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배현호 인터넷기자] 오리온 크리에이터들의 노력은 이승현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대학생 마케터 프로그램 담당자와 대표 학생의 인터뷰를 통해 각 구단 마케터 프로그램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 그 두 번째 주인공은 ‘고양 오리온 크리에이터’ 다.
오리온 팬들에게 크리에이터 활동은 SNS 영상 업로드, 현장 이벤트 진행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선수들을 활용한 자사 제품 홍보 영상은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은 어떤 콘텐츠를 통해 대학생들에게 현장 경험을 선사하고 있는지,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크리에이터 출신’ 담당자의 진심 어린 노력
고양 오리온 마케팅 부서에서 6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문희 대리(32)는 크리에이터 1기를 경험했다. 이문희 대리는 “나는 크리에이터 1기 출신이다. 그 이후 공채를 통해 구단에 들어왔다. 이번 기수가 6기인데, 내가 담당한 것으로는 다섯 번째 기수”라며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크리에이터 활동 경험 덕분에 이문희 대리는 담당자의 입장에서 팀원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을 터. 이에 대해 이문희 대리는 “내가 직접 경험해봤기 때문에 학생들이 어떤 걸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매 시즌 더 나은 활동을 위해 변화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터는 경기장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이문희 대리는 “12명의 팀원들이 경기진행팀, 이벤트팀, CS팀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 분기별로 로테이션을 통해 학생들이 이번 시즌 안에 세 팀을 모두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주말에는 4시간 전, 평일에는 3시간 반 전에 모여 경기 관련 미팅을 시작으로 업무를 진행한다”며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크리에이터는 분기마다 콘텐츠를 만드는 과제를 부여 받는다. 이문희 대리는 “경기가 없는 날에는 콘텐츠 제작 위주의 활동이 진행된다. 한 시즌에 두 차례 워크샵이 열리는데, 이벤트와 관련된 조별 토의 등 여러 활동을 한다. 배구나 아이스하키 같은 타 종목도 같이 관람을 하면서 구단 투어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터 6기 팀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부여하고자 하는 담당자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5라운드 막바지를 달리고 있는 시점까지 크리에이터들의 노력은 담당자 입장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갈수록 학생들이 내는 아이디어가 더 참신해진다. 확실히 젊은 감각을 곁들인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더라. 지난 시즌 허일영과 김강선의 10번째 시즌 행사 아이디어도 지난 기수 크리에이터 학생들의 아이디어였다”고 밝힌 이문희 대리는 크리에이터의 아이디어를 최대한 현장에 반영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크리에이터 선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는 ‘관심’이었다. 이문희 대리는 “이 활동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 이후 열정과 성실함이 중요하다. 우리가 준비하는 부분이 있고 크리에이터들도 얻어가고자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게 맞으려면 서로 약속했던 부분이 지켜져야 된다. 단체생활이다 보니 업무에 대한 열정, 성실함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크리에이터 채용 과정에 있어 주관을 드러냈다.
특히 크리에이터 지원 과정에 있어 영상이나 사진을 편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이문희 대리는 “실질적으로 활동 하는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구단을 대표해서 자신이 만든 영상이나 이미지가 노출시켰을 때 팬들로부터 오는 피드백을 확인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더라. 영상 편집 능력이라든지 포토샵, 일러스트를 다룰 줄 안다면 얻어 가는 게 많을 것”이라며 이 활동의 이름이 ‘크리에이터’인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문희 대리는 “분기별로 학생들이 제작한 영상을 보면, 전문 크리에이터들보다 더 잘 만든다. 우리가 도와준 것에 비해 결과물이 잘 나왔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면 새로운 무대를 경험할 수 있겠지만, 팀 사정상 어려워져서 미안하다. 이번 시즌 맺은 관계를 소중히 생각해서 나중에 동종업계에서 만났을 때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기장 하에 모든 팀원들이 잘 따라줘서 고맙다”며 크리에이터 팀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경기운영에 직접 참여하며 성장하는 크리에이터
국민대학교에서 스포츠건강재활을 전공 중인 나혜원(25) 씨는 크리에이터 6기 기장을 맡았다. 나혜원 씨는 “지원 전 ‘크리에이터’라는 이름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크리에이터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아닌가. 실제로 크리에이터는 분기별로 영상 촬영 및 편집을 한다. 이 일을 하면서 영상 편집 기술도 늘었다. 구단 SNS에 올라가는 영상들이기 때문에 책임감으로 일하고 있다”며 크리에이터에 지원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나혜원 씨는 직접 크리에이터의 업무를 소개했다. 나혜원 씨는 “우리는 팬들의 편한 경기 관람을 위한 여러 일을 하고 있다. CS팀은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상품을 포장하거나 구단 용품 판매점을 지킨다. 이벤트팀은 코트 내에서 이루어지는 이벤트를 돕고, 팬들의 이벤트 참여를 독려한다. 마지막으로 경기운영팀은 코트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의 대부분을 맡고 있다. 선수들의 음료를 제공하고 기록석 노트북 관리 등 여러 일을 한다”고 말했다.
