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인천/이영환 인터넷기자] 사상 첫 무관중 경기가 펼쳐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는 환호 대신 적막함만 가득했다.
26일 인천 전자랜드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5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인천삼산월드체육관. 휴식기 이후 열리는 첫 경기인만큼 기대감으로 가득해야 할 체육관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열병처럼 퍼지고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날부터 무관중 경기가 열렸기 때문이다.
KBL은 지난 25일 긴급 이사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경기를 진행키로 결정했다. 지난 21일 WKBL이 무관중으로 잔여 경기를 치르기로 한 데 이은 대처다. 농구뿐 아니라 배구와 축구 등 타 종목도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르거나 일정을 미루는 등 선제적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리그 역대 첫 무관중 경기를 치르게 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는 관중들의 왁자지껄한 함성이 들리지 않았다. 대신 선수들의 우렁찬 기합과 음악, 농구화와 코트의 마찰음만이 텅 빈 좌석을 울렸다. 몇몇 선수들은 이 상황이 낯선지 잠시 관중석을 올려다보기도 했다. 경기 중 벤치에 앉은 선수들은 일부러 목소리를 높이며 주전들의 자신감을 돋웠다.
양 팀 감독들 역시 관중 없는 경기를 어색해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프로농구 원년부터 지금까지 무관중으로 치러진 적이 없었다. 빨리 상황이 나아져야 할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홈 팬들의 힘이 선수들에겐 무시하지 못할 영향을 끼친다. 관중들의 기운이 곧 홈 어드밴티지다. 그런 점이 경기 초반 선수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겠나 싶다”라고 전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도 “무관중 경기를 통해 팬들의 중요성을 새삼 알았다. 팬들이 있을 때 선수들이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선수들과 현장 관계자들 역시 어색한 건 마찬가지. 경기를 마친 강상재는 “여태껏 농구를 하면서 무관중 경기는 처음 겪는 것 같다. 그래도 실망스러운 경기 보여드리지 않도록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함석훈 전자랜드 팀 아나운서는 “정말 많이 어색했고, 멘트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경기장 안에는 관중이 없지만 집에서 응원하시는 분들이 같이 응원할 거라 생각하고 멘트에 중점을 맞췄다”라고 전했다.
팬들이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지 못하는 건 아쉬운 일. 하지만, 전자랜드는 이날 그 아쉬움을 씻어내기 위해 구단 자체적으로 경기장을 찾지 못한 팬들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작전타임과 하프타임, 경기장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를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겼다. 우선 경기 전에는 구단 자체 유튜브를 통해 몸을 푸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여준 후, 온라인 채팅으로 질문을 받아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첫 골을 넣은 선수를 인스타그램 댓글로 남긴 팬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삼육두유를 증정했다. 또한, 가정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인증 사진을 메일로 보내면 추첨을 통해 광천김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밖에 전자랜드는 ‘고려은단 응원타임’, ‘수훈 선수 인터뷰’ 등을 통해 고려은단 비타민C, 닥터 에슬리 화장품 등 여러 경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무관중 경기로 허전해진 현장 대신 온라인에서도 팬들을 위한 이벤트를 펼치기 시작한 전자랜드. 팬 사랑이 남다른 전자랜드가 남은 시즌 동안 팬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더 다가갈지도 주목된다.
# 사진_ 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