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STAT] KT 허훈 21어시스트가 정말 대단한 이유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2-25 1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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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허훈이 지난 9일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승현이 KBL 역대 최다인 23어시스트를 작성한 뒤 정확하게 15년 만에 역대 2위 기록이 나왔다. 통산 5번째 20어시스트+ 기록이기도 하다. 허훈의 21어시스트는 외국선수 도움을 가장 적게 받아 더욱 의미가 크다.

20어시스트의 역사를 처음 쓴 선수는 이상민이다. 전주 KCC 소속이었던 이상민은 2003년 12월 7일 인천 전자랜드와 맞대결에서 20어시스트(2점)를 처음 기록했다.

뒤를 이어 대구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은 김승현이 2005년 2월 9일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23어시스트(14점)로 1위 기록을 경신했다. 김승현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3월 5일 부산 KTF(현 KT)를 상대로 한 번 더 20어시스트(2점)를 맛봤다.

안양 KT&G(현 KGC인삼공사)에서 활약 중이던 주희정이 2008년 11월 27일 김승현이 버티던 오리온스와 맞대결에서 20어시스트(8점)를 기록하며 이름을 새겼다.

허훈은 주희정의 기록 이후 4,091일(11년 2개월 11일)만에 20어시스트+ 기록을 세운 것이다.

허훈과 이상민, 김승현, 주희정의 기록에서 눈 여겨 볼 게 하나 있다. 바로 외국선수 규정이다. 현재 외국선수는 두 명 중 한 명만 출전해 총 40분만 뛴다. 이에 반해 기존 20어시스트+ 기록은 외국선수가 60~70분(주희정만 60분) 뛸 때 나왔다.

외국선수와 조금이라도 더 오랜 시간을 뛴다면 어시스트를 많이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외국선수가 20어시스트+ 기록하는데 얼마나 도움을 줬는지 구체적으로 찾아보면 명확하게 드러난다.

허훈의 21어시스트 중 바이런 멀린스가 득점한 건 5차례다. 이는 김영환의 6회보다 적고, 최성모와 똑같은 수치(김현민 3회, 김민욱 2회)다. 외국선수 비중은 23.8%(5/21) 밖에 되지 않는다.

김승현의 23어시스트와 20어시스트에선 56.5%(13/23)와 75.0%(15/20)가 외국선수의 몫이다. 이상민은 조성원과 추승균의 9회 합작 덕분에 45.0%(9/20)로 그나마 50%미만이지만, 주희정 역시 65.0%(13/20)로 외국선수의 득점으로 이어진 어시스트 비중이 높았다.

다만, 어시스트 하나당 득점을 따지면 허훈의 기록이 가장 떨어진다. 허훈은 2.19점(46/21)을 기록하며 2.2점에 못 미친다. 이에 반해 김승현은 2.22점(51/23)과 2.4점(48/20)을, 이상민과 주희정은 각각 2.35점(47/20)과 2.3점(46/20)을 기록해 허훈보다 조금 더 높다.

허훈의 어시스트당 득점 비중이 가장 낮은 이유는 멀린스가 두 번이나 자유투 2개 중 1개씩만 성공했기 때문이다. 멀린스가 자유투를 두 개 모두 성공했다면 2.29점까지 올라갔을 것이다.

참고로 20어시스트+ 기록에선 3점 플레이가 최소 6회 이상 나와 어시스트당 득점이 2점보다 조금 더 높다. KBL은 자유투를 모두 실패해도 어시스트로 간주하는데 자유투 실패로 득점을 못 올린 어시스트는 한 번도 없었다.

허훈은 21어시스트에 24점을 곁들였다. 어시스트로 만든 46점과 직접 올린 24점을 더하면 팀 득점 91점 중 76.9%(70/91)를 허훈이 책임졌다. 이는 14점 23어시스트를 기록한 김승현의 63.1%(65/103)보다 13.8%나 높다. 다른 선수들의 기록은 50% 내외다. 그날 경기에선 그 어떤 경기에서도 볼 수 없는 높은 비중으로 허훈이 완벽하게 지배했다고 볼 수 있다.

허훈의 21어시스트는 역대 2위이기에 진귀한 기록이다. 여기에 득점을 책임지는 외국선수 도움을 적게 받을 수 밖에 없는 어려운 환경에서 작성해 더욱 의미가 크다.

#사진_ 점프볼 DB(윤민호 기자),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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