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홍지일 인터넷기자]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가 올스타 휴식기 이후 후반기 일정에 돌입했다. 지난 15일부터 팀당 2~4경기씩 총 9경기를 치른 뒤, 다시 올림픽 최종예선으로 인한 휴식기에 들어갔다.
불규칙한 일정 속에서 순위 싸움은 여전히 뜨겁다.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은 후반기 '불패'의 모습으로 선두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했다. 플레이오프 막차를 놓고 펼치는 4팀 중에선 신한은행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현재 각 팀별 상황을 돌아봤다.
1위 청주 KB스타즈 (16승 5패)
#3승 #악플 #1순위 데뷔
견고하다. 올스타 휴식기 후 한 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았다. 18일 KEB하나은행을 만나서는 15개의 외곽포를 폭발시키며 90-75로 상대를 압도했다. 20일 BNK를 상대로는 45실점으로 묶으며 인상적인 수비를 선보였고, 23일 삼성생명 전에서는 박지수와 카일라 쏜튼의 원투펀치를 앞세워 69-64로 승리, 연승을 이어갔다.
'대들보' 박지수는 경기 내적으로, 외적으로 모두 이슈가 됐다. 경기 안에서는 새롭게 장착된 3점슛이 눈에 띄었다. KEB하나은행 전에서 시즌 첫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상대 이훈재 감독은 "박지수의 외곽슛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놀란 눈치였다.
다만 마냥 행복하지 않았다. 20일 BNK 전이 끝난 뒤 박지수는 개인 SNS에 심경을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경기 중 보여지는 표정에 관련돼 많은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 박지수는 매 순간 "표정관리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말해왔지만 도를 넘는 일부 팬들이 박지수를 흔들고 있다.
한편 KB스타즈의 새로운 신인 허예은이 데뷔 무대를 가졌다. 3경기 통틀어 4분 5초 코트를 밟았고 4득점과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허예은은 첫 득점 순간에 대해 "내 앞에 아무도 없어서 던진 3점슛이 들어갔다"라며 풋풋한 신인의 소감을 전했다. 강한 기존 전력에 1순위 신인까지 더해진 KB스타즈, 올림픽 예선 휴식기를 끝낸 뒤 더욱 강해질 일만 남았다.

2위 아산 우리은행 (15승 5패)
#3승 #농구커플 #통산득점 3위
올스타 휴식기 전 연패에 빠지며 흔들렸던 우리은행, 재정비에 성공하며 다시 정상 궤도로 올라섰다. 16일 KEB하나은행 전에서는 천적답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2쿼터 중반 16-0 런을 만들며 전반을 28점차로 앞섰고, 최종 점수 83-65로 승리하며 맞대결 25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19일 삼성생명 전은 모든 주전 선수들이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삼성생명 에이스 김한별을 3쿼터 2분만에 5반칙으로 내보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우리은행은 4쿼터 점수차를 더욱 벌리며 82-62, 20점차 대승을 거뒀다.
신한은행과 맞대결을 가진 22일에는 승리와 함께 김소니아의 열애 소식으로 화제가 됐다. 공교롭게 김소니아는 이 경기에서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37분 1초를 뛰며 3점슛 3개를 포함, 21득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 3블록을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경기 뒤 김소니아는 "농구로 더 보여지고 싶다"라며 프로의 면모를 보였다.
기록 달성 소식도 있었다. 신한은행 전에서 김정은은 15득점을 올리며 통산 7,021점을 기록,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종전 3위 7,020득점-김지윤)