나혜원 씨에게 KBL 구단 마케터 활동은 처음이 아니었다. 나혜원 씨는 “지난 시즌 서울 SK나이츠 챌린저 12기 활동을 수료했다. 대학생으로서 구단 일을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더 많은 경험을 쌓고자 크리에이터에도 지원했다. 구단에서 일하는 게 정말 재밌다”며 활동을 통해 적성을 찾아간 배경까지 귀띔했다.
사실 나혜원 씨는 지원 전 오리온 팬이 아니었다. “원래 서울 SK팬이다.(웃음) 지금은 오리온 일을 하다 보니 오리온도 함께 응원하고 있다”고 밝힌 나혜원 씨는 “오리온 팬이 아니거나 농구를 잘 몰라도 활동에 지장이 없을 듯하다. 나를 비롯해 크리에이터 활동을 거치면서 오리온 팬이 된 경우도 많다. 농구를 잘 몰라도 활동하면서 배우면 된다”며 미래의 지원자들에 많은 관심을 독려했다.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경기운영에 관여한다는 점은 그들에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나혜원 씨는 “경기 운영에 직접 관여한다는 점이 좋다. 구단에서 경험이 없는 분들은 경기운영 체계를 잘 모르지 않나. 우리가 직접 가서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며 솔직한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이어 나혜원 씨는 “내 진로와 크리에이터 활동에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일하다 보면 이벤트 업체, 타 구단 관계자들 등 여러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도 항상 경기 시작 전 일찍 와서 준비하다 보니 스포츠 분야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며 크리에이터 활동의 또 다른 장점을 털어놓았다.
다만 이번 시즌 10위(12승 29패)에 머물러있는 오리온의 성적은 짙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나혜원 씨는 “이번 활동은 10점 만점에 8.5점을 주고 싶다. 꼭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서 더 오랫동안 활동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아쉽다. 그 외 활동의 전반적인 면에서는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다”며 솔직한 평가를 내렸다.
나혜원 씨는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을 염두에 둔 지원자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활동이지만 이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어야 된다. 나는 서류전형 후 면접을 거쳤다. 지원 당시에는 정말 이 활동이 간절했을지라도, 합격 후에 그만 두었다고 가정해보자. 활동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다른 지원자들의 기회를 빼앗는 것 아닌가”라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끝으로 나혜원 씨는 “활동하면서 스스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 내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더 많이 배우고 싶다. 크리에이터 활동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더 많이 배우면서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팀원들도 낙오자 없이 수료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남은 시즌 각오를 밝혔다.

▲다양한 위치에서 배울 점이 많은 프로그램
상명대학교에서 스포츠산업을 전공한 크리에이터 이다현(23) 씨는 구단 MD샵 업무 과정에서 많은 걸 배웠다. 이다현 씨는 “스포츠 마케팅 현장을 직접 체험함으로서 알아가는 부분이 많아 좋다. 팬의 입장으로 경기장을 방문했을 때에는 상품을 구경하는 데에 그쳤다. 이번 업무를 통해 상품이 어떻게 판매하는지 알게 되어서 좋았다”며 CS팀 업무 후기를 들려주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서 진행되는 공식 인터뷰 자리도 크리에이터에게 열려있었다. 수훈 선수가 선정되는 과정부터 인터뷰가 진행되는 현장을 함께한 크리에이터 김지수(25) 씨는 “인터넷 뉴스를 통해서만 접했던 현장 이야기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어 신기했다. 감독님들이나 선수 분들이 핵심 단어만 요약해서 얘기하는 게 아니지 않나. 기자 분들이 이를 정리해서 빠른 시간 안에 글을 올리시는 게 대단했다”며 솔직한 후기를 털어놓았다.

▲선수들도 함께 즐기는 크리에이터 제작물
크리에이터의 노력은 선수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었다. 이승현은 “크리에이터 분들이 구단 SNS에 올려주신 영상은 오리온 팬들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께 알려진다는 점에서 좋다. KBL의 전체적인 홍보도 함께 되지 않겠나”며 크리에이터의 노고를 높이 샀다.
이어 이승현은 “선수들도 영상을 본다. 다만 내가 나오는 영상은 부끄러워서 못 본다.(웃음) 어찌 되었든 팀을 위해 애써주셔서 감사하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그 노력에 보답해드리겠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번 시즌 6번째 기수를 맞은 오리온 크리에이터 프로그램. 크리에이터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관중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보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들의 열정이 경기장 곳곳에서 밝게 빛나고 있었던 것이다. SNS 콘텐츠를 비롯해 현장에서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 활동은 이미 그들 스스로에게 소중한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배현호 인터넷기자, 오리온 크리에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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