지 성공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23초가 남은 시점, 천기범은 전태풍의 3점슛을 블록으로 막아내면서 SK의 기세를 확실하게 끊어냈다.
경기 후 두 선수는 충분한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은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와 함께 팬사인회까지 마친 천기범은 “오늘 거의 태풍이 형만 수비를 했는데, 워낙 많이 부딪히다보니 나온 상황이다. 형이 내가 너무 수비를 타이트하게 해서 한 마디 하더라(웃음). 형도 미안하다고 했고, 나도 죄송하다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승부처, 전태풍을 블록한 것에 대해서는 “복수를 했다는 느낌보다는 경기 막판에 이길 기회가 왔었지 않나. 블록을 하고 나서 승리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다. 오히려 오늘은 (김)선형이 형을 꽁꽁 묶고 싶었는데 매치가 많이 안 돼서 아쉽다”고 말했다.
“태풍이 형은 워낙 재밌는 형이다”라며 다시 한 번 미소 지은 천기범은 “형과의 사이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근데 태풍이 형은 은퇴할 때가 다 됐으니까 조금 살살해야 할 것 같긴 하다(웃음). 재밌는 형인데, 빨리 방송에서 봤으면 좋겠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경기장을 떠났다.
한편 KBL 관계자는 전태풍의 당시 상황에 대해 심의할 계획이라 밝혔다.
# 사진_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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