3위 인천 신한은행 (9승 12패)
#2승2패 #김애나 부상 #변화 예고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열흘 사이에 4경기를 치러 2승 2패를 기록하며 3위를 지켰다. 15일 삼성생명 전(68-82)과 22일 우리은행 전(60-87)에선 패배했고, 17일(72-63)과 24일(75-62)에 걸쳐 상대했던 BNK와 2번의 맞대결은 모두 승리를 챙겼다. 후반기 시작 흐름은 나쁘지 않았지만 4위와 0.5경기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타이트한 순위 싸움을 남겨두고 있다.
승패와는 별개로 팀 전력이 계속 불안하다. 그 중 15일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나온 김애나의 부상소식은 너무나도 치명적이었다. 김애나는 2쿼터 1분 여를 남긴 시점에서 점프 후 왼쪽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검사 결과 좌측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 진단을 받아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지난 WKBL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김애나는 15일 경기가 데뷔전이었다. 자신의 프로 첫 경기에서 11분 58초 동안 3점슛 2개를 기록하며 6득점 3리바운드 2스틸로 활약 중이었다. 그래서도 신한은행은 김애나의 부상이 더 안타깝다. 정상일 감독은 "(김)애나는 전투력과 의지가 강해 미친 듯이 재활할 것"이라며 김애나의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3위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신한은행은 '변화'를 예고했다. 정상일 감독은 "올림픽 최종예선 휴식기 때 변화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드 혹은 외국 선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휴식기 동안 신한은행이 어떻게 전력 보강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4위 부천 KEB하나은행 (8승 12패)
#2패 #맞대결 25연패 #재정비
'찝찝한 한 주'였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고 3일만에 다시 올림픽 예선 휴식기에 돌입했지만, 그 3일 사이에 2경기를 치러 모두 패했다. 비록 상대가 1위 다툼을 하는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이었지만, 지난 맞대결 때 노출됐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16일 우리은행 전에서는 KEB하나은행의 공격력이 실종됐다. 팀의 장점인 속공이 살아나지 못했고, 23개의 3점슛 시도 중 5개만을 성공시켰다. 무엇보다 리바운드에서 큰 차이가 났다. KEB하나은행은 25개, 우리은행은 47개를 잡아냈다. 골밑 싸움에서 완패하며 맞대결 연패 기록을 '25'로 늘렸다.
(맞대결 25연패는 특정팀 상대 최다 연패 순위 공동 2위 기록이다. 역대 1위는 OK저축은행이 KDB생명 시절을 포함해 우리은행을 상대로 갖고 있는 32연패 기록이다.)
올스타 휴식기 전에는 3위로 올라서며 기분 좋게 쉬었지만 이번엔 다르다. 이훈재 감독은 18일 KB스타즈 전 이후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에 재정비할 계획을 밝혔다. 이훈재 감독은 "스크린과 리바운드 연습에 중점을 두겠다"라며 "잘 됐던 패턴들 위주로 살리며 기본적인 것들을 다지는 시간으로 쓰겠다"라고 말했다.

5위 용인 삼성생명 (8승 13패)
#1승2패 #국대예빈 #집중마크
플레이오프 경쟁을 하고 있는 신한은행 전에선 승리(82-68)했지만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을 상대로 연거푸 패배했다. 15일 신한은행과 경기에선 윤예빈의 활약이 돋보였다. 국가대표로도 뽑힌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앞선 수비에서 스틸 뒤 속공을 직접 이끌고 돌파로 득점도 만들었다.
윤예빈의 이날 경기 기록은 17득점 5리바운드 4스틸. 윤예빈은 "(김)한별 언니를 비롯해 팀 동료 덕분이었다"라며 "아직은 부족하고 더욱 집중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따내며 3위 진입을 노려봤지만 이후 2경기를 모두 졌다. 주 득점원인 김한별이 우리은행과 KB스타즈 상대로 부진했다. 특히 우리은행 전은 힘도 쓰지 못한 채 3쿼터 초반 5반칙 퇴장을 당했다. KB스타즈 전에선 팀에서 가장 많은 야투 시도(18개)를 했음에도 성공률은 33%에 그쳤다. 집중마크를 당하는 에이스가 지치지 않게 다른 동료들의 화력 지원이 더욱 필요한 삼성생명이다.

6위 부산 BNK (6승 15패)
#3패 #우왕좌왕 #득점력빈곤
살아나는 듯 했지만 또 다시 연패의 늪에 빠졌다. 30경기로 진행되는 이번 시즌에서 가장 먼저 15패를 당했다. 득점력이 줄곧 터지지 않았고, 단타스 이외의 공격 옵션이 부족했다. 전반기 3점슛 성공률 1위를 달렸던 안혜지는 이번 3경기 동안 단 1개의 외곽포를 넣는 데 그쳤다.
17일은 여자농구 최초로 마산에서 경기가 열렸다. BNK는 절치부심하며 승리를 다짐했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신한은행이 3점슛 12개를 폭발시키자 BNK 수비는 우왕좌왕했다. 시종일관 끌려다니는 경기를 한 끝에 63-72로 패했다.
KB스타즈와 붙었던 20일에는 공격력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기존의 약점이었던 2쿼터는 물론이고 4쿼터엔 고작 5득점에 그쳤다. 특히 4쿼터 종료 23.8초를 남기고서야 단타스의 3점슛으로 첫 득점이 나왔다. 그마저도 단타스가 없었다면 역대 최초 단일 쿼터 0점 기록이 나올 뻔 했다.
유영주 감독은 '신뢰 문제'를 이야기했다. 유영주 감독은 20일 경기 뒤 인터뷰에서 "단타스가 국내선수를 못 믿는 것 같아 그 부분을 경기 중 지적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모든 선수들이 함께 만들어야 하는 플레이를 강조했다.
BNK는 어린 선수들 위주로 꾸려져 있는 만큼 다시 상승세를 타면 반전은 만들어질 수 있다. '도깨비 팀'의 면모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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