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응원문화] ⑨응원문화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곳 – 전주 KCC

배현호 / 기사승인 : 2020-01-29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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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배현호 인터넷기자(고려대 장내아나운서)] 전주의 전통은 한옥마을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전주실내체육관에도 응원문화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응원단장과 장내 아나운서의 인터뷰를 토대로 KBL 10개 구단의 응원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그 아홉 번째 주인공은 전주 KCC다.

KCC는 열띤 응원 분위기로 잘 알려진 구단이다. 전주실내체육관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은 압도적인 육성 응원을 선보이곤 한다. 열정적인 분위기로 타 팀 팬들의 부러움을 사는 KCC. 과연 그들의 응원문화에는 어떤 것들이 녹아있을까?

▲ 전주의 응원문화에는 전통이 있다

2019-2020 시즌 처음으로 KCC의 응원단장을 맡은 김정석 씨와 전주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김 씨는 “전주실내체육관을 처음 와본 건 프로 응원단장 일을 시작하기 전이었다. 대학 시절 학교 응원단장을 맡고 있을 때였다. 응원단원들과 함께 프로 응원문화를 체험해보자는 취지로 전주실내체육관을 방문했다. 신세계 그 자체였다. 프로 응원단장을 해야겠다는 꿈을 품었다. 그 이후 10년이 넘어 다시 전주로 돌아왔다”며 전주로 돌아온 사연을 들려주었다.

김 씨가 느낀 KCC 팬들은 10년 전과 다름없이 열정적이었다. “아직도 KCC 팬들의 응원은 열정적이었다. KCC는 전주뿐만 아니라 군산에서도 홈경기를 치르지 않나. 사실 군산 팬들은 응원보단 농구를 보러 오실 거라 예상했었다. 그러나 군산은 군산 나름의 응원 문화가 있더라. 전주 팬들이 군산까지 오셔서 응원해주시기도 했다. 정말 응원 열기가 대단한 구단”이라 밝힌 이 씨는 KCC 팬들의 열정을 치켜세웠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KCC는 오랜 세월 구축해온 응원문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 김 씨는 “KCC 응원에는 전통이 있다. 팬들이 큰 목소리를 내주는데 억지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낼 필요가 없었다. 10여 년 전 음악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어린 시절 즐기던 응원가를 성인이 되어도 부를 수 있다. 오랜만에 고향에 와서 전주 체육관을 방문한다면 정말 반갑고 당시의 추억이 살아날 것”이라며 전통을 중시하는 KCC만의 응원문화를 소개했다.

덕분에 KCC는 선수 개인 응원가도 따로 제작하지 않았다. 김 씨는 “육성으로 하는 자유투 응원 구호가 잘 구축되어 있다. 굳이 새로운 선수 응원가를 제작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 물론 새로운 응원도 어느 정도 섞여있긴 하다. 그렇지만 전통적인 방식을 절대 버리지 않는 선에서 넣어 놓았다. KCC하면 떠오르는 리듬 덕분에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김 씨가 생각하는 응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팬들의 목소리였다. “어느 구단을 가더라도 KCC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은 못 따라간다. 나 혼자 자부심을 갖고 있으면 이상한 사람이겠지만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전주실내체육관 구조상 어떤 분들은 좁아서 불편하다 할 수 있다. 그래도 옹기종기 모여 있으니 더 큰 목소리로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나 싶다”고 밝힌 김 씨는 KCC 응원에 대한 가안 자부심을 드러냈다.

KCC 응원문화에 있어 김 씨에게 가장 중요한 건 팬들의 즐거움이었다. 김 씨는 “팬들의 즐거움이 우선이다. 선수들이 응원을 듣고 못 이길 것 같은 경기도 역전하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지켜내게 하는 게 목적이다. 그래야 팬들이 즐거움을 느낀다. 팬들의 목소리가 선수들에게 잘 전달되게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하며 본인이 조금 더 노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김 씨는 “선수들이 정말 잘 해주고 있다. 부상 없이 끝까지 해서 꼭 우승으로 이끌어주셨으면 한다. 팬 여러분들도 잘 해주고 계시다. 최고의 열정으로 응원하시는 분들이기에 우승의 순간까지 큰 목소리로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명문구단에 자리매김한 KCC 응원문화

대우 제우스 시절 마스코트를 시작으로 TG삼보에서 데뷔한 KCC 장내아나운서 이순주 씨. KCC와는 2007-2008 시즌 이래로 13시즌 째 인연을 맺고 있다. 그만큼 KCC의 응원문화 역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

이 씨는 KCC의 응원문화에 전통이 생긴 이유에 대해 “KCC만의 고유한 응원문화랄까. 다른 구단들은 선수 개인 응원가가 있지 않나. 팬들의 충성도도 높고 응원이 육성으로 뻗어나가는 구단은 KCC가 유일하다. 이를 중요시 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변화 없이 밋밋하게 계속 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우리 응원문화의 전통”이라고 밝혔다.

