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은 베테랑, 슈팅 난조에 허덕인 허일영이 승리를 돕는 방법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01-27 2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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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민준구 기자] 허일영은 베테랑이었다.

고양 오리온은 27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에 74-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12승째를 신고하며 6강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현재 오리온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박상오(맹장), 최진수(어깨), 김강선(독감) 등 알토란 활약을 펼쳐준 이들의 공백으로 넘길 수 있는 경기도 놓치는 경우가 잦았다.

이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주포 허일영의 부진. 이번 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전했던 그는 여전히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허일영은 베테랑이었다. 자신의 주무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자 다른 방법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그것은 바로 수비와 리바운드. 이날 8득점에 불과했던 허일영은 9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추가하며 오리온을 이끌었다.

오리온은 KBL 최고의 장신 군단이라고 할 수 있다. 보리스 사보비치와 장재석, 이승현이 함께 투입될 때는 어떤 팀과의 높이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오래 활용할 수는 없다. 세 선수가 동시에 나설 때는 전체적인 스피드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코트 활용 역시 좁아진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추일승 감독은 “(허)일영이가 있어야 우리가 원했던 농구를 할 수 있다. 단순히 슈팅 능력만 좋은 선수가 아니다. 리바운드와 수비, 허슬 플레이를 잘해주기 때문에 팀의 중심 역할을 믿고 맡길 수 있다”라고 항상 이야기해왔다.

허일영 복귀 후 오리온은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기력은 좋아지고 있었지만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 하지만 전자랜드 전은 변화의 시작이 될 기점이라고 볼 수 있다. 허일영이 생존법을 찾으며 큰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그 생존법은 리바운드와 수비. 전자랜드는 오늘 달라진 허일영에게 당한 것과 같았다.

허일영의 슈팅 난조는 조한진이 메꿀 수 있다. 최근 쾌조의 3점슛 컨디션을 자랑하며 오리온의 새로운 슈터로서 부상하고 있다. 허일영의 슈팅 컨디션은 최악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정상으로 돌아올 예정. 그 시간이 길지 않다면 오리온의 반전 드라마도 꿈은 아니다.

베테랑은 자신의 상황에 맞게 팀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보수를 받고 인정을 받는다. 허일영 역시 그동안 자신에 맞는 방법을 찾았고 이를 코트에서 증명했다. 베테랑이 왜 ‘베테랑’인지를 몸소 증명한 것이다.

# 사진_한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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