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오리온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
고양 오리온은 2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74-63으로 승리했다.
귀중한 승리였다. 2연패에 빠져 있었던 오리온은 만약 전자랜드 전을 넘기지 못했을 경우 6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의지가 꺾일 수 있었다. 그러나 시즌 내내 꺾지 못했던 전자랜드를 넘어서면서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조한진이 있었다.
조한진의 전자랜드 전 활약은 눈부셨다. 19분 9초 동안 3점슛 4개 포함 12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최고의 효율을 자랑했다. 유독 소극적이었던 오리온에서 조한진의 과감한 공격 시도는 분위기 반전에 큰 영향을 줬다. 4개의 3점슛 모두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을 정도로 영양가가 넘쳤다.
승리 후 조한진은 “오랜만에 많은 시간을 뛴 것 같다. 사실 지난 DB 전(25일 경기)에서 슈팅 감각을 끌어올리려고 무리해서 던진 경향이 있었다. 다행히 그때의 시도가 전자랜드 전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조한진의 최대 강점은 3점슛이 아니다. 이제 프로 데뷔 2년차에 불과하며 붙박이 주전도 아닌 그는 남들보다 월등한 배짱을 갖고 있다. 좋은 슈터가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요소가 배짱인 만큼 조한진은 이미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출전 기회가 오면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다. (추일승)감독님도 주문하시는 부분이다. 많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저 생각하지 않고 몸이 가는 대로 3점슛을 던지려고 노력한다.” 조한진의 말이다.
오리온은 KBL 최고의 슈터인 허일영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 부상에서 갓 돌아온 그에게 많은 부분을 기댈 수는 없는 법. 다행인 점은 조한진이 오리온의 슈터로서 서서리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조한진은 “(허)일영이 형이 아직 3점슛 감각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더라. 부상에서 이제 돌아왔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럴 때일수록 내가 잘해야 한다. 3점슛이 필요한 상황 때마다 내가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다면 6강 플레이오프 경쟁도 늦지 않았다고 본다”라고 자신했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자처한 조한진은 3점슛을 성공할 때마다 나름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평소 점잖은 성격으로 알려진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최근 팀 분위기가 좋지는 않다.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진행된 일이다. 그래서인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노력 중이다(웃음). 평소에는 세리머니를 아예 안 했는데 전자랜드 전에서는 3점슛을 넣을 때마다 소리를 질렀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무기력함을 떨쳐내고 파이팅이 있음을 알리려고 했다.”
조금씩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조한진에게 있어 2019-2020시즌은 증명하는 시기다. 그는 “큰 욕심은 없다. 그저 감독님이 바라는 부분을 100% 만족시켜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위기에 빠졌을 때 한 방을 터뜨려줄 수 있는, 오리온을 구성하는 하나의 조각이 되고 싶다”라고 바랐다.
끝으로 조한진은 이승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경기 후 수훈 선수로 꼽힌 이승현이 “오늘 인터뷰실에는 (조)한진이가 들어왔어야 했다”라고 말한 것이 발단.
조한진은 “(이)승현이 형이 생색내더라(웃음). ‘한진아 너 이야기해줬다’라며 말이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 승현이 형과 함께 재밌는 농구를 하고 싶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 사진_점프볼 DB(한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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