단적인 예시도 있었다. 이 씨는 “팬들에게 KCC 대표 응원 곡들이 각인되어있는 것 같다. 다른 구단들이 ‘아파트’ 응원곡을 선정했을 때 우리는 ‘오리 날다’를 트는 전통도 있다. 이런 문화들은 쉽게 바꾸기 쉽지 않다”며 KCC 응원문화 전통의 예시를 들었다.

물론 새로운 것을 아예 시도하지 않는 건 아니다. 이 씨는 “한두 개씩 새로운 걸 준비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팬들의 육성이 닿는 한 큰 틀의 변화를 구상할 생각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KCC 응원문화에 전통이 생긴 중요한 이유였다.

이 씨 역시 팬들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했다. 이 씨는 “팬들의 충성도가 KCC 응원문화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예전에는 팬들이 직접 제작한 카드 섹션 응원을 진행하기도 했다”며 팬들의 남다른 충성심을 자랑했다.

KCC는 홈 팬들뿐만 아니라 원정 팬들의 숫자도 상당하다. 이에 대해 이 씨는 “실업농구 시절부터 유지해온 팀이기에 명문구단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았나 싶다. 열정적인 팬들의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원정경기까지 많은 팬들이 동행한다는 건 좋은 일이다. 선수들도 힘이 날 것이다. 다른 팀 팬들이 움찔하지 않겠나”며 팬들과 동지애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KCC에서의 13년은 이 씨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이 씨는 “KCC가 우승했던 시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매년 개막전 때가 가장 설렌다. 매 시즌마다 그렇다. 농구는 빠른 경기다. 지고 있더라도 역전할 수 있는 흐름이 있지 않은가. 관중들이 환호할 때 흥을 더 끌어 올리는 멘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KCC와 함께한 세월을 돌아보았다.

이 씨가 생각하는 응원은 관중들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목적이 있었다. 이 씨는 “응원은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와 구단을 위해 하는 것이다. 관중들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멋있는 플레이가 나왔을 때, NBA처럼 관중들이 박수를 치며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되었으면 한다”며 작은 바람까지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 씨는 “KCC 선수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우승한지가 오래됐다. 이번 시즌 통합우승을 위해 조금만 더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 안 되더라도 최선을 다한다면 만족할 것 같다. 팬들 또한 선수들을 믿고 끝까지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선수단과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건넸다.

▲홈 팬들의 함성은 치어리더도 놀라게 한다

전통 속에 자리 잡은 KCC의 응원문화에 치어리더 팀도 적잖이 놀란 모습이었다. 김태경 KCC 치어리더 팀장은 “KCC 팬들은 단합이 잘 된다. 전주 시민들이 똘똘 뭉치면서 나오는 응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우리도 가끔 놀란다. 응원을 같이 하면서도 이런 함성이 나오나 할 정도로 놀란다”며 KCC 응원문화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드러냈다.

팬들의 응원은 선수는 물론 치어리더들에게도 큰 힘이 되었다. 김 씨는 “정말 큰 힘이 된다. 경기를 져도 우리 팬들은 마지막까지 박수를 쳐주신다. 응원도 많이 해주신다. 다른 구단에 비해 우리 팬들은 열정적이라 생각한다”며 KCC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김 씨는 선수들과 팬들에 대한 응원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김 씨는 “선수들은 계속 잘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팬들도 그렇게 믿고 있다. 우리와 함께 실망하지 않고 열심히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며 선수단과 팬들을 독려했다.


▲양반의 도시 전주, 과연 경기장에서는?

팬이 바라본 KCC의 응원문화의 키워드는 ‘단합’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최옥자(38, 전주시) 씨는 “KCC에는 단합된 문화가 있다. 전주는 문화생활 콘텐츠가 많지 않다. 지역 사회와 협력해서 응원문화를 꾸려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많은 참여가 뒤따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최 씨는 “여름에는 축구장, 겨울에는 농구장을 찾는 스포츠팬들이 모이게 되는 것 같다. 전주를 ‘양반의 도시’라고들 하지만 농구장에서 만큼은 팬들이 에너지를 뿜어내고 가시는 것 같다”며 또 다른 시각에서 KCC응원문화가 정착된 배경을 설명했다.

끝으로 최 씨는 “물론 스포츠에는 승패가 있긴 하다. 그래도 전주 팬들이 스포츠와 함께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경기장에서 스트레스를 풀면서 열정적인 콘텐츠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KCC 팬들에게 바라는 점을 내비쳤다.

자타공인 엄청난 농구 열기를 자랑하는 전주실내체육관. ‘전통’이라는 키워드 아래에 KCC 구단과 팬들은 그들만의 새로운 문화를 구축해냈다. 전통이 녹아든 KBL의 응원문화를 체험하고 싶은가? 주저 없이 전주실내체육관으로 향하는 걸 추천한다.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유용우, 박상혁 기자, 배현호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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